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수필]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12-21 14:32:13

수필,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다시 오실 메시아   (크리스마스  축시-김경자)

행여! 오늘이나

그날 흑암 중에

새 하늘, 새 땅이 열리던 날

은총의 빛 휘감고 사람의 가슴에

사랑으로 오신 이여,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의 기쁨으로 채우시던  그날에---

나를 부르심이여---

“너 지금 어디 있느냐”

 

눈 먼 자를 보게 하시고

묶인 자에게 자유를

메마른 골짜기에 생명의 샘물 흐르고

죽었던 영혼 흔들어 깨우시는  그 사랑

하늘 사랑으로 채우시던 그날에

나를 부르심이여--

 

“너 지금 어디있느냐”

눈 먼 자를 보게 하시고

묶인 자에게 자유를

메마른 골짜기에 생명의 샘물 흐르고

죽었던 영혼 흔들어 깨우시는 그사랑

하늘 사랑 가득 채우시던 그날

출렁이는 기쁨, 그 자유함

하늘 은총 가득하여라

아직 어둠에 갇힌 세상에

 

길 잃은 양 한마리

그 목마른 영혼 찾으시는 목자의 음성

“내 양을 먹이라”

새벽을 깨우시는 영혼의 기도

‘사랑 때문에’

 

오늘은 새날 --

내 영혼아  기뻐하라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워 지리라

아직 열리지 않는 하늘 보배함 안고

나, 새 길 떠나렵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의 평화로---

 

조용한  깊은 산골 문명의 때가 묻지 않는 산골에서 크리스마스 를 보내고 싶었다. 도심의 화려한 불빛을 떠나서 스모키 마운틴 산자락을  따라 정처없이 길을 떠났다 . 낙엽진 빈산 벌거벗은  나무들이 생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성자처럼   외로이 서있었다. 생의 마지막을  깨닫고 시베리아행 삼등 열차에 몸을 싣고  눈 내리는 산길을 찾아  다시 돌아오지 않았던 톨스토이의 마지막 모습이  벌거벗은 빈산에 서성이었다.

추수가 끝난 들녘에는  아직 걷어 들이지 못한 야채들이 남아있고 내 어린 시절 목화 따시던 내 어머니 모습이 들녘에 서성이신다. 어머니, 부르면 금방 달려 오실 듯 --- 그리움 묻은 영혼의 동반자 나의 어머니 -- 천국에도 목화밭이 있던가요?  미국으로  이민 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 한 맺힌  딸의 그리움, 낯선 산길을 달리면서 목이 메인다. 

산은 높고 뫼는 깊다더니,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정처없는 산길을  따라 차를 몰고 달렸다. 어느덧 해는 서산에 기울고 새들도 둥지를 찾아 어디론가 날아간다. 어둠이 깃든 깊은 계곡 다소 불안한 마음이 스치고 , 옆구리에 스며든 이민자의  고독이 붉게 탄 저녁놀에 탄다. 

언젠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꼭 한 번 정처없이 길 떠나고 싶은 나그네, 그 고독이 뼈속을 스민다. 고향 떠난 이방인,  우린 과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나그네인가? 화두처럼 떠나지 않는 내 한 생의 의문 --- 나그네의 심사를 어지럽힌다. 길도 보이지 않고  하늘에 별빛을 보며 산 속에서 우린 길을 잃었다. 산과 산이 마주치는 산 속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우린 길을 잃었다. 얼마를 달렸을까 멀리서 작은 불빛이 보였다. “여보! 저기 불빛이 보여요.” 반가움보다 구세주를 만난 듯한 환호였다. 우린 차를 몰고 불빛을 찾아 길을 들어섰다. 작은 식당이었다. 그날밤 온 인근 동네 사람들이 모여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이방인 모습을 보며 놀랐다. “오랜 산행 끝에 길을 잃었노라”했더니, 모두가 박수로 환호하며 음식은 여기, 음료수는 저기 한 가족처럼 “메리 크리스마스” 환호하는 때묻지 않은 산 사람들 그 따뜻한 사랑--- 얼마나 오랜 세월 찾고 싶은 정이요, 그리움이었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맛있는 사랑의 대접을 받고  접시 밑에 작은 선물을 남기었다. 지금부터 문제는 숙소였다. 이 근처에 모텔은 없느냐 묻자 아직도 두시간 이상을 가야한다고 했다. 나이드신 노부부가 그 말을 듣고 자신의 집에 빈방이 있으니 하룻밤 묵어가라고 웃으셨다. 그 밤 산길따라 들어선 작은 오두막, 화려한 장식은 없어도 문을 열자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에 밝은 희망이 불타고 있었다. 얼마나 오랜만인가? 맑고 가난한 이 풍요로움, 깊은 산 속 노부부의 사랑의 배려-- 그 산속 보금자리에서 크리스마스 한 밤을 지냈다. 새벽 닭이 울고, 아침 햇살에 눈부신 초원, 외양간에는 조랑말이 낯선 이의 눈빛에 서성이고, 물소리, 바람 소리, 산 안개속에 잠이 깬  선녀같은 산봉우리들-- 노부부의 살아있는 뜨거운 휴머니즘, 얼마나 쉽게 버리고, 식어버린  세상의 인정이었나--- 아! 영원히 살고 싶구나. 여기에--- 얼마 만에 찾아낸 내 마음의 안식인가? 참으로 복된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겸허히 머리숙인  산봉우리들 가난조차 아름다운 노부부의 모습, 물 흐르듯 그대로 자연이신 성자같은 그 웃음소리, 심심산골 삶도 죽음도 넘어선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으신 충만한 자유함, 겸허히 낮아짐, 거기 진정한 삶의 평화가 스며있었다. 아마 그리스도가 이 땅에 다시 오신다면 이 산골마을 노부부의 평화의 마굿간에서 다시 태어나시리라.

온 인류여 ---

“평안하라,

기뻐하라,

행복하라”

Merry Christmas!!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월드컵 경기장 인근서 드론 날린 불법체류자 체포
애틀랜타 월드컵 경기장 인근서 드론 날린 불법체류자 체포

H조 스페인-카보베르데 예선 앞두고,비행금지 구역서 드론 날려 연방수사국(FBI)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조지아주 애틀랜타 경기장 인근에서 불법체류자 1명을

"6.25 참전 백전노장들 대한민국 번영 위해 기도"
"6.25 참전 백전노장들 대한민국 번영 위해 기도"

6.25 참전용사회 75주년 기념식 6.25 참전 국가유공자 애틀랜타지회(회장 심만수)는 16일 둘루스 청담에서 제76주년 전쟁 발발 기념식을 갖고 사선을 함께 넘은 백전노장 동지

[수필] 마음의 사슬
[수필] 마음의 사슬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은퇴 후 일상을 위해 세웠던 계획이 우연한 기회에 바뀌었다. 여유롭게 쉬면서 여행이나 다니려던 계획에서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을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모든  자연재해는 주택보험으로 보상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모든  자연재해는 주택보험으로 보상될까?

〈한인타운 동정〉 북중미 월드컵 한국-멕시코전 공동응원
〈한인타운 동정〉 북중미 월드컵 한국-멕시코전 공동응원

북중미 월드컵 한인사회 공동응원6월 18일 오후 9시부터 애틀랜타 콜로세움(2075 Market St, Duluth, GA 30096)에서 한국:멕시코전 공동응원을 한다. 선착순

애틀랜타한인회, 한인 이웃 김정환씨 지속 지원
애틀랜타한인회, 한인 이웃 김정환씨 지속 지원

박은석 한인회장 13일 방문해 지원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박은석)가 화재 사고와 암 투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정환 씨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김정환 씨는 지난해 연

'월드컵' 애틀랜타 다운타운 '대변신 중'
'월드컵' 애틀랜타 다운타운 '대변신 중'

센테니얼 야드∙더 센터 개발 박차언더그라운드 화려한 부활 시도  애틀랜타 도심에 역사상 유례없는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일부는 2026 피파 월드컵 개최와 맞물려 관광 산업 차원에

조지아 흑인의원들 “최악 상황 대비”
조지아 흑인의원들 “최악 상황 대비”

17일 주의회 특별회기 앞두고공화 주도 선거구 조정에 긴장 조지아 선거구 조정을 다룰 주의회 특별회기가 17일 시작된다. 하지만 회기 시작 하루 전인 16일까지도 회기 일정과 선거

전국 최악 조지아 간호사 부족 해소되나
전국 최악 조지아 간호사 부족 해소되나

UGA∙머서대 메이컨 캠퍼스 간호대학 잇따라 개설 나서 “단기 도움…장기 부족 심화” 전국 최악 수준의 간호사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조지아에 대학들이 잇따라 간호인력 양성

거액 세금 포탈 존스크릭 변호사에 실형
거액 세금 포탈 존스크릭 변호사에 실형

소득 은닉해 150만달러 세금 포탈연방법원, 1년 3개월 징역형 선고  수년간 고의로 거액의 세금을 포탈한 애틀랜타 지역 현직 변호사에게 실형이 선고됐다.조지아 북부 지역 연방검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