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행복한 아침] 느림 심미학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9-15 09:03:01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정자(시인·수필가)  

 

처음 이 땅을 밟았을 땐 365일 24시간을 쪼개서 쓰듯 시간 보정에 알뜰 했었다. 공휴일마저도 외면하기 일쑤였는데 정작 현지인들은 한 주에 40시간이라는 근무일 준수와 어김없이 휴가를 즐기는 시간 집행 근거를 늦게야 깨달았다. 느림이 경쟁력이라는 말에 새삼 수긍이 간다. 느림의 미학은 천천히 간다거나 느리다는 이유로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의미 하지 않기 때문이다. 느림의 미학을 거부하거나 일축하지 않으며 느림을 수용하는데 근거를 두고 ‘느림의 심미학’에 접근해보려 한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있다. 한국에서 방문 오신 분들과의 격세지감 폭이 갈수록 멀어져 감을 느끼게 된다. 성공을 향한 집념이 집요하다. 앞서야 한다는 서두름 양상이 두드러져 보일 뿐 아니라 초조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이민자들도 바쁘긴 마찬가지다. 타민족 보다는 확실히 서두름과 바쁜 모양새가 두드러지게 살아간다. 타민족들 걸음에서는 느긋하고 여유로움이 엿보이는데 어찌 이리도 한국인들은 유독 바쁘게 살아갈까. 한민족이 지닌 바쁨 유전자에 충실하기 위해 덩달아 종종거림으로 가늠하려는 것일까. 게으름과 상충되는 느림의 아름다움을 살펴 찾는 안목을 기르며 느림의 심미학을 진지하게 바라볼 여유와 느림의 가치에 사려 깊은 숙고가 있어져야 할 것이다.

현대는 속도감과 효율성을 덕목으로 삼으며 하루하루 쫓기듯 살아가고 있다. 삶의 본질을 떠나 주변을 돌아보거나 현재의 삶을 살필 여유 조차 없이 속도감에 떠밀리며 하루들을 떠밀어 보내고 있다. 이러한 삶의 흐름을 수용하기에는 이미 지친 현대인들 사이에 느림의 삶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이미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네 한인 이민자의 삶을 돌아보면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느림의 미학이 미쳐 피부에 와 닿지도 않았는데 급변하는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발맞추느라 여전히 빨리 빨리 흐름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급하면 돌아가라는 옛말이 무색해질 수 밖에. 유해한 환경이 삶의 터전을 범하게 되자 공해를 멀리하고 자연과 조화된 삶의 시도를 위해 도시를 벗어나는 삶을 택하려는 사람들이 뜻을 모으고 잃어버린 일상 회복을 위해 삶의 느림 표를 구현해내려는 의지가 실천되고 있는지도 오래다.

여유로운 삶을 몸소 찾아나선 무리들이 느림의 보람과 값어치를 추구하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쉽사리 멈추어 지지않는 일상 속도감을 우회하며 속도를 안정적으로 줄여가며 천천히 서두르는 삶을 지향하려는 프로젝트를 담대히 삶 속에 개입해가자는 것이다. 자연을 가까이 하자는 의도가 일찍이 현대인의 허세로 보인 적이 있었던 적도 있다. 마라톤에 비유되는 인생길에서 삶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찾아 나서며 최선의 방안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는 단연코 자연 곁으로 다가 가고자 하는 인간미의 향기 이리라. 자연을 가까이에서 호흡하고자 하는 자연 본연의 아름다움을 선호하려는 덕목이 아닐까. 자연을 지켜내며 사랑하며 애호하려는 공동체 의식 발로의 기인으로 여겨진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여유로움으로 느긋함과 한가로움을 공유하며 살아가려는 삶의 구상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느림의 보람을 추적해가며 궁극적 목표로 삼으려는 삶의 근거에 접근해 가려는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시간의 귀퉁이 부분에서부터 느림을 받아들이고 느림의 삶에 적응해가야 할 것이다.

느림의 심미학을 추구하려는 마음들을 서로 어루만져 주자. 그러노라면 인간 내면에서 퇴색되어 버리지도, 침식되어 버리지도 않아서 진실된 마음들이 서로 나눌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시대적 흐름에 실려 달리느라 왜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파악할 짬도 없이 스스로를 지켜낼 울타리조차 없는 시대의 흐름에 몸을 던지는 무모한 삶들을 더는 이어가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천천히 부대끼지 않으며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이며 가야할 방향은 어디인지 삶의 향방을 다시금 음미해 보자. 서두름이 남기고 간 여분의 오솔길을 거닐며 듣고 사유하며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에 권태로움을 실어 보내자.

발걸음 닿는 대로 풍경이 손짓하는 대로 발길을 옮겨보자. 반복되는 일과 속에서도 손동작 하나에도 감사와 사랑의 시선으로 주시해보자.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할 것이라며 묵혀 두었던 일들을 조금씩 꺼내보자. 삶의 보폭을 Andante에서 Largo Adagio로 느림의 삶을 마음껏 향유하며 느림의 가치와 긍지를 누려야 할 것이다. 지금이, 생의 소중한 부분을 지나고 있는 건 아닌지. 무슨 계절이 머물고 있는지 돌아보기도 하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우러르는 시간 마련을 해보자는 것이다. 세상은 언제나 제 속도를 유지하며 변함없이 흘러 가고있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느림의 삶이 일상에 끼치는 기쁨이나 보람의 관점에서 그 값어치가 어떠한지. 인식의 미학적, 감각적, 개념적 경험을 해보자는 것이다. 무의식이 내재된 자아의 정서까지도 포함해서.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국장인 총출동, '고국사랑 특별판매전' 연다
한국장인 총출동, '고국사랑 특별판매전' 연다

5월 8-17일 울타리몰 조지아서 장인 제품 직거래.. 선물로 최고의류, 침구, 수제화, 쥬얼리 등 어버이날을 앞두고 한국 장인들의 프리미엄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고국

애틀랜타 식당 ‘무료 주차’가 사라진다
애틀랜타 식당 ‘무료 주차’가 사라진다

교외지역까지 유료화 확산“1인분 식사비” 외식비용↑ 애틀랜타 지역 식당의 무료 주차 공간이 빠르게 유료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 급등한 개스비에 주차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외식 비용 부

〈한인타운 동정〉 '울타리몰 고국사랑 특별판매전'
〈한인타운 동정〉 '울타리몰 고국사랑 특별판매전'

울타리몰 고국사랑 특별판매전애틀랜타 울타리몰은 5월 8일-17일 마더스 데이 스페셜로 '고국사랑 특별판매전'을 실시한다. 한국 장인들이 직접 만든 K패션의류, 수제화, 쥬얼리, 침

애틀랜타 장애인 선수 두각 나타내
애틀랜타 장애인 선수 두각 나타내

윤혜원, 천조셉, 글렌 조 종목 입상6월 달라스 전미체전 후원 캠페인 오는 6월 텍사스 달라스에서 개최되는 ‘2026 전미 장애인체전’을 앞두고 애틀랜타 장애인체육회(회장 박승범)

주 전역 단비…산불 ‘주춤’ 가뭄엔 ‘역부족’
주 전역 단비…산불 ‘주춤’ 가뭄엔 ‘역부족’

이번 주 1~3인치 비 예보주말 확산 산불 다소 진정EPD,가뭄 대응 1단계 발령 28일 애틀랜타를 포함 조지아 북중부 지역에 간헐적인 비가 내리면서 이번 주 여러 차례 소나기가

[수필]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한 봄날
[수필]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한 봄날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계획했던 은퇴를 실행에 옮겼다. 얼마 전 여든 중반의 선배와 전화를 하던 중에 그 소식을 전하자, 아직은 돈을 더 벌어야 하는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Home과 House, 같은 ‘집’이지만 다른 의미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Home과 House, 같은 ‘집’이지만 다른 의미

최선호 보험전문인 우리 속담에 “백마 엉덩이나 흰말 궁둥이나”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 보면 같은 말인데 표현만 다를 뿐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언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슷해 보이

뉴애틀랜타 필하노닉, 모차르트 270주년 기념 연주회
뉴애틀랜타 필하노닉, 모차르트 270주년 기념 연주회

5월 17일 둘루스 제일침례교회 뉴애틀랜타 필하모닉(음악감독 유진 리)은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해 5월 17일 오후 6시 둘루스 퍼스트 침례교회에서 그의 대표작들로 구성된

귀넷 신임 교육감 “다중언어교육 중요”
귀넷 신임 교육감 “다중언어교육 중요”

타운홀 미팅서 개선과제 언급 공식 취임을 앞두고 있는 알렉산드리아 에스트렐라 귀넷 신임 교육감 예정자가 다중 언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에스트렐라 교육감 예정자는 27일

조기투표 열기 ‘후끈’…첫날부터 ‘역대 최다’
조기투표 열기 ‘후끈’…첫날부터 ‘역대 최다’

27일 3만5,352명 참가2022년 대비 29% 증가  조지아 예비선거 조기투표 첫날 투표자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주 국무부 사무국에 따르면 조기투표 첫날인 27일 하루 동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