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뉴스의 현장] 금리의 역습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8-17 12:10:20

뉴스의 현장, 이경운 LA미주본사 경제부 기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장기채 금리의 상승이 시장의 뇌관이 되고 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긴축이 한창일 지난해 10월 국채 10년물 금리가 4.3%를 넘기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을 때가 정점이라고 여겨졌는데 이제와서 이를 돌파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채권 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다.

표면적으로는 신용평가사 피치의 이달 초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항 조정이 채권 시장에 매도세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이 하향되면 조달 금리가 올라가는 등 전반적인 국가 경제 활동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미국이 보증하는 국채의 자산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을 중심으로 정부 인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피치의 결정이 불러올 여파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 가치 하락의 진짜 원인은 다른데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에 국가 부채 관리 방향을 조언하는 차입자문위원회(TABC)는 이달  초 연방 정부가 그동안 단기물 위주로 발행했던 국채를 하반기에는 장기물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모든 자산의 가치는 공급과 수요에 영향을 받는다. 장기 국채가 시장에 더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 그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채 금리가 지나치게 움직이는 측면도 있다. 이는 장기채 가치가 하락하면 큰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헷지를 걸어놓은 영향으로 보인다. 장기물 국채는 연기금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다량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이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선물 시장에서 금리 상승에 숏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채를 포함해 모기지담보부증권(MBS) 금리 상승(가치 하락)으로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고려하면 이들에게 채권 헷지는 꼭 필요한 보험인 것이다.

이는 중앙은행인 연준이 장기채 금리 상승을 더 용인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FRB 입장에서 채권 가격이 더 떨어져서 SVB 파산과 같은 일이 더 벌어지는 것은 악몽 같을 것이다. 또한 FRB는 재무부의 파트너로서 정부의 국채 발행을 시장에 안착시켜야 할 의무도 있다. 아마 지금 옐런 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함께 장기채 금리 하락을 위해 협의하고 있을 것이다.

연준은 채권 가격 안정을 위한 카드도 보유하고 있다. 당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활동을 재개시한 위원들이 전보다 긴축 발언의 수위를 낮추면서 시장에 금리 안정 시그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단기채 금리 만큼은 아니지만 장기채 이자율 역시 기준 금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향후 기준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신호 만으로도 국채 금리는 안정될 수 있다. 다만 연준에는 아직도 기준 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이 아니라고 보는 위원들도 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또 다른 카드는 연준이 지금 매달 진행하고 있는 양적긴축(QT) 금액을 낮추는 것이다. FRB는 지금도 매달 950억달러 수준의 QT를 하고 있는데 이는 장기채 시장에서는 매도 물량이기 때문에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QT를 중단하기는 힘들더라도 금액만 일부 조정해주면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줘서 장기채 금리 하락(가치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돌아서 다시 물가가 됐다. 연준이 금리 안정 시그널을 주고 QT 금액을 낮추려면 지금 진행 중인 디스인플레이션이 유지돼야 한다.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도리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재출현하면 연준은 금리를 더 올려야 하고 이에 따라 채권 금리도 다시 올라가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금리의 역습은 금융시장 투자자들 뿐만이 아니라 거시 경제 안정을 유도하려는 재무부와 연준에게도 마지막 숙제로 남게 됐다.

<이경운 LA미주본사 경제부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정석란 작가, 애틀랜타서 보태니컬아트 초대전 개최
정석란 작가, 애틀랜타서 보태니컬아트 초대전 개최

"식물과 인간의 교감 담아" 한국을 대표하는 보태니컬 아티스트 정석란 작가의 특별 초대전이 애틀랜타 마리에타에 위치한 피치트리 아트센터(Peachtree Art Center) 갤러

[신앙칼럼] 상상의 미래, 2026(An Imagined Future, 2026, 예레미야Jeremiah 29:11)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미래와 희망이니라”(예레미야 29:11). 이 말씀은 하나님이 준비하신 미래의 시간표입니

'이민당국 현대차 급습' 올 정치경제 10대 뉴스에
'이민당국 현대차 급습' 올 정치경제 10대 뉴스에

AJC, 각각 두번째·다섯번째 선정 "현대사태로 조지아 정부 큰 망신"트럼프 대응 변화엔 "권력 한계" 지난 9월 발생한 연방이민당국의 현대차 메타플랜트 급습 사건이 지역 최대 일

AAA, 연말연시 음주자 차량 견인 서비스
AAA, 연말연시 음주자 차량 견인 서비스

24일-1월 2일, '토우 투 고' 서비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연말연시 음주운전으로 인한 비극을 막기 위해 무료 견인 및 귀가 서비스인 '토우 투 고(Tow to Go)' 프

애슨스 역주행, 한인 남편 이어 아내·태아 끝내 사망
애슨스 역주행, 한인 남편 이어 아내·태아 끝내 사망

22일 아내와 태아 사망 판정 조지아주 애슨스에서 발생한 끔찍한 역주행 교통사고로 한인 남편이 현장에서 숨진 데 이어, 병원으로 옮겨졌던 임신 중인 아내와 태아마저 끝내 세상을 떠

최악 조지아 산모사망률...이유 있었네
최악 조지아 산모사망률...이유 있었네

전문가 "표준 진료 체계 없어"산모들, 의료현장서'무시'일쑤 조지아가 전국 최악의 산모 사망율과 열악한 산모·영아 보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구조적 결함을 지

'성실 의무 위반' 귀넷 이민 변호사 영구 제명
'성실 의무 위반' 귀넷 이민 변호사 영구 제명

수임료 받고도 의뢰인 방치 피해노크로스 크리스 테일러 변호사    조지아주 대법원이 의뢰인들의 이민 사건을 방치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 노크로스 소재 '테일러 리 앤 어소시에이츠(

올해 고속성장 C Land, 내년 한국 진출 추진
올해 고속성장 C Land, 내년 한국 진출 추진

올 거래실적 120%늘어조지아선 300% 급성장 C Land 부동산(대표 스티븐 리)은 12월 19일 뉴저지 포트리에 위치한 허드슨 매너 연회장에서 내빈들을 초대해 송년 모임을 갖

교육판매세 수입↑...돈 걱정 없는 귀넷교육위
교육판매세 수입↑...돈 걱정 없는 귀넷교육위

세수실적 목표치 크게 상회대대적 시설 개선사업 나서  귀넷 카운티의 교육 특별목적판매세(E-SPLOST, 이하 교육 판매세) 세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귀넷

해병전우회 2025년 송년회 개최
해병전우회 2025년 송년회 개최

전재섭 회장 만장일치 재추대 조지아 해병전우회(회장 전재섭)와 앨라배마 해병전우회(회장 조종호)는 지난 21일 오후 5시 둘루스 ‘Glam 104 Bar & Karaoke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