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서 로렌 키퍼 이겨, 58% 득표율 당선
"조지아 최초 아태계 시장에 당선돼 감사"
조지아주는 물론 미 동남부 지역 최초의 한인 시장이 탄생했다.
조지아주 디캡카운티 브룩헤이븐 시장 후보로 나서 지난 11월 43%의 득표로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존 박(49, 한국명 박현종) 후보는 5일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로렌 키퍼 후보를 물리치고 조지아주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 아메리칸 시장으로 당선됐다.
박 후보는 오후 10시 현재 3,564표로 58.6%를 득표해 2,520표(41.4%)에 그친 로렌 키퍼 후보를 넉넉하게 이기고 당선을 확정했다.
박 당선자는 2007년부터 브룩헤이븐에 거주하면서 2014년부터 세 번에 걸쳐 2지역구시의원을 역임했으며, 지난 8월 시장 출마를 위해 시의원직을 사임했다. 8년 동안 시장을 역임한 존 언스트의 오랜 친구인 박 당선자는 내년 1월 브룩헤이븐 시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5일 밤 브룩헤이븐 홉놉 테이번에서 열린 개표 파티에는 박 후보 지지자와 한인사회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해 오후 8시 30분경 첫 개표 결과에서 박 후보가 58%를 득표하자 환호성과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박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을 “길고 험난했고”고 표현하면서 “오늘의 승리가 주민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고 흔들림 없이 헌신하는 것이 항상 브룩헤이븐에서 승리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안전한 녹지공간과 품격있는 커뮤니티로서의 브룩헤이븐 비전을 모두와 함께 실현해 나갈 것”이며 “이민 1세대로 조지아 최초의 아태계 시장이 되는 역사를 쓰게 된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이러한 이정표를 성취하도록 믿음과 지지를 보내준 브룩헤이븐 커뮤니티 전체에 감사드린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 당선자는 또 “많은 후원과 격려, 자원봉사를 해준 한인사회에 감사하며, 존 언스트 시장 및 동료 시의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백규 한인 후원회장은 “오늘은 우리 한인사회 역사에 큰 발걸음을 내디딘 날”이라며 “존 박이 조지아주 최초의 시장에 당선돼 감사하며, 향후 한인 2세들 가운데 중요한 인물들이 계속 배출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후원회장은 한인사회에서 두 차례에 걸쳐 8만여 달러를 모금해 박 후보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브룩헤이븐은 2012년 도시로 승인된 신생 도시로 박 당선자는 제4대 시장이 된다. 2022년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브룩헤이븐 시 인구는 약 5만7,000명이다.
박 당선자는 지난 7월 시장직에 도전하면서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개발’이라는 비전과 함께 ‘브룩헤이븐 시청 프로젝트’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시장 선거운동을 진행해왔다.
한국에서 태어난 박 후보는 2살 때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와 디케이터고, 에모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IBM, 방산회사 노스롭 그루먼에서 질병통제센터(CDC)와의 계약업무 컨설턴트로 일해왔다.
박 당선자는 시의원 재직 시인 지난 2017년 애틀랜타 최초로 브룩헤이븐 블랙번 공원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이끌어냈다. 그가 제안해 시의회에 상정된 소녀상 건립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