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던컨, 래펜스퍼거, 카 미움 사
기소에 일부 트럼프 비난, 신중론도
조지아 공화당 내 가장 강력한 정치인 4명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도에 협조하지 않아 그의 분노를 샀다.
지난 14일 풀턴카운티 대배심이 트럼프의 기소를 결정하자 4명의 조지아 정치인은 각각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트럼프를 비난했고, 다른 일부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트럼프의 지지로 케이시 케이글 전 부주지사를 누르고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승리한 켐프는 연방상원의원 선택과 코로나19 대처를 놓고 트럼프와 충돌했다.
2020년 대선 직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특별입법회의 소집을 요구한 트럼프에게 켐프가 ‘노’라고 답하면서 한때 굳건했던 그들의 유대는 파국을 맞았다.
결국 2022년 주지사 경선에서 트럼프는 켐프를 떨어뜨리기 위해 데이빗 퍼듀 전 연방상원의원을 내세웠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켐프는 트럼프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극도로 조심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번 기소에 켐프는 환호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열성 지지자처럼 검찰과 사법부를 비난하지도 않았다. 트럼프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논평도 거부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조지아즈의 조작된 투표에서 졌다”는 주장을 계속하자 켐프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조지아주 2020년 선거는 도난당하지 않았다”라고 반격했다.
▶제프 던컨 전 조지아 부주지사
던컨 전 부주지사는 트럼프가 요구한 특별입법회의에 반대하면서 트럼프와 척을 지게 됐다. 이후 던컨은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내 가장 앞장서는 비판가가 됐다. 그는 재선 출마를 포기하고 트럼프 이후 공화당 재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던컨은 14일 풀턴 대배심에서 증언한 후 “나라가 방향을 바꿀 중요한 지점에 와 있으며 2020 선거사기 주장에서 벗어나 전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트럼프를 공화당 역사상 최악의 후보로 칭하며 “내년 선거에서 이기려면 트럼프가 아닌 다른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아 주무장관 브래드 래펜스퍼거
2021년 1월 트럼프의 전화를 받은 조지아주 선거사무 책임자인 래펜스퍼거 장관은 조지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충분한 표를 “찾아 오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거부하고 녹취록을 공개했다.
래펜스퍼거는 트럼프의 혐의에 대해 기뻐하지도 않았지만 침묵하지도 않았다. 트럼프 재판에서 핵심 증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그는 두 문장의 성명을 발표했다.
"강력한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헌법과 법치에 대한 책임과 존중이다"며 "그것을 가진자와 가지고 있지 않은 자(로 구분된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법무장관 크리스 카
카 법무장관은 상대적으로 2020년 대선에서 어떤 압력을 받았는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번 연방 법무부의 4가지 혐의 트럼프 기소와 이번 윌리스 검사장 기소로 카 장관의 역할이 표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카 장관에게 다른 주의 법무장관들과 함께 선거결과를 무효화하기 위해 텍사스주 소송을 지지하도록 설득했을 때 카 장관이 이를 거부한 것과 관련이 있다. 카는 소송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다른 주 법무장관들과 공조하지도 않았다.
트럼프 기소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은 카 장관은 2020년 5월 트럼프 사건을 조사하는 특별대배심에서 증언을 했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