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바람 부는 호숫가에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12-15 07:50:47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바람 부는 날이면 캐디널 호수(Cardinal Lake)를 찾아 차를 멈춘다. 삶이 힘들고 답답할 때는 세상사 잊고 온갖 시름을 내려놓기 위해 찾는 곳이다.

빛을 잃은 영혼과 무기력해진 자신을 추스르는 순간, 응어리진 감정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있다. 지친 영혼이 회복되며 삶의 새로운 의미와 결핍된 사랑의 감정이 살아나는 희열을 느낀다. 호반에 밝은 햇살이 쏟아지고 있는 아늑한 풍경에 가슴에는 풍요로움이 가득 차오른다. 삶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호반의 풍경은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가을의 서늘한 바람이 호수를 스치면 수면에 부서지는 눈 부신 햇살은 물결의 어루만짐을 즐기며 반짝이고 있다.

자신의 내면에서 밝은 빛을 반짝이게 하는 것, 이런 열망의 순수함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살아가면서 인간관계에서 덧없는 생각으로 바람을 잡으려는 사람들의 변칙과 어리석음으로 시련을 겪게 되는 고통과 아픔이 있다. 

이러한 인간의 어리석음을 구약 성경 전도서에서는 수 없이 되풀이해서 권면 하고 있다. 

“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즉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전: 1-4)

진실하고 오류가 없게 하는 잠언의 말씀처럼 “허탄과 거짓말을 자신에게서 멀리하는 것”(잠: 30-8)이 거짓된 말을 분별할 지혜의 선한 방법으로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로다”(전: 11-7)

자연의 바람 부는 호숫가에서 바람의 부드러운 어루만짐으로 내적 갈등에서 벗어나 현재의 중요성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 

호수의 출렁거리는 검푸른 물결을 바라보는 순수를 회복한 마음에 영화 테마 뮤직 중에서 피아노(Piano by Roger Williams)의 애잔한 선율이 흐르고 있다. 

가슴 시리게 하는 ‘옛 여인’(The old Woman)의 간주곡도 이별의 슬픈 감정을 절절하게 표현한 아름다운 선율의 곡이다.

영화 ‘수퍼맨’의 주연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Christopher Reeve)가 젊은 날에 출연했고 음악은 영화음악의 귀재인 ‘존 베리’가 작곡했다. 

존 베리(John Barry)는 이 영화에서 ‘라흐마니노프’(S, Rachmaninoff)의 피아노곡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을 삽입곡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곡에 흐르는 비장미가 영화의 비극적인 슬픈 사랑의 주제와 잘 어울려 한층 더 극적인 효과를 높이고 있다.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순간의 감미로운 선율은 늦가을의 낭만적인 시흥을 한껏 돋우고 있다. 

슬픔에 잠기게 하는 원초적인 그리움은 내면에 격정적인 물결을 일으키며 파고를 높이고 있어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다.

호수의 물결 위에 띄워 보내는 사랑의 갈망과 깊은 탄식은 오히려 사랑의 아픔을 더해주고 있는 감정의 아이러니(irony)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유치환 시인의 그리움의 시 구절이 가슴을 적신다.

“그리움은 생명이 있는 사랑의 씨앗이다” 용혜원목사, 시인의 문장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리움의 대상은 연인 가족 옛친구 고향, 인간관계에서 맺어진 지인 등이 세상을 떠났을 때의 애석함, 사랑의 감정과 자신이 추구하는 정신적 가치와 조국애일 수도 있다.

이민 생활에서 고국에 대한 향수에 젖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베르디’(J, Verdi) 작곡 오페라 ‘나부코: Nabucco’ 중에서 ‘히브리 노예의 합창’과 한국 가곡 ‘가고파’ 대중가요 ‘고향초’ ‘향수’ ‘그리운 금강산’ 등이 우리의 심금을 울려주고 있다.

히브리 노예의 합창은 구약성경 시편 137편의 바탕을 둔 유대민족이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바벨론 강가에서 조국인 시온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애절한 노래이다.

‘주제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가 이 오페라를 초연한 1842년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의 압제하에서 신음할 때였다.

‘히브리 노예의 합창’은 이태리 국민의 심금을 울리는 제2의 이태리 애국가가 되었다.

고국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을 언급하는 것은 사족이 될 것 같다.

슬픔의 정서로 감정의 정화를 통해 삶의 순수를 회복하는 역설이 영혼과 마음을 빛의 충만함으로 채우게 된다.

자동차의 활짝 열어젖힌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과 호수의 물결이 철석거리는 자연의 음악을 들으며 호숫가를 떠나고 있다.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바람 부는 호숫가에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바람 부는 호숫가에서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취업허가 갱신 접수증, 계속 일해도 된다는 보증서는 아니다

케빈 김 법무사 “만료 전에 갱신했으니 계속 일해도 되는 것 아닌가요.” 취업허가증을 갱신하는 이민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신청서를 제때 제출했고 접수증까지 받았다면 자신의 의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의료·법률 전문가와 현직 경찰 수사관 참여청소년 약물 문제▪법적 책임, 현장경험 공유11월 7일 오후 2시, 둘루스 그레이홀 개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애틀랜타 지회(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29일 오후 2022년 투표 기록 넘어서30일까지 사전투표자 270만명 이상 조지아주가 사전 현장 투표 기간을 하루 남겨둔 상황에서 2022년 중간선거 당시의 사전 현장 투표 기록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밝은 의상 착용, 손전등 등 광원 지참 꼬마 악마, 마녀, 좀비, 뱀파이어 분장을 한 아이들이 토요일 밤 귀넷 카운티 주택가를 누빌 예정인 가운데, 카운티 경찰이 학부모들에게 아이

[행복한 아침] 오른 손, 왼 손의 도움닫기

김 정자(시인 수필가)    도마질에 심하게 열중한 것도 아닌데 손가락에 아주 가볍게 칼날이 스치고 지나갔다. 얼른 지혈을 하고 반창고를 바르고 고무장갑을 끼고 나머지 조리과정까지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조지아 대법원 상고 기각 조지아주 대법원이 애팔래치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콜트 그레이의 새로운 형량 선고를 위한 상고를 기각했다.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레이가 요청한 새로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취소율 1.24%, 심각한 지연 1.25% 애틀랜타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을 보유하고 있지만, 새로운 조사 결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항 중 하나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컨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귀넷 법원 제한적 허용 귀넷 카운티 법원이 16개월 된 아들의 차량 안 방치 사망과 관련해 2급 살인 및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된 어머니 데자 콜먼에게 거주 단지 내에서 할로윈을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수익금 연말 파티서 기부 예정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회장 레이첼 김)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스와니 베어스베스트 골프장에서 제5회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

치솟던 조지아 차보험료 잇따라 인하
치솟던 조지아 차보험료 잇따라 인하

41개 보험사…최대10.1% 인하 360만건 영향…5억불 절감효과 지난 수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던 조지아 자동차 보험료가 올해 들어 대거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WSB-TV가 주정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