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고용시장 악화 속… 직장인들 ‘잡 허깅’ 확산

미국뉴스 | | 2025-09-17 17:51:05

고용시장 악화 속, 잡 허깅, 자리 지키기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불안심리에 ‘자리 지키기’

코로나 ‘잡 호핑’과 대조

AI 발전·자동화도 요인

경력 정체 등 문제점도

 

“그냥 지금 직장 있을래”

 

최근 미 전국 노동시장이 신규 채용이 급감하는 등 불안정하고 악화되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근로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과 뉴스위크 등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잡 허깅’(Job Hugging) 경향, 즉 불만족스럽더라도 현재 직장을 떠나지 않고 버티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잡 호핑’(Job Hopping·이직을 통한 연봉 상승 추구)이 활발했던 분위기와는 크게 대조적이다.

 

연방 노동통계국(BLS)의 퇴사율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2.3%였던 수치는 팬데믹 초기 2020년 1.6%로 하락했다가, 2021~2022년에는 3.0%로 치솟았다. 그러나 이달에는 2.0%로 급락했다. 2021~2022년 ‘대퇴사’(Great Resignation) 시기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레주메빌더(ResumeBuilder.com)가 지난 8월 근로자 2,2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46%가 잡 허거로 분류됐다. 이들 중 95%는 ‘불안정한 노동시장 상황’을 이직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각종 고용 지표는 악화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비농업 고용 증가는 7만3,000개에 그쳐 예상치(11만개)를 크게 밑돌았다. 8월에도 2만2,000개 증가로 전망치(7만5,000개)와 큰 차이를 보였다.

 

7월 구인 건수 역시 약 72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만6,000건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로, 예상치(740만건)도 밑돌았다. 특히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구인 공고 수가 전체 구직자 수(740만명)보다 적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조사에서도 미국 직장인의 구직 신뢰도는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리서치 업체 이글힐의 조사에서도 미국 근로자 대다수가 향후 6개월간 현재 직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노동 시장이 냉각되고 인공지능·자동화가 일자리 불안을 키우는 상황에서 현 직장에 안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서도 이에 대한 문제점과 우려도 지적했다.

 

컨설팅 기업 콘 페리의 수석 파트너 맷 본은 “몇 년 전만 해도 많은 근로자들이 더 높은 연봉을 찾아 과감히 회사를 떠났지만, 지금은 물가 상승과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성을 붙드는 분위기”라며 “이로 인해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고 혁신도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용사인 서밋 그룹 솔루션스의 제니퍼 실케 CEO는 “직장인들이 현 직장에 너무 안주하면 성장을 멈추고 정체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고용 플랫폼 ‘임플로이먼트 히어로’의 케빈 피츠제럴드 전무는 “잡 허깅은 장기적으로 경력 정체를 초래하게 된다”며 “특히 젊은 세대는 다양한 근무 경험과 새로운 직장 도전을 통해 경력을 쌓아야 하는데 이를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심리학자 클로이 카마이클 박사 역시 “좋은 직장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은 건강한 선택이지만, 공포와 결핍 심리에서 비롯된 잡 허깅은 불안정한 환경에 스스로를 가두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잡 허깅이 단순한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직장 내 문제 보고 기피, 열악한 근로 조건의 고착화, 회사와 직원 간 긴장 고조, 혁신 저하 등 구조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고용시장에서 이직보다 ‘자리 지키기’가 두드러지는 현상은 기업에게도 새로운 과제와 도전이 되고 있다. 인재가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몰입도와 생산성이 낮아지는 ‘마지못해 남은 근로자’(reluctant stayers)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조환동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백신 회의론’ 버렸나…FDA 자문위, mRNA 독감백신 승인 권고
‘백신 회의론’ 버렸나…FDA 자문위, mRNA 독감백신 승인 권고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가 처음으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독감 백신 승인에 청신호를 켰다.로이터통신과 PBS방송은 19일 FDA 산하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

대규모 시민권 박탈…트럼프 행정부 강행
대규모 시민권 박탈…트럼프 행정부 강행

연방 법무부 취소소송수백건 추가로 추진이민 단속 확대 일환“합법이민 겨냥”논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귀화 이민자들의 시민권까지 박탈하는 ‘시민권 취소(denaturalizatio

고환율·반이민 장벽에… 한인 유학생 급감
고환율·반이민 장벽에… 한인 유학생 급감

미국 내 3만명대로2014년 이후 최저가주·뉴욕 감소세   미국 내 한인 유학생수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도 적은 3만 명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

“은퇴 후 지출 안 줄이면 빈곤 불보듯… 지금 계획해야”
“은퇴 후 지출 안 줄이면 빈곤 불보듯… 지금 계획해야”

■ 노후파산 막는 생존 전략예산 시스템 재구축 시급성장주·고배당주 투자중요하락장 무리한 매도 금물3년치 생활비 현금보유해야 은퇴는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경제적 삶’의 시작이다.

대한항공, 일등석 기내식 사전 주문
대한항공, 일등석 기내식 사전 주문

해외 출발 장거리 노선LA·워싱턴 등 9개 구간  대한항공이 일등석에서 제공하는 떡갈비 구이와 소고기 미역국.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이달부터 해외 출발 장거리 노선 일등석

시카고 오바마센터 개관에 총출동한 전직 대통령 내외들
시카고 오바마센터 개관에 총출동한 전직 대통령 내외들

오바마 대통령 기념관(오바마 센터)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시카고에서 18일 개관 기념행사를 갖고 문을 열었다. 시카고의 유서 깊은 시민 공원인 잭슨팍에 건립된

2형 당뇨, 오후 시간 활발히 활동하면 혈당 조절 도움
2형 당뇨, 오후 시간 활발히 활동하면 혈당 조절 도움

오후 활동량 혈당지표 연관<사진=Shutterstock> 제2형 당뇨병 환자가 규칙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할수록 혈당 조절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5월 도매물가 전년대비 6.5% 급등
5월 도매물가 전년대비 6.5% 급등

생산자 물가가 3년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8일 연방 노동부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6.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7.4%

풀무원, 미 두부 판매 17% 증가
풀무원, 미 두부 판매 17% 증가

유통망 다변화·공장 증설 풀무원은 지난달 기준 미국 법인의 누적 두부 매출이 1,078억원(약 6,994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풀무

“100년 만의 홍수”… 칩플레이션에 애플도 아이폰 가격 올린다
“100년 만의 홍수”… 칩플레이션에 애플도 아이폰 가격 올린다

■ AI발 메모리 대란 직격탄팀 쿡 CEO“가격 인상은 불가피”아이폰18 프로 200만원 넘을수도양쯔메모리 등 중국산 활용도 시사트럼프“인텔과 협력…미국서 칩 생산”  아이폰 제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