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여성이 한국 국적의 조세희(31)씨
숨진 여성 불태워 담요에 감싸 은닉
보석 재판 15일 열려, 판사보석 'No'
살인, 시신은닉, 감금 등의 혐의로 현재 귀넷구치소에 구금 중인 용의자들 가운데 이준현, 이준호, 이현지, 이가원에 대한 보석결정 재판이 15일 열렸다. 판사는 이들에 대한 보석을 허락하지 않았다. 용의자 3명에게는 국선 변호사가 배정됐고, 이준현은 자신의 변호사를 고용하겠다고 진술했다. 에릭 현 용의자는 현재 병원에 있고, 이준영은 미성년자로 청소년 법원에서 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영장에 의하면 용의자들은 시신을 불태우고 담요에 싸 차 트렁크에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의하면 아직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피해자는 지난 7월 18일 미국에 입국했으며, 그로부터 보름이 지난 지난달 3일부터 감금 및 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판사는 이날 심문에서 이들의 범죄를 일일히 열거하며 모두 ‘중범죄’라고 강조하고, “지금 이 시점에서는 여러분의 보석을 불허한다”고 결정했다.
10대 한 명 포함 20대 한국계 청년들이 한국인 여성을 유인 감금해 폭행하고 굶겨 죽이고 시신을 둘루스 유명 사우나 주차 차량에 유기했다는 소식에 한인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범행동기와 주변 정황이 석연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6명 모두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그리스도의 군사’라는 종교단체에 피해자를 가입시키기 위해 유인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본보 취재 결과 ‘그리스도의 군사’라는 종교단체에 대해 한인들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같은 이름의 선교회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과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이 이뤄진 주택의 소유주는 이씨 3형제의 부모이며 목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의 신원도 밝혀졌다. 귀넷 카운티 경찰의 용의자들 체포영장에는 숨진 피해 여성이 한국 국적의 조세희(31)씨로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지난 7월 전자여행허가서를 받아 3개월 단기 체류가 가능한 무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 귀넷 카운티 경찰은 현재 애틀란타 한국 총영사관을 통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씨의 가족들과 연락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