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한국 국적 31세 조세희씨
용의자들 평소 예의 바르고 성실해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10대 포함 20대 청년들의 살인 사건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졌다.
사망자는 한국 국적의 31세 조세희씨로 밝혀졌다. 조씨는 지난 7월 18일 3개월 무비자(ETA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로렌스빌 이모 목사의 집에서 이번 사건 구속자들과 함께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어머니는 딸이 종교단체에 가입하기 위해 미국에 간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미국에 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6명은 자신들을 ‘그리스도의 군병’(Soldiers of Christ)이라는 종교단체 소속이라고 진술했다. 이 단체가 어떤 단체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그리스도의 군병’이라는 사역기관이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부를 두고 있지만 이들이 이 단체 소속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지난 15일 열린 귀넷법원 심리 결과 6명 모두에 대한 보석이 불허됐으며, 이들에게는 ‘크리미널 스트릿 갱 범죄’(criminal street gang) 혐의가 추가됐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로렌스빌 스테이블 게이트 내 주택은 이씨 3형제의 아버지인 이모 목사 소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모든 용의자들이 이 집에서 집단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 목사는 노크로스 소재 J센터에서 전도사 과정을 거치고 목사안수를 받은 후 사역하다가 5개월 전 개척을 한다며 교회를 사임했다. 그리고 지난 6월부터는 둘루스의 Z교회 설교목사로 사역했으며, 수요예배와 새벽기도회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의 아들들도 이 교회에서 악기 연주 등으로 아버지의 사역을 도와왔다.
이번 사건 용의자들을 잘 아는 지인들은 피해자를 구타하고 굶겨 죽였다는 혐의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평소에 이들이 예의 바르고 성실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실제 이준호씨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에모리대학을 졸업했으며, 에릭 현씨는 조지아대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졸업한 엘리트이다.
에릭 현씨의 차에서 시신을 처음 발견해 당국에 신고한 이는 현군의 양부모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씨는 어렸을 적 이모에게 입양된 시민권자로 알려졌다. 당초 시민권자로 알려졌던 이들의 체류신분은 영주권자 또는 합법적인 체류신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애틀랜타의 한 매체는 이들이 다녔던 J센터 M모 목사의 말을 인용해 "피해자가 단체 가입의 과정에서 교범에 따라 자발적으로 금식을 하는 과정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고의적 살인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폭행 흔적과 시신을 불태우려 했던 시도에 대한 의문점은 여전히 미스테리다.
성실한 기독교 신앙을 고수했던 이들이 살인 용의자로 구속된 이번 사건에 여러 의문점이 많지만,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될 전망이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