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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책을 많이 읽지 않으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10-11 10:18:58

시,문학회,임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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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우정은 신뢰와 의리로 만들어진 성채지만

책 밖의 우정은 장난감처럼 가볍고

가난한 조연배우의 느닷없는 연기처럼 불성실하다.

 

책 속의 사랑은 영원하고 아름다운 트로피지만

책 밖의 사랑은 고아원 식탁처럼 누추하고

아이들의 인내처럼 짧고

시골교회의 저녁처럼 쓸쓸하다.

 

책 속의 가을은 서정과 결실로

엮인 벨벳무대지만

책 밖의 가을은 세월을 견디는 노쇠한 말들의 행렬처럼

고단하기만 하다.

 

책을 많이 읽지 않으리.

 

[내 마음의 시] 책을 많이 읽지 않으리
[내 마음의 시] 책을 많이 읽지 않으리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현 애틀랜타 문학회 총무

 

*글쓴이 노트

책을 신뢰하고 가까이 하던 젊었던 내가 그립다.

가을이 되니 책을 가까이 해야 하는 압박이 온다.

책속의 금과옥조를 걸러내고 내 맘속의 느낌을 포장없이 글로 옮기는 시절이 오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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