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집행부 장익군, 비대위 신승렬 회장 선출
자격 이유 등록박탈, 인준 총회 회원권 문제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가 제36대 회장선거를 진행하며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양측이 각각의 회장을 선출해 두 단체로 분열했다.
지난 26일 올랜도 소재 노인복지센터에서 열린 제36대 플로리다한인회 연합회장 선거 및 총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승권)는 단독후보로 인정받은 장익군 후보를 표결을 통해 인준하고 당선증을 전달했다.
그러나 경쟁 후보였던 신승렬 전 남서부플로리다한인회장을 지지하는 인사들 22명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의장을 퇴장해 올랜도 소재 한식당 코리아하우스로 장소를 옮겨 별도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승렬 후보를 제36대 플로리다한인회 연합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장익군 회장 측은 21명의 투표권을 가진 정회원을 동원했다. 그러나 신승렬 후보 측은 22명의 정회원을 동원했다. 장익군 후보측 인사들로 구성된 선관위는 정회원 회비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박정환, 이화진, 채종훈 전 회장들의 거주지 문제를 이유로 정회원 등록을 거부했다. 이들이 사업장과 운전면허증 등은 플로리다에 두고 있으나 실제 거주지가 조지아인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결국 상호 고성이 오가는 상활 끝에 신 후보측 인사들이 퇴장해버린 것이다.
이번 사태는 선관위가 신승렬 후보의 서류 및 자격을 심사하는 가운데 서류에는 문제가 없으나 자격이 문제를 삼으면서 일어났다. 지난 7월 20일 공고한 연합회장 '입후보자 자격 2항'은 "입후보자는 연속 3년간 회비를 완납했으며, 지난 3번의 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2023년 8월 11일)에 정기총회나 임시총회에 매년 1회 이상 참석한 자에 한한다"라고 되어 있다.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신 후보의 경우 지난 3년 간 6차례의 연합회 총회에 두 차례(2021년 8월 28일 회장선거, 2022년 12월 3일 구호금 전달식)에만 참석한 반면, 장익군 후보는 모든 총회에 참석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선관위는 신승렬 후보를 자격 미비로 탈락시키고 장익군 후보를 단독후보로 인정해 26일 인준투표를 실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신 후보측은 총회참석 규정은 회칙을 비밀리에 개정한 것으로 이전 회장 선거 시 적용되지 않았던 조항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타주에 거주하며 플로리다에 왕래하는 전 회장들도 주소지와 사업장은 플로리다이므로 회원권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익군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와 연락에서 “신 후보측 인사들이 저의 인준안 부결을 목적으로 총회에 참석했다가 세불리로 퇴장했으며, 3명의 등록거부는 플로리다 거주, 회원 규정 등을 위반한 것이 원인”이라며 “지금의 사태에 이른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고 제가 받은 숙제라 생각하고 화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승렬 회장은 “플로리다 한인사회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하려고 출마했는데 결과가 분규로 끝나 참담한 심정”이며 “빠른 시일 안에 세를 불려 흡수통합 하는 방향으로 지난 10년 동안의 정체에서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본지에 전해왔다.
플로리다 한인사회는 박석임 현 회장이 미는 인사들이 지난 10여년 동안 회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35대 선거에서 최창건 후보는 불과 두 표 차이로 박석임 회장에게 패배했다.
이 같은 불협화음으로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는 분규단체라는 오명을 달게 됐으며, 한국정부의 지원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뜻있는 한인사회 인사들은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가 한인들을 위한 봉사단체라는 초심을 회복해 한인사회 위상제고와 권리 및 복지증진에 매진하는 본연의 단체로 거듭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