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병원 돌고 돈 후에야 판정…‘진단 사각지대’강직성척추염

미국뉴스 | | 2024-11-22 18:13:44

강직성척추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허리 통증 외 다양한 증세 

디스크와 통증 달라 주의

수영은 증상 완화에 도움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무릎에 물이 찼다고 진통제와 물리치료를 받았죠. 어느 날부턴 오른쪽 눈이 얼얼하고 좀 이상해서 안과를 찾았는데, 안구건조증이라며 인공눈물을 줬습니다. 안구통증이 심해져 찾은 다른 병원에선 포도막염이라고 했어요. 약을 먹고 나아졌지만 두 달 정도 뒤에 재발하더군요. 몸 곳곳에서 이상신호를 보내는데 무엇이 원인인지 모르니 진짜 답답했습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송모(39)씨는 최초 증상이 나타난 이후 강직성척추염 진단을 받기까지 “2년이 넘게 걸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무릎에 물이 찬 적이 있고 포도막염도 여러 번 생겼다고 말하니 한 안과에서 자가면역질환일 수 있다며 류머티즘내과로 가보라고 하더라고요. 통증의원, 정형외과, 안과 등 병원 뺑뺑이를 돌고 나서야 류머티즘내과에서 강직성척추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강직성척추염은 염증이 발생해 척추 마디가 굳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척추 아랫부분인 천골과 골반이 연결된 천장관절에서 시작해 심한 경우 관절과 관절이 붙어 척추 전체가 대나무처럼 통뼈가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조조강직이다. 특별한 외상이 없음에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뻣뻣한 느낌이 들고 골반 부위 통증이 서서히 발생한다.

강직성척추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8년 4만3,686명에서 2022년 5만2,616명으로 5년 동안 20% 이상 늘었다. 성별로 보면 2022년 기준 남성이 여성보다 2.5배 많고, 그중 20~40대가 50% 이상이었다.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지만 송정수 대한류마티스학회장(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강직성척추염은 여전히 진단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송씨처럼 병원을 전전하다가 증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뒤에야 강직성척추염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이 강직성척추염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약 40개월 안팎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 대한류마티스학회가 개최한 ‘제6회 강직성 척추염의 날’ 행사에서 차훈석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늦게 진단받는 것도 문제지만 잘못 진단받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허리가 아프면 보통 정형외과를 가요. 엑스레이를 찍어보지만 문제가 없는 걸로 나옵니다. 염증이 생긴 곳은 그보다 밑인 천장관절이니까요. 병원에선 허리가 삔 것 같다며 진통제랑 소염제 정도를 처방해주지만, 약을 먹을 때 잠시 나아지다가도 다시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송 교수는 “초기에 진단을 하지 못해 병이 진행되는 걸 방치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이렇게 말했다. 통증의 강도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는 점도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일시적인 통증이라고 생각해 크게 생각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얘기다.

특히 허리 통증이 계속되면 추간판탈출증(일명 디스크)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직성척추염과 디스크의 허리 통증은 양상이 정반대다. 강직성척추염은 아침에 허리 통증이 있다가 활동을 하면 나아진다. 운동을 하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 반면 디스크는 허리를 쓰는 활동을 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팔다리 등이 저리는 방사통이 함께 오는 디스크와 달리, 강직성척추염은 방사통이 없다는 점도 다른 점이다.

강직성척추염은 허리와 전혀 상관없는 다른 부위의 증상도 동반한다.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약 30%는 눈의 포도막염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대장의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피부에 홍반과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건선, 가슴 통증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대표원장은 “드물게는 콩팥 기능 저하와 심장판막 질환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며 “척추 강직이 시작되면 폐 기능에도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음의 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의 앞선 조사를 보면,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25.1%는 우울감·무력감을 호소했고, 5%는 우울장애로 진단받았다.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우울증 위험이 일반인보다 2배 안팎 높다는 뜻이다.

강직성척추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완치의 개념이 없다. 송 교수는 “한번 발생하면 평생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염증을 조절하는 식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허리 쪽 근육을 강화하는 것은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송 교수는 “수영·배구가 강직성척추염에 특히 좋은 운동”이라며 “허리 근육을 강화해야 염증이 생겨도 척추가 딱딱하게 굳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연은 필수다. 담배는 염증을 악화하고, 강직성척추염 약에 대한 내성을 키우기 때문이다.

<변태섭 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중년에 찾아오는 조기 치매… 성격 변하면 의심해야
중년에 찾아오는 조기 치매… 성격 변하면 의심해야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 의학 리포트전두측두엽 치매 환자 60%가 45~64세에 진단기억력보다 무관심·공감 상실·충동적 행동 먼저우울증·중년 위기로 오인… 진단까지 평균 3~4년

다시 뜨는 변동 금리 모기지… 장점 있지만 위험도 다분
다시 뜨는 변동 금리 모기지… 장점 있지만 위험도 다분

초기 이자 부담 낮춰줘고정 대비 1%~2%P 차내 집 마련 위한‘디딤돌’금리 상승 시기엔 위험 모기지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동형 모기지 금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변동 금리

단지 관리해줘 좋긴 한데… HOA 주택 구입 전 고려할 사항
단지 관리해줘 좋긴 한데… HOA 주택 구입 전 고려할 사항

개선·보수 공사 계획장기 수선 충당금운영 방식·보험 기록 대부분의 HOA는 향후 3~5년간의 개선 및 보수 공사 계획을 세워둔다. 따라서 주택 구입 전 HOA가 이들 공사에 필요한

공립학교 기도 허용 찬성… 미국인 다수“강요는 안돼”

최근 미국 일부 주에서 공립학교에 기도를 포함하거나 십계명을 게시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내 종교 행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여론조

신앙에 적극적인 청소년, 신앙으로 인한 갈등도 커
신앙에 적극적인 청소년, 신앙으로 인한 갈등도 커

■ 청소년 대상 신앙 여론조사친구·문화의 기대 사이서 갈등신앙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증거 신앙에 적극적인 청소년일수록 신앙을 둘러싼 내적 갈등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

콜레스테롤 걱정돼 끊은‘삶은 달걀’… 심장 전문의는 즐겨 먹었다
콜레스테롤 걱정돼 끊은‘삶은 달걀’… 심장 전문의는 즐겨 먹었다

심장 건강을 챙기는 전문의가 평소 즐겨 먹는 간식으로 값비싼 건강식품이 아닌 ‘삶은 달걀’을 꼽아 눈길을 끈다. 72kcal에 단백질 6g…포만감 높이고 체중 관리에도 도움 미국

[전문가 칼럼] 노년층이 반드시 알아야 할 메디케어 사기: 일상 속 실제 경고 신호

전국 아시아 태평양 노인센터 (National Asia Pacific Center on Aging, NAPCA) 메디케어 사기는 명세서에 찍힌 낯선 금액, 한 통의 전화, 혹은 주

"희망 붙들고 버텼어요"…셀린디옹, 근육경직 딛고 콘서트 복귀
"희망 붙들고 버텼어요"…셀린디옹, 근육경직 딛고 콘서트 복귀

프랑스 파리서 팬 3만명과 함께 6년만에 첫 단독 무대공연 중 '기쁨의 눈물'…"여러분, 나, 삶을 위해 노래하겠다"  돌아온 셀린 디옹병마를 극복하고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재개한

2026년 글여울 문학상 및 신인문학상 공모전을 열며…
2026년 글여울 문학상 및 신인문학상 공모전을 열며…

강화식해외에 사는 한국인들은 유난히 고국을 사랑하고 관심을 갖고 살아갑니다.이민 와서 힘들게 터전을 만들고 살면서도 모국어에 대한 사랑 또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전역은

9·11 25주년 추모식 그라운드제로서 엄수… “영원히 기억할 것”
9·11 25주년 추모식 그라운드제로서 엄수… “영원히 기억할 것”

첫 충돌 시각 8시 46분 일제히 묵념…유가족, 희생자 2천983명 호명 밴스 부통령 참석…바이든·오바마·부시·클린턴 등 전 대통령도 한자리  9·11 25주년 추모식[로이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