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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도시의 명암 (明暗)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06-01 20:20:31

김정자,칼럼,행복한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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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끔히 직조된 도시를 달리며 분주한 삶을 일구어가는 당당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폭풍 속을 걸어가듯 어둠에 익숙한 자들도 도심의 삶을 개척하듯 일으켜 세워가고 있다, 폭풍의 회오리 속을 휘돌다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고통과 슬픔의 조각들이 모이고 모여지고, 쌓이고 쌓여져서 어둠 속에서 강인한 눈 빛이 되고 날카로운 아픔이 되어 아스팔트를 긁어내고 있음을 눈여겨 볼 일이다. 손톱이 떨어져 나가고 손가락에 피가 나는 줄 모르고. 도시 곳곳에서 불법체류자라는 신분과 합법이민자라는 명암이 삶의 교차로에서 무심한듯 엇갈리고 있다. 목숨을 담보한 라티노 노동자들과 차디찬 이기적 웃음을 머금은 이민국 직원들의 날선 횡포가 교집하고 있다. 뱀 허물 벗듯 껍질을 벗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소수 타인종을 향해 난폭한 갑질을 휘두르고 있다. 어둠이 사라지면 햇살아래 열릴 세상이 두렵지 않을까. 거침없이 열릴 당당한 빛줄기 아래서 엽엽하게 드러날 고초를 견딘 남은 자들이 앙상한 모습으로라도 버티어주길 빌어본다. 어둠은 사라지는 것이고 빛은 열리기 마련인 것인데 어둠과 빛의 부정교차가 이루어지는 동안의 혼돈을 어찌 풀어가야할찌. 

어둠이 버리고 간 훙물스러움이 도시 곳곳에 널부러져 있다. 도시의 뒷골목을 부유하는 휴지조각 같은, 어쩌면 가스랑거리는 가랑잎 같은 인생껍질들이 그늘진 건물 틈사귀에서 배회하고 있다. 비바람에 시달려 기울어버릴 것 같은 홈리스들도 살아남기 위해 게으름에 적응된 죄밖엔 없는걸까. 공사장 부근을 맴돌며 두리번두리번 이민국 눈치를 살피기 바쁜 중남미 청년도 살기 힘든 나라를 떠난 죄밖에 없는걸까. 서류 미비로 새벽이면 개스 스테이션 어귀에서 배회하는 히스패닉들도 가족이 있기에 꿈과 희망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죄밖에 없는 걸까. 하이웨이 출구에서 ‘Work for Food’ ‘I wont Family’ 피켓을 들고 서 있는 홈리스들도 삶을 포기했던 시간의 그림자를 만든 죄 밖에 없는 것일까. 어둑한 도심 골목이 주거지가 되어버린 노동시장의 노숙자들도 아무 것도 소유해 본 적이 없는 죄 밖에 없는 걸까. 빛과 어둠의 진실은 풀어지지 않는 물리학 보다 더 높고 깊어서 바라만 보고있을 수 밖에 없기도 하거니와 정부와 국민이 적극적으로 풀아내야할 난제요 인간을 사랑해야만 하는 성서의 뿌리를 더는 썩지 않게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구원을 포기해버린 건 아닐까. 발길 닿는데까지 순례자로 살다 가리라며 휘적휘적 불꺼진 빌딩 숲을 거닐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건 왜일가. 사방을 돌아보아도 Dead End 사인만 만나게되는 저들에게 더 이상의 출구는 없는 것일까. 어두운 바람이 한바탕 폭풍 처럼 울울음을 토해내며 도심을 훑고 지나간다. 바람은 포효하듯 시위하는 휴머니즘의 깃발을 휘어지도록 당겼다 놓아버린다. 인도주의와 인본주의는 시위용인가 비정함의 표상 인가. 수백년 함께 살아온 다민족이 구축해낸 문화며 비약된 대국의 위상도, 쌓은 인정에 언젠간 닮아질 것이란 것도 인정할 수 없다며 도리질하는 도시의 이기적인 구호는 우매의 극치라할 밖에. 어두운 도시는 텅 빈 도시나 진배없음인데, 추출정석의 원리를 구태여 외면해 버린걸까. 생존의 뿌리를 끊어내듯 잘라버리고서도 건전한 1등 국가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무섭다. 빛이라 자부하는 순 토종 코쟁이들의 양미간에 깊숙한 그늘이 질 것이라는 예감이 스친다. 평화로운 땅으로 가는 길은 어둠을 질식하도록 해서는 아니될 것이며 그 길만이 능사가 아니라 세계를 품어야만 어둠은 밝은 빛을 불러들일 것이다. 

엎드려 평화를 기다리는 긴 시간 동안 익명의 무자비한 인종차별과 학대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음을 시인하라고, 이들의 마지막 온기와 눈물을 생각하라고, 하얀 원한이 도심의 빌딩 벽에 새겨지고 있을찌도 모를일이다. 갈수록 어둠을 향한 채찍의 강도가 더해가고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어둠의 해일에 덮일 것 같다. 평화가 들어서지 않는 길에는 어둠이 들어서기 마련이라서 맑고 평화로운 푸른 새벽을 초대하고 싶다. 해묵은 통증을 이기의 허물이라 인정하며 기여코 찬란한 새벽은 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종에 관계없이 정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며 각박한 이민자의 서러움을 녹여낼 수 있는 다사로운 회복의 날을 기대해 보려한다. 하나님을 향한 인류의 사랑이 회복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라서 푸른 새벽마다 무릎을 꿇는다. 부디 노구의 기도까지도 들어주실것이라 믿음하며. 더 이상 무기가 생산되지 않는 나라이기를 더불어 함께 간구드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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