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통사인 월마트가 지난 8월 출시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과 꼭 닮은 백(사진)이 SNS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에르메스 로고는 없고 디자인과 소재가 세부적으론 다르지만 꼭 닮은 디자인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있다. 월마트 온라인몰에선 재고가 없어 주문이 안 될 정도다.
30일 CNN에 따르면 월마트가 온라인에서 최저 78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워킨백이 인기를 끌며 현재 전량 매진됐다.
9000달러 넘는 가격의 버킨백과 거의 유사한 백을 78달러(11만원)에 살 수 있다고 입소문이 퍼진 영향이었다. 이 백은 틱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월마트 버킨백’, ‘워킨’(Wirkin) 등으로 불리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국 유통업체 넥스트는 지난 10월 ’뉴트럴 라피아 위브 쇼퍼백’이란 이름의 백을 19파운드(약 3만5000원)에 내놨다. 2240파운드(413만원)에 팔리는 보테가베네타의 토트백 디자인과 흡사한 제품이었다. 현지 외신들은 영국 소비자들이 보테가베네타 토트백의 대체제로 넥스트의 저가 쇼퍼백을 구매하고 전했다.
MZ 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소비 행태가 빠르게 확산하자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가 먼저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 유니클로는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인 클레어 켈러와 협력해 ‘UNIQLO:C’를 작년 9월 처음 선보였다. 지방시 느낌이 물씬 나는 유니클로 제품이 인기를 끌자 유니클로는 올 2월 봄 컬렉션, 9월 가을·겨울 컬렉션 등 계속 관련 상품을 내놨다. 자라 또한 ‘명품 느낌’을 잘 살려 제품 디자인에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프라다 느낌의 신발’이나 ‘샤넬 느낌의 트위드’ 등으로 이름 붙였고, 이들 제품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