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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밤새도록 우는 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2-21 16:39:44

애틀랜타 칼럼,이용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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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목사

산사태를 본 적이 있습니까? 지금은 산림이 우거져서 쉽게 큰 산사태가 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종종 큰 산사태를 보게 되는데 산사태가 나기 전에는 밤새도록 산이 웁니다. 커다란 소리가 나면서 무너지기 전에 밤새도록’우르릉 우르릉’하며 산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입니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무너지는 것이 없는데도 밤새도록 울다가 어느 시점에 엄청난 사태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통하여 역사하시는 것도 유사합니다. 어느날 예기치 않게 바뀐 상황이 응답으로 오기 전에 긴 시간 동안 아무런 변화 없이 헌신적이고 간절하게 기도만 해야 하는 대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상황이 변하지 않았어도 계속해서 드리는 간절한 기도는 그 상황을 무너지도록 울립니다. 완전히 무너져서 변화가 일어나기까지 기도의 능력은 그 상황의 내부 속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간절한 기도의 영을 잃어버리게 될 때 그들은 그러한 영적 통찰을 가지고 자기가 기도하는 상황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변화를 읽어낼 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단지 상황의 겉모습만 바라보며 좌절하거나 근거 없는 낙관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간절한 기도의 영이 유지되어야만 기도하는 가운데 낙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교회 성장학자가 성장하는 교회의 공통 요인을 조사하였는데 그것은 통성으로 기도하는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결론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통성기도 그 자체에 무슨 매력이 있는 것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부르짖으면서도 간절하지 않은 기도는 얼마든지 있고. 간절하면서도 소리내지 않는 기도가 때로는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외면의 모습이 아니라 기도 자체를 움직이고 있는 힘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간절함에 비례하는 것입니다. 간절한 모든 기도가 하늘의 능력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지만 하늘의 능력을 이 땅에 불러내린 모든 기도가 간절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기도에 응답하시고 능력을 보내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은 간절한 기도를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습관처럼 되어 있는 “주여/”를 세 번 부르짖는 모습이나 마음이 실리지 않은 통성기도의 습관화 같은 것은 교회로 하여금 영적인 기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을 막습니다. 오히려 자칫하면 기도가 외식에 흐르는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간절히 기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간절한 기도에 있어서 첫 번째 중요한 그것은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 모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시선을 모으고 마음을 집중하지 아니하면 우리는 결코 간절한 기도의 영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보십시오. 땀이 핏방울이 되어 떨어지기까지 기도하신 주님은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올리신 그 기도가 통성기도였는지 묵상기도였는지를 물어보는 것은 바보같은 질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분의 기도는 간절한 기도였다는 것입니다. 심한 통곡과 눈물을 동반한 자신의 온 영혼을 실은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도하실 때의 모습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희를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가라사대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 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사자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돕더라”(눅22:41-43) 잡히시던 날 밤에 하나님께 드렸던 예수님의 기도는 힘을 다한 기도였습니다. 그렇게 간절히 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는 힘을 다한 육체의 노고를 아끼지 아니한 기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처럼 아버지 하나님께 영혼의 시선을 고정하시고 기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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