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용의자들, 입단식 명목으로 각종 고문"…동영상 등 증거 제시
미국 내 한인 종교단체 '그리스도의 군사들' 살인사건과 관련된 한인 용의자 7명 가운데 5명이 살인 혐의로 정식 기소된다.
20일 AP통신 따르면, 귀넷 카운티 치안 법원은 전날 열린 심리에서 이미희(54) 씨 등 일가족 4명을 포함한 용의자 5명에 대해 정식 재판에 기소될 충분한 증거가 갖춰졌다고 결정했다.
앞서 귀넷 카운티 경찰은 한국 국적자 조세희(31.여) 씨를 살해한 혐의로 한인 7명을 지난달 체포한 바 있다.
귀넷 카운티 경찰 안젤라 카터 형사는 법정에서 "지난 9월 둘루스에서 피해 여성의 시신이 자동차 트렁크에서 발견됐다"며 "피해 여성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왔다가 용의자들에게 구타와 냉찜질 등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카터 형사는 용의자들이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군사들'(Soldiers of Christ)이라고 주장했으며, 피해 여성이 입은 바지에도 'SOC'라고 적혀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범행 현장인 이씨의 자택 지하실은 소규모 교회처럼 꾸며져 있었다고 밝혔다.
카터 형사는 이어 숨진 여성이 입단식 명목으로 각종 고문을 당하는 동영상과 사진을 용의자들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했다며 이를 증거로 제시했다.
용의자 중 1명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이 집단에서 탈출하려 시도했으나, 일단 입단식이 치러지면 중간에 그만둘 수 없다고 카터 형사는 밝혔다.
한편 함께 체포된 용의자 현모(26) 씨는 지난 11일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또 다른 용의자 이모(25) 씨는 사전심리를 포기해 기소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