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TV 가까이 보면 눈 나빠진다”는 옛말… 어두운 데서 책 보는 게 주요 원인

미국뉴스 | | 2025-09-26 09:45:05

눈 건강·시력 위해서는 햇빛 비치는 곳서 공부를, 어두운 데서 책 보는 게 주요 원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눈 건강·시력 위해서는 햇빛 비치는 곳서 공부를

 

필자가 어렸을 때엔 TV 시청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였습니다. 당시에는 컬러 TV가 귀했고 화면도 작았을 뿐 아니라(그때는 가장 큰 TV가 20인치였습니다), 해상도 역시 좋지 않아 TV 바로 앞에서 시청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눈이 나빠진다는 어른들의 꾸지람에 TV에서 멀리 떨어졌다가 다시 슬금슬금 가까이 가곤 했습니다. 실제로 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질까요? 눈이 나빠지는 원인이 정말 TV 때문일까요? 최근 이에 대한 연구들이 발표됐습니다.

 

싱가포르에서 15~19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20.5시간 이상 책을 읽거나 글을 쓴 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근시 위험도가 12% 높았습니다. 책을 가까운 거리에서 자주 읽는다거나 가끔 읽는다고 답한 경우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근시 위험도가 각각 80%, 61% 높았습니다.

 

중국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도 비슷합니다. 평균 6.6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수업을 교실 외부에서 하도록 하고, 부모에게는 주말과 휴일에 외부 활동을 하도록 격려한 군과 그렇지 않은 군으로 나눠 3년 동안 관찰했더니, 외부 활동을 하도록 한 군에선 근시 발생률이 30.4%였습니다.

 

반면 외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군에선 근시 발생률(39.5%)이 더 높았습니다. 이제까지 외부 활동과 근시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외부 활동을 늘리면 근시가 발생하거나 근시가 발생할 위험도를 줄일 수 있지만, 이미 근시가 발생한 경우엔 외부 활동이 근시의 진행을 막거나 늦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근시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과 홍콩,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권의 경우 17, 18세 근시 유병률이 80~90%에 이릅니다.

 

미국과 유럽은 20~40%, 개발도상국은 근시 유병률이 5~10%에 불과한데, 이러한 격차를 유전적인 현상만으로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동아시아에서 학생들의 근시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학업 성적에 대한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어두운 실내에서 오랫동안 책을 보는 등 너무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아이가 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어두운 실내에서 오랫동안 공부해서 아이에게 근시가 생겼는데, TV를 가까이서 보기 때문에 생겼다고 오해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흥얼거려 노래 찾는 '노래검색'서 '골든' 1위…송지우, 전세계 배우 검색 4위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서 관람객들이 사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항소법원 ‘위헌’ 판단 이후 대법원 최종 결정 남아‘미국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 수정헌법 14조 원칙 뒤집힐까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의

연말‘산타 사기’ 조심하세요!
연말‘산타 사기’ 조심하세요!

■ 소비자단체, 연말연시 주요 범죄 사례 공개"30초만 의심해도 300달러 지킨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사기’(Santa Frauds)로 불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대차, 브랜드 평가 8위 기아·제네시스 12위·15위
현대차, 브랜드 평가 8위 기아·제네시스 12위·15위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연례 자동차 평가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컨슈머리포트가 4일 발표한 연례 자동차 브랜드 평가에서 전체 31개 브랜드 중

농심,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시
농심,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시

한국 이어 글로벌 시장‘매운맛과 단맛의 조화’ 농심은 앞서 한국 한정판으로 선보인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농심이 지난

애플, 폴더블 아이폰 내년 출시
애플, 폴더블 아이폰 내년 출시

애플이 마침내 폴더블 아이폰의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아예 없는 디스플레이에 이어 냉각을 위한 베이퍼챔버도 탑재될 전망이다. 4일 IT 외신 폰아레나는 애

중국서 밀려나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 ‘속출’

스타벅스 지분 매각차 제조사들 점유율↓ “쉽게 돈 버는 시절이 가고(easy money is gone)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1∼11월 기업들 전국 해고 발표 117만건

전년대비 54%나 급증 전국 고용주들이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발표한 해고 건수가 100만건을 웃돌았다는 고용정보업체 분석이 나왔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

한미은행, 버몬트·세리토스 지점 40주년 기념
한미은행, 버몬트·세리토스 지점 40주년 기념

한미은행의 버몬트 지점과 세리토스-아테시아 지점이 지난 11월 25일과 11월 30일에 각각 개점 40주년을 맞았다. 두 지점은 오랜 기간 지점을 거래해 준 주요 고객들을 초대해

전문직 비자 심사 강화…"'검열' 관련 경력 있으면 부적격"
전문직 비자 심사 강화…"'검열' 관련 경력 있으면 부적격"

국무부, 전세계 공관에 신청자 이력서·링크드인 프로필 검토 지시트럼프, 온라인서 우파시각 억압받는다는 인식下 콘텐츠 관리 비난미국대사관 앞에 비자 받으려고 줄 선 시민들[연합뉴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