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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시간의 두 얼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8-18 10:49:32

단상, 폴 김 전 재미부동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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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로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에는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가 있다. 전자는 객관적인 시간으로서 계량화가 가능한 물리적인 시간이고, 후자는 주관적인 시간으로서 양보다는 질로 평가되는 심리적인 시간이자 현실에서 사용되는 시간이다.

크로노스는 해가 뜨고 지는 자연의 시간과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생로병사의 시간, 과거에서 미래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간이며, 누구에게나 주어진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평등(Equality)의 시간이다.

반면에 카이로스는 시간의 속도가 각자의 느낌에 따라 다르고, 각자가 부여하는 특별한 의미에 따라 그 시간의 가중치가 바뀌고, 한순간이 찰나가 되기도 하고 영원이 될 수도 있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주어지는 공평(Fairness)의 시간이다.

인간은 서로 다른 환경과 조건에서 태어났고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의 길이도 차이가 있지만 인생은 크로노스라는 시간의 시작과 끝, 그 중간 어느 시점에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인생은 굽이굽이 살아가는 과정에 다름 아니고, 그 여정이 중요하다. 결국 카이로스의 시간을 사는 사람이 질적으로 보다 충만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카이로스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현재’를 즐기고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의지를 가지고 통제할 수 시간은 지금 이 순간뿐이다. 지난 과거는 이미 우리의 손을 떠났고,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과거에 대한 회한보다는 교훈을,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희망을 꿈꾸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데에 더 큰 도움이 된다.

시간은 나이와 같은 속도로 흘러간다고 한다. 부지불식간에 계절이 변하고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면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생활을 단순화하고 호기심과 설렘으로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고 배우며, 다양한 경험과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순간순간 몰입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폴 김 전 재미부동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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