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행복한 아침] 변두리 길섶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10-15 08:41:25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정자(시인·수필가)

 

이즈음 세계를 들썩이게 만드는 오징어 게임이 크고 작은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지만 세계인 시선을 사로잡은 것 만은 틀림없다. 한국 문화계는 K-pop.  BTS, 기생충, 미나리를 통하여 동양 변방에서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발돋움이 실로 눈부시지만 한국 민주주의는 아직 왕조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변방에 머물고 있음이 안타깝다. 우리네 미주 한인 사회도 아직은 인종차별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푸대접을 받고 있는 변방이다. 소수민족으로 변두리 커뮤니티에 머물고 있지만 변방 예찬론도 만만치 않다. 변두리는 무한의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음이라서 변방의 힘은 세계를 주도하는 자리를 꿈꿀 수 있는 유리한 고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느 단체든 모임이든 일인자가 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일인자로 우뚝서야 더 높은 누림을 쉼없이 지향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긴 하지만 세상 흐름이 어찌 이리 삭막할까 싶다. 변두리 사람으로 보통사람으로 이인자로 남아있으려 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진 않지만 반짝이는 모습을 드러내려 발버둥하는 자들보다 평범을 추구하고 공유하려는 자들이 오히려 순수해보이고 존경심이 간다. 적자생존을 유념치 않으며 정직함을 처절할 만큼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유지하려는 안간힘을 엿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잘난 체하는 자들의 그늘에는 주눅드는 인생이 있기 마련이요 튀어보려해도 태생이 우월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을 앞지르기는 어려운 세상이다. 따라 잡을 수 없는 경쟁이다. 토끼와 거북이의 보폭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서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노선변경에 도전해 봄직도 하다. 평범을 추구하고 변두리면 어떠리, 따근한 차 한 잔이면 심신이 평안해지는 것을. 죽기살기로 덤비는 세상에게도 무조건 항복하게되고, 변두리도 상관없으매 누군가 힘껏 밀쳐내더라도 ‘괜찮아, 변두리면 어때’ 툭툭 털어내는 아름다운 용기를 지닌 담력이 자랑스러운 것을. 어쩌면 변방이 더 빛날 수도 있음을 한국 문화가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입지조건이 좋은 곳보다 변두리나 소외된 지역에서 큰 리더로 성공하는 확률이 높다는 통계보고가 있다. 유능한 인생들이 몰려사는 곳을 사람들은 축복의 땅으로 착각하고 문턱이 닳는 반면 변두리는 인기 같은건 상관 없는 길섶 같은 삶이지만 분망한 도심거리보다 한가한 변두리 길섶엔 산뜻한 가을 바람 같은 사유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기에 변두리 문화가 꽃을 피워내는 연유를 알 것도 같다. 전쟁터처럼 서로를 향한 삿대질로 비방하면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악다구니가 범람하는 세상이다. 일등은 오로지 한 명뿐이고 그 다음은 일등이 아닌 자들로 몰아간다. 일등에 설 수 있는 자는 희귀하지만 일등이 아닌자는 일등을 제외한 모두라며 일등을 해야만 빛날 수 있다는 것이 인생인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대목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반짝이는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불빛도 휘황하고 북새통을 이루지만 변두리일수록 불빛 또한 희미한채 인적도 드물고 한산하다. 변두리는 낡고 삐걱대며 궁뚱망뚱 옹기종기 모여산다. 애환을 안고 살아가는 민초들은 어차피 변두리 인생이라서 아예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변두리가 가히 그리 좋은 뉘앙스를 풍기지 않는 것은 빛나는 자리에서 밀려난 것 같은 초라한 느낌이라서 선뜻 선택하려거나 계속 머물려고는 하지 않는다. 지역적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라해서 홀대해선 아니 될 것인데 언제부터 누가 구획한 것인지 힘있는 자들은 저들끼리 어울리고 소외 된 자들은 저들끼리 부비며 살아가고 있다. 보석 같은 인생의 꽃을 피워내는 곳은 중심지보다는 변두리에서 향내 짙은 휴먼 스토리가 피어난다. 가장자리는 시선에서 벗어나기 쉬운 지역적 가변 외곽이라는 불편을 떠올리게 되지만 현대인 허기를 보듬어 주는 곳은 변두리든지 도심을 벗어난 근교에서 이루어진다.

변두리는 모자람이 보통이고 범상이 무난하고 심상하다. 엔간한 인생들끼리라 드나드는 울타리 또한 변변찮아서 더욱 마음에 든다. 예사롭고 평온한 자세로 녹록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비범하지 않아도 되고 유별나지 않고 특이하지 않아서 좋다. 변두리 삶은 고만고만 투명하다. 스스로를 내려놓는 마치 소외된 영역 같기도 하지만 생존경쟁 패잔병처럼 속내까지 비워낸 자투리 생을 이어가고 있는 인생들이라서 한 없이 평화롭다. 변두리 길섶에는

소외와 허기, 외로움을 채우기 위한 인내와 견딤이 옹골차게 빈 마음들을 채우고 있기에 잘난 세상으로부터 밀려난 것이 아닌 여유와 평화가 고여있다. 변두리 문화의 씨앗이 자라고 있는 변두리 인생들을 알아볼 줄 아는 시대상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람이 그리워진다. 눈물날 만큼.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취업허가 갱신 접수증, 계속 일해도 된다는 보증서는 아니다

케빈 김 법무사 “만료 전에 갱신했으니 계속 일해도 되는 것 아닌가요.” 취업허가증을 갱신하는 이민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신청서를 제때 제출했고 접수증까지 받았다면 자신의 의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의료·법률 전문가와 현직 경찰 수사관 참여청소년 약물 문제▪법적 책임, 현장경험 공유11월 7일 오후 2시, 둘루스 그레이홀 개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애틀랜타 지회(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29일 오후 2022년 투표 기록 넘어서30일까지 사전투표자 270만명 이상 조지아주가 사전 현장 투표 기간을 하루 남겨둔 상황에서 2022년 중간선거 당시의 사전 현장 투표 기록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밝은 의상 착용, 손전등 등 광원 지참 꼬마 악마, 마녀, 좀비, 뱀파이어 분장을 한 아이들이 토요일 밤 귀넷 카운티 주택가를 누빌 예정인 가운데, 카운티 경찰이 학부모들에게 아이

[행복한 아침] 오른 손, 왼 손의 도움닫기

김 정자(시인 수필가)    도마질에 심하게 열중한 것도 아닌데 손가락에 아주 가볍게 칼날이 스치고 지나갔다. 얼른 지혈을 하고 반창고를 바르고 고무장갑을 끼고 나머지 조리과정까지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조지아 대법원 상고 기각 조지아주 대법원이 애팔래치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콜트 그레이의 새로운 형량 선고를 위한 상고를 기각했다.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레이가 요청한 새로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취소율 1.24%, 심각한 지연 1.25% 애틀랜타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을 보유하고 있지만, 새로운 조사 결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항 중 하나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컨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귀넷 법원 제한적 허용 귀넷 카운티 법원이 16개월 된 아들의 차량 안 방치 사망과 관련해 2급 살인 및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된 어머니 데자 콜먼에게 거주 단지 내에서 할로윈을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수익금 연말 파티서 기부 예정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회장 레이첼 김)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스와니 베어스베스트 골프장에서 제5회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

치솟던 조지아 차보험료 잇따라 인하
치솟던 조지아 차보험료 잇따라 인하

41개 보험사…최대10.1% 인하 360만건 영향…5억불 절감효과 지난 수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던 조지아 자동차 보험료가 올해 들어 대거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WSB-TV가 주정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