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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아침] 소소한 행복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01-04 17: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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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년 기해년을 소강된 아쉬움으로 떠나보내고 경자년 2020년 새해가 열렸다. 아듀를 고한 지난 한 해 동안, 사소한 행복일지라도, 아픔을 겪었을지라도 감사함으로 진솔한 기쁨을 심어가도록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깊은 조아림으로 감사를 올려 드린다. 경자년 새해에도 평범한 행복의 범주 안에서 시시한 행복까지도 기쁨으로 품을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특별하지 않아도 행복했던 것은 평범이 행복의 기저가 되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평범한 일상들의 작은 행복을 붙들줄 아는, 숨겨져 있는 소소한 행복을 바라 볼 줄 아는 행복 잣대에 익숙해지다 보면 숨겨져있는 하잘것 없고 미미한, 쓸데없음으로 변두리로 밀려나기 십상인 것들에서, 객쩍고 알량한 것에서도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해 갈 수 있는 안목의 가시거리가 넓어져 가더라는 것이다. 새해에도 대수롭지 않은 하찮은, 심지어는 자질구레한 존재로 가장자리를 지켜내기를 즐겨하는 외곽지대에서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알아가는 소소한 재미와 기쁨을 찬찬히 누리며 음미해가려 한다. 각별한 표현없이 은은한 행복을 누리는 이들에게서는 가시적으로는 허름할망정 자신을 당당하게 믿고 있음으로하여 드러나지 않는 삶의 윤기가 지긋이 흐르고 있었다. 

 

대수롭지 않은 하찮은 행복을 깨달아가는 근거의 까닭이나 사유의 자기원인의 실체를 더듬어 보노라면 보듬고 있는 가족이 있음에도 행복이요, 벌판에 서서 혼자서라도 찬양을 올려드릴 수 있음에도, 그리움과 기다림의 아름다움을 깨달아가는 것도 소중한 행복이요. 등 돌릴 뻔 했던, 불행한 일이라, 안타까운 일이라 밀쳐두려했던 세월의 간이역(簡易驛)에 낡은 역사(驛舍)를 돋보이게 하고 싶었던 진심이 받아들여졌을 때도 눈물겨운 행복이었음 을. 내게로 다가오는 행복일랑은 천천히 미루고 주변 행복을 보살피고 싶은 작은 틈사이로 겨자씨 같은 행복이 자라고 있었던 걸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 마저도 소중한 행복이었다. 그러고 보니 두고 두고 감사할 밖에 없는 행복도 있었다. 미음을 내 줄 수 없을 것 같던 옹색한 틈사귀로 보잘것없는 가난한 마음을 내보이며 은혜를 나누어 보고자 지체에게로 다가갔을 때, 소롯한 행복에 겨워하느라 수동적이고 미온적인 어쩌면 퇴영적인 마음가짐에 수구적이거나 방관적인 의향이 전혀 없었던 작은 행복도 숨겨져 있었던 것을. 

 

실로 행복이란 그리 크고 대단한 것에서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지만 사소하고 시시함에서 인생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힘이 숨겨져 있다. 부엌에서 아내가 달그락 거리며 차를 끓이는 소리에서도, 말없이 옷에 묻은 실밥 하나를 집어내주는 남편 손길에서도. 작은 몸짓, 작은 표정에서도 작은 소리 가운데서도 행복은 얼마든지 전이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 끼리는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사랑하고 있는 것 처럼 행복한 사람 또한 행복하다고 유난스레 나대지 않는 침묵 속에서도 행복감은 하냥 의연할 수 있음이다.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용서와 화해를 실천해 보았던 기쁨이 있다는 것으로도 행복을 얼마든지 엿볼 수 있음이요, 허접한 미완의 부끄러움으로 절름거리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던 수고로움 조차도 행복이었고, 보잘 것 없다하여 함부로 대함을 받았을 때도 그 때가 행복의 정점이었음을. 뿌리를 감싸주는 흙이 되고 풀꽃 한송이를 위한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것을 행복의 힘받이로 간주해왔기에 가장 순도 높은 평범이 순도 높은 행복이라 여기며 새해에도 여념없이 그렇게 살아가려 한다.    

 

해가 바뀔 무렵이면 주어진 복을 세어보는 조용한 시간을 마련하곤 한다. 감사했던 일들을 적다보면 몇장을 훌쩍 넘기도하고 혹여 행복에 기여해주신 분들에게 결례를 범한 일은 없었는지. 주어진 행복을 방치한 적은 없었는지. 주체할 수 없는 복이라  헤아리지도 못하고 흘려버리 적은 없었는지 무릎 꿇고 받은 복을 헤아려 본다.  눈 썰미도 , 손 재주도 말 솜씨도 고만고만이고 음식 솜씨도, 외모도, 옷 매무새도, 특별히 내놓을게 없는 하냥 평범에 평범을 고수하고 있기에 탐닉하는 것이 고작 책읽기와 그림 그리기, 자연과의 조우가 소소한 소망 전부이다. 영원한 것은 없는 것, 주어진 축복마저도 소멸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서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아름다움을 잃지 않기를 간곡히 기도드리고 있다. 딸내들과 나누는 메일에서도 주어진 소소한 행복부터 감사할 줄 아는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가자고.  작은 행복에도 감사함을 잃지말자고. 손가락 걸듯 다짐을 한다. 예기치 않았던 아픔까지도 예기치 않았던 기쁨으로 치유받았던 신비로움을 몸소 겪고 채득한 기해년이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새해 문안을 받으며, 눈이 파란 정든 이웃들과 따스한 새해 정담을 나누며, 남은 날을 함께할 길동무와 새해 해돋이를 맞은 것만으로도 비길바 없는 행복으로 붙안고 갈 것이다. 경자년 새해에도 부러울 것 없는 한 해로 소소한 행복 속에서 살아갈 것이라 예감해보는 새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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