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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빚은 천당과 지옥…옐로스톤의 계절이 왔다

지역뉴스 | | 2018-04-20 09:09:17

옐로스톤,세계여행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19세기 모피를 찾아 서부를 탐험하던 사냥꾼들은 깊은 산속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연못이 펄펄 끓었고, 어떤 연못에서는 뜨거운 물이 하늘 높이 치솟았고, 무지개처럼 화려한 색깔의 개천도 있었다. 이 기이한 광경에 압도당한 사냥꾼들은 무용담을 전파했고, 급기야 연방정부는 과학자와 사진가 등으로 구성된 탐사대를 서부 지역에 파견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발견된 것이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이다. 국립공원 제도를 미국이 처음 만들었으니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전세계 국립공원들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옐로스톤은 1872년 국립공원, 1978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오늘날의 옐로스톤은 미국 아니 전세계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최초’ ‘최대’ ‘최고’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를 훈장처럼 달고 있다.

이처럼 꿈의 여행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옐로스톤 관광시즌이 돌아왔다. 도로 결빙 등 안전상의 이유로 여행이 통제되기 때문에 일 년 중 오직 여름 다섯 달 정도만 여행가들의 도전을 기다린다. 연중무휴의 보통 여행지가 아니므로 ‘한정판 여행지’라고나 할까?

옐로스톤이라는 이름은 오랜 세월 지하에서 분출된 광물성 온천수가 바위 위로 흘러내려 바위 표면을 노랗게 변색시키면서 만들어졌다. ‘노란 돌’로 풀이돼 다소 앙증맞은 느낌이 들지만 와이오밍, 몬타나, 아이다호 주에 걸쳐 있는 옐로스톤의 전체 면적은 약 220만 에이커(27억 평)다. 이는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미국 전체를 통털어 가장 큰 136평방마일의 산정호수와 알라스카 다음으로 가장 많은 야생동물, 나이아가라 폭포 높이의 2배가 넘는 폭포, 1만여 개가 넘는 온천(세계 간헐천의 70%), 그리고 1만 피트가 넘는 산봉우리도 45개나 품고 있다. 이 대자연에서 야생화로 뒤덮인 초원에 야생동물들이 뛰논다.

이처럼 규모가 방대하니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제대로 즐기려면 특별한 노하우가 꼭 필요하다. 한인 여행업계 최초로 옐로스톤 관광을 시작한 필자는 이 넓고 거대한 공원을 어떻게 보여드려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1992년 최초로 3박4일의 8자 코스와 ‘5-8-9’ 관람법을 개발했다.

옐로스톤은 주요 볼거리는 북서쪽 맘모스(Mammoth Country)와 남서쪽 간헐천(Geyser Country), 동북쪽 루스벨트(Roosvelt Country), 남쪽의 캐년 (Canyon Country), 마지막으로 동남쪽 레이크(Lake Country) 컨트리 등 5개 지역에 산재해 있다. 이 5개 지역을 도로를 따라 8자 모양으로 돌면서 9개 포인트를 관람하면 짧은 일정으로도 옐로스톤의 속살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옐로스톤은 어떤 곳입니까?” 필자에게 물어올 때마다 이렇게 대답한다. 옐로스톤이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자연의 경이, 그리고 천지창조의 모형을 동시에 보여주는 곳이라고…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동물들이 평화롭게 거니는가 하면, Dragon mouth에 가면 지옥의 모습과 그 소리를,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용암처럼 흘러내리는 진흙더미와 폭발하듯 분출하는 간헐천이 있는 Geyser Country는 천지창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은 옐로스톤의 상징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1만여 개 간헐천(땅 밑에서 용암에 의해 뜨거워진 증기가 지상 밖으로 분출되었다가 다시 땅밑으로 스며들기를 반복한다. 세계적으로 가이저는 5곳이 있다. 미국의 옐로스톤, 칠레의 아타카마,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그리고 캄차카의 계곡이다) 중에서도 단연 압권이다. 올드 페이스풀은 하루 16~17회 정도, 약 90분 간격으로 매번 8000갤런 이상의 엄청난 온천수를 160피트 높이로 약 4분간 뿜어낸다. 공원 내 1만여개의 간헐천 중 이처럼 분출 간격이 규칙적인 간헐천은 올드 페이스풀이 유일하다. 

비현실적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신비하며 이색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미드웨이 간헐천 분지’(Midway Geyser Basin)도 빼놓을 수 없다. 파이어홀 강을 따라 만날 수 있는 미드웨이 간헐천은 옐로스톤에서 가장 큰 온천인 그랜드 프리즈매틱(Grand Prismatic Spring)이 있는 곳이다. 온천으로 된 호수 지름은 무려 113m. 온천의 푸른 빛깔과 온천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모인 층인 주변이 붉고, 노란 띠가 대비되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익셀시어 간헐천은 1985년, 무려 47시간 동안 분출한 후 지금껏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1분에 약 1만5000L 이상의 온천물을 차가운 파이어홀 강으로 폭포처럼 쏟아내고 있다. 분지에 형성된 나뭇길을 따라 약 0.5마일을 둘러볼 수 있다.

옐로스톤 북서쪽 해발 6,200 피트에 위치한 ‘맘모스 핫 스프링(Mammoth Hot Spring)’은 온천의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온천지대라고는 하지만 1990년대부터 물이 마르기 시작해 지금은 석회암 계단에 소금을 왕창 뿌려놓은 듯 하얗다. 이는 땅 밑에서 분출되는 뜨거운 석회질 온천수가 소금덩이처럼 하얀 계단을 이루며 흘러내린 것이다.  

좀 더 멋진 간헐천을 보고싶다면 ‘노리스 간헐천 분지(Norris Geyser Basin)’로 가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현재까지도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간헐천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 불과 900피트 아래에 용암이 있어서 간헐천의 수온이 매우 높고 다양한 색채를 보여준다. 곳곳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흡사 신들의 야외 온천에 온 듯 몽환적이다.

간헐천에서 나온 물들이 연못처럼 고여서 만들어진 것을 베이슨(basin)이라고 하는데, 주변 토양과 물의 온도에 따라 총천연색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노리스는 ‘전시장’이란 애칭이 있을 만큼 간헐천, 베이슨, 조그만 화산분화구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유명한 간헐천은 세계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증기의 분출을 보여주는 스팀보트(Steamboat)와 영롱한 옥색 물빛이 매력적인 에머랄드(Emerald Spring) 등이다.

‘아티스트 포인트(Artist Point)’는 그 이름처럼 이곳을 찾는 모든 여행가들을 예술적인 포토그래퍼로 만들어주는 마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로어 폭포와 어퍼 폭포가 빚어내는 거대한 물의 예술은 이곳 아티스트 포인트에서 봐야 그 감동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두 배인 높이 93m의 로어 폭포는 노란 물감을 바위에 풀어놓은 듯한 절벽 틈새로 분당 850만L의 물이 쏟아진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옐로스톤을 관광할 때는 ‘그랜티톤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공원에 들어서면 우뚝 솟은 티톤 산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만년설 덮인 산봉우리, 바닥이 보일 만큼 투명한 호수, 야생화 만발한 초원이 펼쳐지는 그랜티톤 국립공원은 엽서와 달력에도 자주 등장하며, 2백마일에 이르는 등산로는 스위스의 알프스에 비견된다. 역사적인 대부호 록펠러가 이 지역 52스퀘어마일 상당의 땅을 구입해 기증하면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자연이 빚은 천당과 지옥…옐로스톤의 계절이 왔다
자연이 빚은 천당과 지옥…옐로스톤의 계절이 왔다

비현실적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신비하며 이색적인 풍광을 자랑하는‘미드웨이 간헐천 분지’의 그랜드 프리즈매틱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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