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멀치 화산’ 나무에 치명적 손상… 집값에도 악 영향

미국뉴스 | | 2025-09-11 11:24:18

멀치 화산, 나무에 치명적 손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과도 사용 ‘곰팡·부패·부식’ 문제

수분이 땅 속에 머물도록 뿌려야

줄기밑 주위 비우고‘드립존’까지

 

조경에 사용되는 멀치를 잘못 사용하면 나무를 해치고 수천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사진=Shutterstock>
조경에 사용되는 멀치를 잘못 사용하면 나무를 해치고 수천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사진=Shutterstock>

 

 

가정집 조경에서 자주 사용되는 ‘멀치’(Mulch)는 나무에 수분을 공급하고 잡초를 억제하며, 토양에 영양분을 보충하는 자재다. 그러나 멀치를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나무를 해치고 수천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 조경 전문가들에 따르면 멀치를 화산처럼 나무 줄기에 높게 쌓는 방식이 가장 잘못된 사용법이다. 자칫 수분 공급을 막아 나무를 마르게 하는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부동산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조경 전문가들로부터 올바른 멀치 사용법을 알아봤다.

 

▲ 멀치 화산, 어떻게 생기나?

멀치는 나무 주변에 뿌려 토양의 수분을 유지하고 잡초 성장을 억제한다. 또, 분해하는 과정에서 땅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조경에 필수적인 유기물이다. 그래서 정원사나 주택 소유자주들은 정원을 가꿀 때 멀치를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멀치를 화산처럼 쌓았다가는 나무를 죽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멀치 화산이란 멀치를 나무 줄기 주변에 산처럼 높게 쌓는 잘못된 사용법이다. 언뜻 보기에 정갈하고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나무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행위다.

시애틀 소재 나무 관리 전문업체 ‘블루마 트리 엑스퍼트’(Blooma Tree Experts) 카우스터브 디오 대표는 “멀치를 줄기 밑동에 두껍게 쌓으면 수분이 껍질 주변에 고이면서 곰팡이 감염, 부패, 기타 부식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라며 “수분이 나무 껍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뿌리가 있는 땅속에 머물게 하는 것이 멀치의 올바른 사용법”이라고 설명했다. 줄기를 덮지 않고, 뿌리 주변의 지면을 고르게 덮는 것이 올바른 멀치 사용법이란 설명이다.

 

▲ 성인목 고사하면 제거비만 수천달러

멀치 화산은 미관적으로도 보기 안 좋을 뿐만 아니라 나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혀 비용 손실로도 이어지기 쉽다. 멀치를 나무 줄기에 바짝 붙여 높이 쌓으면 그 내부에 수분이 갇히고, 곰팡이균이나 병원성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이로 인해 나무는 각종 질병과 해충에 쉽게 노출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줄기 둘레 뿌리’(Stem Girdling Roots)의 형성이다. 이는 멀치 속에서 자란 뿌리가 줄기 주변을 감싸며 점차 나무를 조이는 현상으로, 나무의 생명을 단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어린 나무일수록 멀치 화산의 피해에 더 취약하다. 뿌리 성장도 덜 되었고, 해충 저항력도 약해, 몇 년 사이에 ‘목재 해충’(Borer)에 의해 고사하는 일이 적지 않다. 다행히도 어린 나무의 경우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면 복구할 가능성은 있다.

수십 년 된 성인목도 겉으로는 강해 보여도 피해는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멀치 화산 아래서 줄기 둘레 뿌리가 이미 형성된 성인목의 경우, 외형상 멀쩡해 보일 수 있으나, 이는 단지 기존에 형성된 뿌리 구조가 피해를 가리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증상이 눈에 띌 정도로 진행되면, 그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디오 대표는 “성인목 한 그루를 죽이면, 평생 그 나무를 다시 심어 같은 크기로 키우는 건 불가능하다”라며 “고사한 나무를 제거하는 데 드는 비용은 건당 2,000달러에서 많게는 1만5,000달러 이상 들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 줄기밑 주변은 비우고 ‘드립존’까지 넓게

멀치를 어떻게 뿌리느냐에 따라 조경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디오 대표는 “멀치는 나무 줄기에 바짝 붙이지 말고, ‘줄기 밑동’(Root Flare) 주변은 비워두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멀치는 나뭇잎 끝이 떨어지는 지점인 ‘드립존’(Drip Zone)까지 넓게 퍼뜨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야 실제로 나무 뿌리에 도움이 되고,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오 대표는 또 “집주인들이 지금이라도 당장 멀치를 걷어내고 뿌리 목이 보이도록 정리하면, 부패나 손상을 막을 수 있다”라며 “이미 썩기 시작했다면,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 ‘주택 외관·집값’에도 악영향

죽었거나 병든 나무는 집의 외관과 안전 문제는 물론 집값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가지가 마른 채 방치된 나무는 집 전체의 인상을 어둡게 만든다. 주택 첫인상을 의미하는 ‘커브 어필’을 망칠 뿐 아니라, 바이어들에게 ‘관리가 되지 않는 집’이라는 인상을 준다.

죽어서 방치된 나무는 내부 구조가 약해져, 강풍이나 폭우 시 집, 사람, 자동차, 이웃집 등에 쓰러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위험 요소가 된다. 만약 고사한 나무로 인해 누군가가 다치거나 재산 피해가 발생할 경우, 소유자가 그 위험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법적 책임도 피할 수 없다.

집을 파는 경우, 병들거나 죽은 나무가 매물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뉴욕주 부동산 중개업체 클라우디아 주커 대표는 “집을 매물로 등록할 때 죽은 나무가 보이면 제일 먼저 집 가까이에 있는 나무는 꼭 제거하라고 권유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셀러들은 나무 제거 비용이 비싸다고 불평하지만, 조경 관리가 올바르게 실시됐다는 인상이 매물 관리에 대한 신뢰감을 높인다”라고 설명했다.

고사목이 실제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시장 상황과 매물의 가격대, 그리고 바이어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떤 바이어들은 나무 제거를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고사목이 있는 집에는 ‘오퍼 경쟁’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주커 대표는 “특정 가격대 이하의 매물일수록, 바이어들은 나무 제거 같은 추가 비용에 민감하다”라며 “그런 매물일수록 죽은 나무는 구매를 꺼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준 최 객원 기자>

 

멀치는 나무 줄기 밑 주위는 비우고 나뭇잎이 떨어지는‘드립존’까지 뿌려야 수분이 땅 속에 머물 수 있다.<사진=Shutterstock>
멀치는 나무 줄기 밑 주위는 비우고 나뭇잎이 떨어지는‘드립존’까지 뿌려야 수분이 땅 속에 머물 수 있다.<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흥얼거려 노래 찾는 '노래검색'서 '골든' 1위…송지우, 전세계 배우 검색 4위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서 관람객들이 사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항소법원 ‘위헌’ 판단 이후 대법원 최종 결정 남아‘미국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 수정헌법 14조 원칙 뒤집힐까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의

연말‘산타 사기’ 조심하세요!
연말‘산타 사기’ 조심하세요!

■ 소비자단체, 연말연시 주요 범죄 사례 공개"30초만 의심해도 300달러 지킨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사기’(Santa Frauds)로 불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대차, 브랜드 평가 8위 기아·제네시스 12위·15위
현대차, 브랜드 평가 8위 기아·제네시스 12위·15위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연례 자동차 평가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컨슈머리포트가 4일 발표한 연례 자동차 브랜드 평가에서 전체 31개 브랜드 중

농심,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시
농심,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시

한국 이어 글로벌 시장‘매운맛과 단맛의 조화’ 농심은 앞서 한국 한정판으로 선보인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농심이 지난

애플, 폴더블 아이폰 내년 출시
애플, 폴더블 아이폰 내년 출시

애플이 마침내 폴더블 아이폰의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아예 없는 디스플레이에 이어 냉각을 위한 베이퍼챔버도 탑재될 전망이다. 4일 IT 외신 폰아레나는 애

중국서 밀려나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 ‘속출’

스타벅스 지분 매각차 제조사들 점유율↓ “쉽게 돈 버는 시절이 가고(easy money is gone)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1∼11월 기업들 전국 해고 발표 117만건

전년대비 54%나 급증 전국 고용주들이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발표한 해고 건수가 100만건을 웃돌았다는 고용정보업체 분석이 나왔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

한미은행, 버몬트·세리토스 지점 40주년 기념
한미은행, 버몬트·세리토스 지점 40주년 기념

한미은행의 버몬트 지점과 세리토스-아테시아 지점이 지난 11월 25일과 11월 30일에 각각 개점 40주년을 맞았다. 두 지점은 오랜 기간 지점을 거래해 준 주요 고객들을 초대해

전문직 비자 심사 강화…"'검열' 관련 경력 있으면 부적격"
전문직 비자 심사 강화…"'검열' 관련 경력 있으면 부적격"

국무부, 전세계 공관에 신청자 이력서·링크드인 프로필 검토 지시트럼프, 온라인서 우파시각 억압받는다는 인식下 콘텐츠 관리 비난미국대사관 앞에 비자 받으려고 줄 선 시민들[연합뉴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