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천에서 결핵퇴치 앞장
10월 7일 NC에서 장례 예배
순천에서 평생을 결핵퇴치 활동에 헌신했던 인애자(미국명 로이스 린튼, 사진) 선교사가 지난 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 은퇴 선교사 마을에서 소천했다. 향년 96세.
인애자 선교사의 일생은 순천과 함께 했다. 부군 인휴(휴 매킨타이어 린튼) 선교사와 1954년 미국 남장로교 소속으로 한국에 부임해 1963년 순천 기독결핵재활원 원장으로 취임하는 등 결핵 퇴치에 노력했다.
인애자 선교사 가문은 4대째 한국 선교를 이어왔으며 호남지역에서 활동한 유진 벨 선교사의 외손자가 인애자 선교사의 부군 인휴 선교사이다.
인애자 선교사는 1961년 순천지역 결핵환자 방문 사역을 계기로 결핵 퇴치에 나섰다.
이듬해인 1962년 8월 28일 순천에 195mm의 기록적 폭우로 동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131명이 숨지고 59명이 실종되는 등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해 전염병 환자가 급증했다.
인애자 선교사는 곧바로 임시 결핵진료소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1963년에는 결핵병원인 순천 기독진료소를 개설했다. 1965년에는 현 순천 성가롤로병원 근처에 결핵요양원을 설립해 결핵환자들을 무상 입원 치료했다. 이어 1969년에는 순천에 장기 결핵환자 공동체마을도 조성했다.
고인은 이처럼 수십 년의 결핵퇴치 운동 공로를 인정 받아 1979년 '보건의 날'에 국민훈장 목련장을, 1992년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의료봉사 부문 공로상을, 1993년 '세계결핵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대한결핵협회로부터 봉사 부문 대상을 각각 수여 받았다. 1996년에는 '제9회 호암상' 봉사 부문을 수상했는데 시상금 5천만 원은 앰뷸런스 비용으로 북한에 기증했다.
고인의 유언에 따라 유해는 미국에서 순천으로 운구해 조례동 결핵재활원 부지 내의 부군 인휴 선교사 묘지 옆에 안장한다.
한편 유족으로는 데이비드, 스티븐, 제임스, 앤드류, 존 등 5남, 마리아 1녀를 비롯해 그 가족들이 있다. 2남 인세반 박사는 유진벨재단을 설립하여 북한의 다제내성결핵환자 치료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4남 앤드류 린튼과 부인 하이디 린튼은 조선의 그리스도인의 벗(CFK)을 이끌며 북한에서 결핵 및 간염 치료 활동을 벌이고 있다. 3남 제임스는 생명수(Wellspring)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북한에 정수 및 우물보급 사업을 펴고 있으며, 막내아들 인요한 박사는 연세대학교 외국인 진료소장을 맡으며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례 예배는 오는 10월 7일 오후 2시 딜링햄 장로교회(Dillingham Presbyterian Church, 16 Stoney Fork Rd, Barnardsville, NC 28709)에서 거행된다. 화환 대신 인애자 선교사가 세운 비영리단체에 기부금을 요청하고 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