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정 대표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롭고 소중한 시간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미지의 불확실한 세계를 향한 출발이기에 기대감도 있지만 솔직히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올해도 코로나 사태가 빨리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마주보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운명 공동체인데, 코로나 사태는 친구와 지인들 혹은 사업상의 작은 모임 등과 같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소중함을 빼앗아 갔습니다.
초심은 첫 마음이지만 새 마음이기도 합니다. 새 마음이 곧 새 출발이자 새로운 해결의 시작입니다. 우주 만물은 서로의 관계를 통해 운행되어지고 또한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떠한 것도 고립 속에 존재할 수 없기에 나는 내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혼자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누군가와 함께여야 합니다. 나와 관계없는 백만 송이 장미보다 나와 관계 맺은 한 송이 장미가 더 소중하듯 말입니다. 그래서 현자는 ‘혼자 밥먹지 말라’고 얘기 했을 것입니다.
인간이 만들어가는 세상사도 마찬가지 일것입니다. 서로 돕고 살면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미국 서부에 위치한 세코이아 공원에는 항상 강풍이 몰아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자라는 세코이아 나무는 얇게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그 뿌리들이 흙 속에서 뒤엉켜 서로를 지탱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울창한 숲을 만들어 바람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코이아 나무가 고지대의 강풍을 이겨내는 비결입니다. 서로 돕고 살면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코이아 나무처럼 서로 연합하는 것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어떤 시련도 이겨내는 강력한 힘이 될것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소통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었다는 점 또한 한인커뮤니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입니다. 예전에는 가난함이란 갖지 못한 것을 의미했으나, 가까운 장래에는 소속되지 못한 것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미래에는 제일 중요한 자산이 네트워크에의 소속이 되는 것이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우선적 조건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시대는 이미 네트워크의 시대입니다. 미래는 더 그럴 것입니다. 내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느냐, 어떤 사람과 인생길을 함께 가느냐, 명함 없는 모임을 얼마나 가지고 사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 네트워크속에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많은 사람이 진짜 부자인 셈입니다.
2022년 새해에는 한인커뮤니티도 서로연합하고, 소통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변화하고 이를 주도해가는 한인커뮤니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돈을 잃으면 절반을 잃고, 명예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고, 사랑을 잃으면 사계절을 잃는다고 합니다. 새해에도 한국일보 독자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사랑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