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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2000대 기업’ 10년간 중국 95개 늘고 한국 4개 줄어

미국뉴스 | | 2025-09-24 09:38:47

글로벌 2000대 기업, 중국 95개 늘고, 한국 4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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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의 ‘한미중’ 보고서

미도 37곳 증가…한국 ‘뒷걸음’

합산매출 한 15% 늘때 중 95%↑

미중, 헬스·IT 등 주도산업 다양

기업 클수록‘대못' 대신 보상을

 

 

최근 10년간 글로벌 2000대 기업에 속하는 중국 기업이 95개 늘었지만 한국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00대 기업의 국가별 매출 총액도 중국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할 때 한국은 고작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국은 새로운 기업이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생태계가 잘 조성된 반면 한국은 ‘차등 규제’로 인해 기업이 위험을 감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유인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글로벌 2000대 기업의 변화로 본 한미중 기업 삼국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2000대 기업에 속하는 중국 기업은 2015년 180개에서 올해 275개로 52.7% 증가했다. 반면 한국 기업은 62개로 10년 전(66개)보다 오히려 4곳이 줄었다. 미국 기업도 같은 기간 575곳에서 612곳으로 증가하면서 한미중 3국 중 유일하게 한국만 대기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2000대 기업의 합산 매출액도 중국의 경우 2015년 4조 달러에서 2025년 7조 800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은 11조 9000억 달러에서 19조 5000억 달러로 63% 증가했고, 한국은 약 1조 5000억 달러에서 1조 7000억 달러로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업의 성장 속도마저 중국이 한국보다 6.3배나 빠른 셈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성장을 이끈 산업군이다. 중국은 알리바바(매출 성장률 1088%), 비야디(1098%), 텐센트홀딩스(671%), BOE테크놀로지(393%) 등 첨단기술·정보기술(IT) 분야 기업들이 성장을 이끌었고 파워차이나·샤오미·디디글로벌·디지털차이나그룹 등 에너지·제조업·IT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의 새로운 기업들이 성장 동력을 보탰다. 반면 한국은 SK하이닉스(215%), KB금융그룹(162%), 하나금융그룹(106%), LG화학(67%) 등 금융업과 일부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했고 특히 새로 글로벌 2000대 기업에 포함된 곳은 삼성증권·카카오뱅크·키움증권 등 금융회사들이 주를 이뤘다.

 

미국 역시 엔비디아(2787%), 유나이티드헬스(314%), 마이크로소프트(281%), CVS헬스(267%) 등 첨단산업·헬스케어 기업이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금융상품 중개 기업인 스톤X, 테슬라, 차량 공유 플랫폼 기업 우버 등 새로운 분야의 기업들이 신규 진입하며 기업 생태계 성장을 주도했다. 여기에 실리콘밸리·뉴욕·보스턴 등 세계적인 창업 생태계를 갖춘 지역을 발판으로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도어대시(음식 배달), 블록(모바일 결제) 등 IT 기업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역동성을 더했다.

 

대한상의는 한국의 기업 생태계가 활력을 잃어버리게 된 원인으로 ‘차등 규제’를 꼽았다. 상의 관계자는 “한국의 기업 생태계는 기업이 성장할수록 ‘지원’은 줄고 ‘규제’는 늘어나는 역진적 구조여서 기업이 위험을 감수해가며 성장할 유인이 적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대한상의는 성장한 기업에 규제보다는 보상을, 기업 지원 시 균등한 배분보다는 ‘될 만한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산업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전 규제보다는 사후 처벌로, 규모별보다는 산업별 제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달 초 기업성장포럼 출범식에서 우선 메가 샌드박스라도 활용해 일정 지역, 일정 업종에서라도 ‘규제 제로 실험장’을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한 해에 중소기업에서 중견으로 올라가는 비중이 0.04%, 중견에서 대기업이 되는 비중이 1~2% 정도”라며 “미국이나 중국처럼 다양한 업종에서 무서운 신인 기업들이 빠르게 배출되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경제=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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