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전문가 에세이] 비대한 자존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0-31 13:24:33

전문가 에세이, 김케이, 임상심리학 박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학교폭력 가해자, 총기난사 범인, 아동 성학대자, 연쇄살인범… 이런 범죄자들은 자존감이 낮아서 그랬을까?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학대, 주변의 따돌림, 심한 가난 등이 이들의 자존감을 형편없이 무너뜨렸던 것일까? 

이전의 범죄심리학에서는 ‘그렇다’ 고 대답한다. 애인이 결별을 통보하면 목을 졸라 죽음에 이르게 한다거나 심지어 전 남자친구나 가족들을 찾아가 잔인하게 집단 학살을 행한 여러 실제 케이스 등 보복으로 인한 범죄자들은 자존감이 낮았다는 보고서들이 대부분이었다. 메릴랜드대학의 범죄 심리학자 르프랙 박사는 한 연구에서 “보복 범죄자들은 집착과 소유욕이 지나치게 강하고 자존감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별 통보나 의견 거부에 대해 자기 존재가 무시당했다고 받아들이면서 극단적 폭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대 시각의 연구들이 힘을 받고 있다. 이런 중범죄자들은 자존감이 낮은 게 아니라 지나치게 높은 게 문제의 발단이라는 이론이다. 왜곡된 모습의 비대해진 자존감은 지나치게 방어적이며 이것이 범죄율을 부추긴다고 보는 것이다. 무시당했다고 분노하는 것은 자존감이 낮아서가 아니라 근거 없이 팽창된 자존감 때문이며 ‘나는 남들과 다르지!’라는 자아의식에서 비롯된다. 남들보다 더 잘났기 때문에 좋은 대접을 받아야 마땅한데 누군가 이것을 몰라보고 자신을 건드릴 경우, 일례로 비행기를 회항시킬 수도 있는 공격적 행동으로 나타난다. ‘나야말로 대접 받을 자격이 있거든!’ 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흔히 나르시시즘이라는 자격의식과 공격성으로 뭉쳐있다.  

위험한 칭찬은 고래를 병들게 한다. 오냐오냐~~ 너무 받기만 하고 살다보면 자신이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다. 같은 조건, 같은 상황에서도 남에게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더 빨리 찾아온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바우마이스터박사도 이 점을 우려한다. “내가 남들보다 잘났으니까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누리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공평한 세상’을 참을 수가 없지요. 자기가 누릴 수 있었던 지위와 권력, 명예 등을 부당하게 빼앗겼다는 게 그들의 그릇된 심리입니다.” 

2년 전 서울에서 일가족을 살해한 범인 김태현(28)의 케이스도 위험한 자존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범죄 심리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범죄현장을 재현하는 동안 기자들에게 “들어봐서 대답할만한 질문만 대답해주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수갑 찬 팔을 붙잡은 형사에게 “이 팔 좀 놔라!”하고 소리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던 점. 범죄를 저질러, 평소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던 사람들 앞에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의 태도는 범죄를 통해 자존감이 올라간다고 느끼는 가장 위험한 범죄자 심리를 대변한다. 

10여 년 전, 노르웨이에서 폭탄과 총기난사로 77명을 죽인 범인 브레이비크는 여전히 수감 중인 상태에서 얼마 전 오슬로대학에 입학했다. 대량학살범의 교육받을 권리에 대하여 각계의 반대의견이 분분했던 것은 당연한 일. 오랜 논란 끝에 입학허가를 결정하는 일에 참여했던 심리학자들은 “범인의 비대하고 비틀어진 자존감과 자아상이 바로 잡아진다고 믿는 것이 교육의 기본 정의라는 데에 희망을 건다.”라고 말했다. 

부풀려진 자존감, 내가 남보다 잘났다는 믿음이 악의 근원이다. 자존감은 어떤 행동을 하게하는 원인이 아니라 인생을 잘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결과라는 것이 현대 사회 심리학자들의 공통된 연구결과이다. 

 <김케이 임상심리학 박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뉴애틀랜타 필하노닉, 모차르트 270주년 기념 연주회
뉴애틀랜타 필하노닉, 모차르트 270주년 기념 연주회

5월 17일 둘루스 제일침례교회 뉴애틀랜타 필하모닉(음악감독 유진 리)은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해 5월 17일 오후 6시 둘루스 퍼스트 침례교회에서 그의 대표작들로 구성된

“다중언어∙특수교육, 주요 개선 과제 ”
“다중언어∙특수교육, 주요 개선 과제 ”

귀넷 신임 교육감, 공청회서 강조  공식 취임을 앞두고 있는 알렉산드리아 에스트렐라 귀넷 신임 교육감 예정자가 다중 언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에스트렐라 교육감 예정자는

조기투표 열기 ‘후끈’…첫날부터 ‘역대 최다’
조기투표 열기 ‘후끈’…첫날부터 ‘역대 최다’

27일 3만5,352명 참가2022년 대비 29% 증가  조지아 예비선거 조기투표 첫날 투표자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주 국무부 사무국에 따르면 조기투표 첫날인 27일 하루 동

근무 중 여성 우편집배원 차량 전복 사망
근무 중 여성 우편집배원 차량 전복 사망

디캡 카운티 주택가서과속차량에 들이받혀 근무 중이던 여성 우편 집배원이 과속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연방우정국(USPS)는 28일 오전  전날 저녁

카네기멜론 대학교 (Carnegie Mellon University)】자녀의 미국 명문 대학 합격과 재정 보조를 위한 학부모 완벽 가이드
카네기멜론 대학교 (Carnegie Mellon University)】자녀의 미국 명문 대학 합격과 재정 보조를 위한 학부모 완벽 가이드

CS(컴퓨터 사이언스)를 꿈꾸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카네기멜론 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이하 CMU)라는 이름은 이미 특별한 무게로 다가올 것입니

주말 귀넷 연례 다문화 축제
주말 귀넷 연례 다문화 축제

2일 정오부터 슈가로프 밀스전 세계 문화 체험할 수 있어 귀넷 카운티가 오는 2일 제12회 연례 다문화 축제 및 카운티 정부 청사 개방 행사(Open House)를 개최한다. 이번

애틀랜타 평통 골프대회로 장학기금 조성
애틀랜타 평통 골프대회로 장학기금 조성

정기총회에서 장학금 수여 예정메달리스트 김한수, 이엔지 수상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회장 이경철) 주최 장학기금 모금 골프대회가 26일 스와니 베어스베스트 골프클럽에서

20년 무보험 환자 진료 병원 끝내 폐쇄
20년 무보험 환자 진료 병원 끝내 폐쇄

조지아 북부 페잇 케어 클리닉 오랜 기간 동안 무보험 및 저소득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오던 조지아의 한 병원이 영구 폐쇄된다.조지아 북부 페잇 케어 클리닉(Fay

애틀랜타발  항공기 기내서 아기 탄생
애틀랜타발 항공기 기내서 아기 탄생

포틀랜드행 델타 항공편산모∙아기 모두 무사해  애틀랜타발 항공기 기내에서 한 승객이 출산하는 일이 벌어졌다.델타항공에 따르면 이번 일은 24일 밤 애틀랜타발 오리건주 포틀랜드행 델

'아리 아라리요 III'로 한국의 흥 전파
'아리 아라리요 III'로 한국의 흥 전파

미동남부국악협회(회장 홍영옥)가 오는 2026년 5월 16일, 릴번 버크마 고등학교에서 제3회 정기공연 '아리 아라리요 III'를 개최합니다. 이번 공연은 '시나위' 합주와 '쟁강춤', 'K-소리 가야금' 등 조지아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한국 전통 예술의 정수를 선보입니다. 주애틀랜타총영사관과 지역 한인 단체들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K-컬처에 대한 관심을 국악으로 잇는 소중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한국의 흥과 멋을 전파하는 국악의 깊은 울림을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