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삶과 생각] 변화, 나와 세상을 바꾸는 존재 방식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8-31 11:54:06

삶과 생각, 최상석 성공회 워싱턴한인교회 주임신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요즘 ‘변화’라는 말이 참 많이 쓰인다. 기업이나 단체들은 앞 다투어 변화를 외친다. 경제적 양극화, 제4차 산업혁명, 코로나 팬데믹, 기후재앙시대, 인간 100세 고령화시대, 챗GPT 등은 우리에게 진지하게 변화를 생각하게 한다.

한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영글어가며 쑥쑥 무성하게 자라는 식물이나 계절의 흐름, 하늘의 해와 달과 별, 그리고 바람과 구름이 전하는 만고불변의 메시지는 ‘변화’이다. ‘같은 강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말을 남긴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화를 존재의 본질로 이해하였다. 변화는 자연과 우주의 존재 방식이다. 우리는 우주의 변화 속에서 살아간다. 

변화란 무엇인가? 변화는 인간과 만물의 존재 실현의 과정이다. 변화란 자신과 이웃 자연의 모든 생명을 위하여 더 가치 있는 삶 곧 ‘진선미’의 삶을 향한 의지적 움직임이다. 진선미를 향한 몸과 마음의 지향성을 담은 움직임이 변화다. 니체는 인간을 ‘극복’되어야하는 존재로 보았다. 변화적 존재로 본 것이다. 그는 자기에게 찾아온 고통과 시련 허무의 현실을 극복하고 변화를 이루어가는 이상적 인간을 ‘위버멘쉬(Ubermensch, 초인)라 불렀다. 자기극복을 향한 치열한 근원적 변화를 추구하는 삶을 온전한 사람됨의 본질로 본 듯하다.

변화의 무풍지대는 없다. 자연이나 기업도 그리고 우리 몸 안의 세포나 피부도 매일 변한다. 변해야 산다. 불변, 불통은 죽음이다.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변화는 살아있음의 증거다. 변화는 참 사람됨을 향한 신진대사다.

변화를 생각할 때 나보다 ‘너’의 변화를 요구하거나 혹은 ‘세상’을 바꾸는 거창한 변화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니오, 그렇지 않다.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기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레프 톨스토이). 톨스토이는 내가 먼저 변해야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자고 한다.

변화의 시작은 나로부터이다. 극기복례(克己復禮)를 주장한 공자는 자기의 탐욕, 무지, 무정(無情)을 극복하고 인간과 하늘의 도리로 돌아가는 ‘자기 변혁’을 세상 변화의 처음과 끝으로 보았다. 변화의 자리는 내 마음이요, 나의 생각이요, 나의 삶의 방식이다.

성경 메시지의 핵심 역시 변화이다. 구약성경 예언서의 핵심 메시지는 불의한 길과 생각에서 ‘돌이키고, 고치고, 돌아오라’, 못된 생활태도를 ‘고치고 바르게 하라’, 변화의 외침이다. 예수님의 “회개하라”는 말씀도 “생각을 바꾸어라”(Change your mind), 곧 마음과 생각과 삶의 방식을 바꾸어 하느님의 자녀가 되라는 변화의 부르심이다.

날마다 변화를 추구해야한다. 변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변화의 길은 자신의 존재 실현과 진선미의 세상을 희망하는 학인(學人)의 마음에서 나오는 배움과 겸손한 자기 비움으로 인도하는 하느님(절대자) 또는 진리와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도덕경에 나오는 ‘위학일익(爲學日益) 위도일손(爲道日損)’의 의미가 대략 이와 같을 듯하다. 진정한 변화의 길은 학(學)과 도(道)에 있다. 변화는 학, 곧 열린 마음에서 일어나는 지식 추구와 정보 확장을 통하여 그리고 도, 곧 종교나 구도적 수행의 과정에서 체험하는 하느님(하늘)과 만남에서 나오는 자기 비움과 기도를 통하여 일어난다.

진정한 변화는 내 마음의 중심(속사람)을 변화시키고 주변을 변화시킨다. 한 시인은 ‘천지간에 나 하나 바로 사는 것, … 내가 먼저 변화된 삶을 살아내는 것…’(박노해 ‘나 하나의 혁명이’) 그것이 진리와 희망의 모든 것이요 세상을 바꾸는 혁명의 시작과 끝이라 말한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변화된 한 개인의 열정과 꿈이 대중과 세상의 변화로 이어지는 감동적이고 숭고한 사건들을 본다. 진정한 변화, 나를 참 사람됨으로 이끌어가며 세상을 정의롭게 만들어가는,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존재 방식이다.

<최상석 성공회 워싱턴한인교회 주임신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정석란 작가, 애틀랜타서 보태니컬아트 초대전 개최
정석란 작가, 애틀랜타서 보태니컬아트 초대전 개최

"식물과 인간의 교감 담아" 한국을 대표하는 보태니컬 아티스트 정석란 작가의 특별 초대전이 애틀랜타 마리에타에 위치한 피치트리 아트센터(Peachtree Art Center) 갤러

[신앙칼럼] 상상의 미래, 2026(An Imagined Future, 2026, 예레미야Jeremiah 29:11)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미래와 희망이니라”(예레미야 29:11). 이 말씀은 하나님이 준비하신 미래의 시간표입니

'이민당국 현대차 급습' 올 정치경제 10대 뉴스에
'이민당국 현대차 급습' 올 정치경제 10대 뉴스에

AJC, 각각 두번째·다섯번째 선정 "현대사태로 조지아 정부 큰 망신"트럼프 대응 변화엔 "권력 한계" 지난 9월 발생한 연방이민당국의 현대차 메타플랜트 급습 사건이 지역 최대 일

AAA, 연말연시 음주자 차량 견인 서비스
AAA, 연말연시 음주자 차량 견인 서비스

24일-1월 2일, '토우 투 고' 서비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연말연시 음주운전으로 인한 비극을 막기 위해 무료 견인 및 귀가 서비스인 '토우 투 고(Tow to Go)' 프

애슨스 역주행, 한인 남편 이어 아내·태아 끝내 사망
애슨스 역주행, 한인 남편 이어 아내·태아 끝내 사망

22일 아내와 태아 사망 판정 조지아주 애슨스에서 발생한 끔찍한 역주행 교통사고로 한인 남편이 현장에서 숨진 데 이어, 병원으로 옮겨졌던 임신 중인 아내와 태아마저 끝내 세상을 떠

최악 조지아 산모사망률...이유 있었네
최악 조지아 산모사망률...이유 있었네

전문가 "표준 진료 체계 없어"산모들, 의료현장서'무시'일쑤 조지아가 전국 최악의 산모 사망율과 열악한 산모·영아 보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구조적 결함을 지

'성실 의무 위반' 귀넷 이민 변호사 영구 제명
'성실 의무 위반' 귀넷 이민 변호사 영구 제명

수임료 받고도 의뢰인 방치 피해노크로스 크리스 테일러 변호사    조지아주 대법원이 의뢰인들의 이민 사건을 방치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 노크로스 소재 '테일러 리 앤 어소시에이츠(

올해 고속성장 C Land, 내년 한국 진출 추진
올해 고속성장 C Land, 내년 한국 진출 추진

올 거래실적 120%늘어조지아선 300% 급성장 C Land 부동산(대표 스티븐 리)은 12월 19일 뉴저지 포트리에 위치한 허드슨 매너 연회장에서 내빈들을 초대해 송년 모임을 갖

교육판매세 수입↑...돈 걱정 없는 귀넷교육위
교육판매세 수입↑...돈 걱정 없는 귀넷교육위

세수실적 목표치 크게 상회대대적 시설 개선사업 나서  귀넷 카운티의 교육 특별목적판매세(E-SPLOST, 이하 교육 판매세) 세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귀넷

해병전우회 2025년 송년회 개최
해병전우회 2025년 송년회 개최

전재섭 회장 만장일치 재추대 조지아 해병전우회(회장 전재섭)와 앨라배마 해병전우회(회장 조종호)는 지난 21일 오후 5시 둘루스 ‘Glam 104 Bar & Karaoke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