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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까이 있었는데..." 한인입양자매 40년 만의 해후

지역뉴스 | | 2018-12-28 20:20:23

입양 두 자매 40년만에 해후,재닌,제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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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매  GA 잔스트릭, 캔톤 거주

유전자 분석 통해 친자매 밝혀져

함께 비즈니스도  "친엄마 찾고파"   

한인 입양아 출신 자매가 서로를 모른채 40분 거리에 살다가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40년 만에 극적으로 해후해 훈훈한 화제를낳고 있다. 

AJC는 27일 잔스크릭에 거주하는 재닌 드쥬바니(42)가 체로키카운티 캔톤에 사는 1살 많은 언니 제니퍼 프란즈(43)를 생체유전자 정보기술회사인 ‘23andMe’를 통해 수 개월 전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극적으로 만난 사연을 소개했다.

생후 5개월 만에 뉴저지 가정으로 입양된 재닌은 부모님과 오빠 3명과 함께 살면서 “버려졌던 내가 부모를 만나 행복하게 성장하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해 왔다. 16살 때 부모님의 허락을 얻어 본 입양기록에는 자신이 서울의 거리에 버려져 고아원을 통해 미국에 입양된 것으로 적혀 있었다. 그는 가끔 친부모에 대한 생각을 했지만 찾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 이내 생각을 접었다.

나이가 들면서 과학의 힘으로 DNA 분석이 가능해지자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용기를 내어 분석을 의뢰했다. 부모찾기 보다는 자신의 건강정보에 대한 정보 욕구가 더 강했다. 지난 5월 플라스틱 병에 침을 뱉어 봉인 후 우체통에 넣었다.

그는 열흘 후 아일랜드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삶을 변화시킬만한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당신 유전자의 47.9%가 제니퍼 프란즈와 일치하고, 당신 자매일 가능성이 높다.” 흥분한 그는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은 아일랜드에서 여러 수단을 동원해 제니퍼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 연락했다.

역시 2살 이전에 뉴욕의 가정으로 입양된 제니퍼 프란즈는 3살 때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이사했다. 수줍음이 많던 제니퍼는 막내오빠가 10살이나 더 많아 아빠처럼 생각하며 자랐다. 현재 두 아이의 엄마인 그는 작년 크리스마스에 남편이 갖다준 DNA 검사 도구를 이용해 분석을 의뢰했다. 그 역시 건강정보나 얻고자 하는 욕구가 더 컸다. 

아루바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던 제니퍼는 두 통의 이메일 연락을 받았다. 잠재적 친척이 존재한다는 23andMe의 연락과 재닌으로부터 온 이메일이었다. 재닌이 보낸 “안녕, 내 이름은 재닌이고, 너와 내가 자매라는 결과를 통보받았어”라는 이메일을 보고 페이스북을 뒤져 재닌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이메일 연락처와 전화번호를 교환한 그들은 서로 유사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둘 모두 조지아주에서 10년 이상 거주했으며, 14살 나이의 딸이 있으며, 축구팬이며, 패션과 스타일은 물론 맥주와 버번 위스키 취향도 비슷했다.

1970-80년대 미국에 보내진 한국출신 입양아는 11만명 이상이다. 자매는 자신들을 입양시켰던 한국사회복지회(KSS)에 연락해 자신들이 1976년 8월 23일 한미선(생후 5개월), 한미경(생후 18개월)이란 이름으로 고아원에 맡겨졌고, 미혼모였던 공장노동자 어머니가 양육을 포기한 사실을 알게 됐다. 

재미있는 것은 재닌은 원래 1개월 어린 다른 아이가 가야할 자리에 대신 입양된 사실이다. 입양 수속중 아이가 죽자 그 아이 서류에 재닌의 정보가 적힌 채 미국에 보내졌다. 재닌은 이제까지 죽은 아이의 생일인 4월 10일을 생일로 알고 있었으나 이번에 자신의 진짜 생일이 3월 5일이란 사실도 새롭게 알았다. 

자매는 지난 6월 18일 알파레타 아발론에서 첫 상봉을 했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한 이 자리에서 둘은 말없이 서로 포옹하며 “그동안 어디 있었냐”며 자매의 정을 쌓기 시작했다. 다음날 커피 만남을 통해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며 강한 유대를 확인한 자매는 친척들에게 서로를 소개하느라 몇 개월을 보냈다. 재닌의 집에 초대된 제니퍼의 엄마는 둘이 자매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함께 입양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둘 다 프리스쿨 교사 출신인 이들은 경력을 살려 ‘럭키 페니 파티 플래너스’라는 파티전문 비즈니스도 함께 시작했다. 이제 남은 한 가지 희망은 65세쯤 됐을 친엄마를 찾는 일이다. 친아빠는 2004년 작고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친엄마가 원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두 딸이 잘 지내고 있고, 40년 만에 다시 만났다는 사실이 엄마에게 알려지기를 두 한인 입양아 출신 여성은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조셉 박 기자

"이렇게 가까이 있었는데..." 한인입양자매 40년 만의 해후
"이렇게 가까이 있었는데..." 한인입양자매 40년 만의 해후

40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한 언니 제니퍼(오른쪽)와 동생 재닌 자매.

"이렇게 가까이 있었는데..." 한인입양자매 40년 만의 해후
"이렇게 가까이 있었는데..." 한인입양자매 40년 만의 해후

제니퍼(왼쪽) 재닌 자매가 함께 시작한 파티 이벤트 사업을 위해 잔스크릭의 한 가정집을 풍선으로 꾸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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