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뉴스칼럼] 동족에 대한 걱정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1-07 13:36:56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과 미국 대표팀이 경기를 할 때면 한인가정에서는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나곤 했다. 이민1세 부모들은 한국팀을, 2세 자녀들은 미국팀을 응원하면서 세대가 갈라졌다. 부모들은 수십년을 미국에 살아도 정서적으로는 여전히 한국이 ‘우리나라’이고, 자녀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미국시민이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분위기가 좀 달라졌다. K 팝, K 드라마, 한식 등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면서 한인 2세들의 민족적 자부심이 높아졌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단순히 미국시민이 아니라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규정하는 추세이다. 한국 대 미국 경기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한국팀을 응원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분위기가 되었다. 코리안 뿌리가 주는 연결감이 강해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응원의 대상이 운동경기가 아니라 전쟁이라면 어떨까. 동족에 대한 염려와 지지가 운동경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심대할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한 달을 넘기면서 미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작게는 유대인 커뮤니티 대 팔레스타인 커뮤니티, 크게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인들과 팔레스타인에 동정적인 미국인들이 미 전역에서 충돌하고 있다.

유대인 커뮤니티의 많은 이들에게 이스라엘의 비극은 남의 일이 아니다. 동족의 일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기습공격으로 1,400여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죽게 하고, 240여명을 인질로 끌고 간 잔혹함에 이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유대인 파워 막강한 미국에서 정부는 이스라엘 편. 그에 대한 반발로 반유대주의가 거세지고 있다.

그렇다면 팔레스타인 커뮤니티는 어떠한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이미 1만명을 넘어섰다. 하마스 대원들이 민간인 거주지역에 숨어있기 때문이라고 이스라엘 측은 무차별 폭격을 정당화하지만 사망자 대부분은 민간인들, 그 중에서도 어린이들이 4,100여명에 달한다.

사태가 이러하니 팔레스타인계는 고국의 가족친지들 걱정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민간인과 테러집단 구분 않고 잔인하게 폭격하는 이스라엘 군에 대한 분노, 이스라엘의 횡포에 숨도 못 쉬고 사는 동족에 대한 연민… 팔레스타인계 시민들의 비통함은 깊다. 한 연방하원의원이 그 비통함을 드러냈다가 지금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미시건의 라시다 틀라이브(민) 연방하원의원이 그 주인공. 팔레스타인 이민 2세로 팔레스타인 계로서는 유일한 연방의원인 그는 이번 전쟁 발발 후 친 팔레스타인 시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연설 중 ‘강에서 바다까지(From the river to the sea)’라는 구호를 언급한 것. 팔레스타인인 권리옹호 시위에서 자주 나오는 이 슬로건은 요르단 강에서 지중해까지 이르는 지역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고 싶은 그들의 열망을 담고 있다. 열망이 실현되려면 이스라엘이 그 땅에서 사라져야하니 이스라엘에 대한 폭력 촉구라고 이스라엘 측은 반발한다. 

이 슬로건과 관련, 틀라이브에게는 공화당은 물론 같은 민주당 내에서도 유대인 의원들과 친 이스라엘 의원들로부터 폭력을 부추겼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자유와 인권, 공존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염원을 담은 구호일 뿐”이라고 트위터로 해명했다.

몸은 멀리 떠나 살아도 마음은 모국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 이민자들의 숙명이다. 유대인 커뮤니티, 팔레스타인 커뮤니티 모두 동족에 대한 걱정으로 이 가을에 많은 이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박달 강 희종 (애틀란타문학회 총무) 사랑해요 여인같은아카시아 나무 전에는붉은 장미 속에서 선물을 넘치게  백합 꽃 향기진주 목걸이다이아몬드 반지 강물같은 그대호수같은  세월동안 

[애틀랜타 칼럼]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 의미

이용희 목사 추수감사절은(Thanksgiving Day)은 1년 동안 추수한 것에 대해 가을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개신교(기독교)의 기념일이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자선 단체 작은 나눔, 네팔에 510대 휠체어 전달
자선 단체 작은 나눔, 네팔에 510대 휠체어 전달

총 3,912대 휠체어 제공 미주지역 자선단체 작은 나눔(대표 박희달)이 ‘제20회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캠페인은 2003년 성탄절을

온전재무 "은퇴후 자산관리 전략적으로 준비하세요"
온전재무 "은퇴후 자산관리 전략적으로 준비하세요"

경제적 가치 평가의 중요성 강조은퇴 후 준비 및 자산 관리 제시 온전재무(OnGen Finance)가 24일 스와니에 있는 에벤 실버타운에서 세무 & 재무 전략 세미나를 개

브루스 톰슨 조지아 노동부장관 별세
브루스 톰슨 조지아 노동부장관 별세

췌장암 투병 중 24일 별세 브루스 톰슨(사진) 조지아주 노동부장관이 24일 별세했다. 향년 59세.카터스빌에 살았던 톰슨은 지난 3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미 육

조지아 가을 스페셜 올림픽서 한인 두 명 메달
조지아 가을 스페셜 올림픽서 한인 두 명 메달

천죠셉 사이클 금2개, 피터안 동1개 지난 11월22-23 양일간 조지아 발도스타에서 열린 2024년 가을 조지아 가을 스폐셜올림픽에 아틀란타의 스페셜-K 팀으로 출전한 두 명의

디딤돌선교회 추수감사절 나눔축제 개최
디딤돌선교회 추수감사절 나눔축제 개최

23일 추수감사절 나눔과 돌봄 축제 디딤돌선교회(대표 송요셉 목사)는 23일 추수감사절을 맞이해 길거리에서 지내고 있는 노숙자들에게 추수감사절을 맞아 나눔과 돌봄 축제 행사를 개최

미션아가페 사랑의 점퍼 나눔 시작
미션아가페 사랑의 점퍼 나눔 시작

23일 사우스 디캡 몰에서 나눔 미션 아가페(회장 제임스 송)는 23일 오전 11시부터 전 디캡 카운티 커미셔너 래리 존슨과 함께 사우스 디캡 몰 주차장에서 카운티 주민들에게 터키

추수감사절 자동차 여행 개스비 걱정 ‘뚝’
추수감사절 자동차 여행 개스비 걱정 ‘뚝’

25일 메트로 애틀랜타 2.94달러AAA “연말까진 낮은가격 유지” 올 블랙프라이데이 연휴 기간 동안 자동차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개스비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

아틀란타 소명교회 재소자에 성탄선물 기부
아틀란타 소명교회 재소자에 성탄선물 기부

1,600개 선물세트 김철식 선교사에 전달 아틀란타 소명교회(담임목사 김세환)는 추수감사주일인 24일 2부 예배 시 12월 13일 조지아주 남부 스미스교도소 성탄집회를 준비하는 G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