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사장 “우리가 지나쳤다.” 입장 변경
고객 평가 수집 후 수정안 발표 예정
델타항공이 공항의 스카이라운지를 실질적으로 부유층만 사용하도록 하는 정책을 발표한 이후 델타항공의 고객들로부터 비난이 쇄도하자 서둘러 정책을 변경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델타 항공의 지난주 발표에 따르면, 공항의 스카이 라운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메달리온 엘리트 등급을 갖춰야 하는데, 2024년부터는 마일리지 적립이 아닌 고객이 델타항공 항공권 구매를 위해 지출한 금액 기준으로 자격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델타 항공의 엘리트 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인 실버 자격을 얻으려면 항공권 또는 기타 델타 항공의 기타 서비스를 연간 6,000달러 이상 구매해야 한다. 델타 플래티넘 신용 카드로 실버 엘리트 자격을 얻으려면 연회비 250달러를 지불하고, 카드 사용액은 연간 12만 달러를 넘어야 한다. 그보다 한 단계 낮은 리저브 익스프레스 카드는 연회비 550달러에, 카드 사용 금액 6만 달러를 충족해야 한다.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엘리트 등급은 델타 항공권을 연간 35,000달러 이상 구매하거나, 델타 신용 카드 사용 금액이 35만 달러에서 70만 달러가 돼야 한다.
이렇게 가혹하고 일부 부유층만 사용가능한 정책을 발표하자 전국에서 비난과 실망의 목소리가 폭주했으며, 많은 델타 고객들은 델타 멤버십과 델타 신용카드를 취소하고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겠다는 불만을 쏟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델타항공의 CEO인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은 고객 중 일부를 실망시켰던 스카이마일스 프로그램의 가혹한 정책 변경에 대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스티안 사장은 “우리가 너무 빨리 나간 것 같다. 우리는 불만을 접수하고 있고, 정책 수정과 변경 작업을 진행하겠다. 고객의 피드백을 경청하겠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델타항공은 정책 변경을 내부적으로 거친 후 수 주 안으로 다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해에도 공항 라운지의 혼잡을 제한하기 위해 스카이 클럽 제한 조치를 발표한 후 고객들의 불만이 쇄도하자 철회한 바 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