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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날개를 달고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04-14 17: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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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가 줄어들었다. 이같이 하루들을 살아가도 되는 것인가. 이즈음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감사하는 하루. 기쁨으로 덧입혀진 하루들로 고수하리라 새벽이면 무릎을 꿇는다. 창조주의 손길로 빚어진 숭고한 창조의 뜻을 새긴 하루를 만들어야 한다는 다짐으로 영혼과의 굳은 손잡음을 꾸준히 이행하려 하지만 하루를 다하고 묵상하는 시간 앞에 서면 회환이 꼬리를 문다. 하루를 다한 감사와 참회의 기도를 올려드리고 창을 열고 밤하늘을 올려다 본다. 별이 쏟아질듯 모처럼의 맑은 밤 하늘을 만났다. 깊은 밤. 화려한 무도복을 입고 왈츠를 추어보고 싶은 눈부신 화미함에 끌려드는 밤이다. 지금 읽고있는 책 속의 카타쿰의 순교자들도 같은 밤 하늘을 바라보며 묵상의 시간을 가졌으리라. 마치 함께 생각하고 숨쉬고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힌다. 카타쿰의 순교자처럼 고립된 영혼들의 은밀한 탄식이 수천년을 지난 작금의 이 땅을 회오리처럼 휩싸며 인류를 못견디게 만들고 있다.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살상과 전쟁과 부조리로 세상은 무덤 같은 공간으로 치닫고 흙도 상처투성이로 얼룩지고 기후 변화도 따지고 보면 인류가 자멸의 길을 자초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인류는 더 이상 실수의 번복을 사죄하며 아파해야할 것이어늘 여전히 바벨탑 쌓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이 순간에도 지구는 우주의 작은 귀퉁이에서 자전과 공전을 빈틈없이 이루어내고, 바다는 물 한방울 흐트리지 않으며, 구름은 지구를 감싸안고 대기권을 옹위하며 흐르고 또 흐른다. 안타까움 중에라도 감사할 일이다.

사랑하고픈, 사랑해야 할 이 땅이라서 아직 만나지 못한 미지의 땅들을 벅차도록 만나보고 싶다. 아침이 밝으면 날개를 달아보리라. 할머니 대열에 서있는데도 꿈길에서는 상상의 날개를 달고 마음껏 높고 깊은 산을 선회하기도하고 깊은 계곡의 심연에서도 솟아오르고 해변 길을 따라 물새와 나란히 날개짓 하며 무한창공을 곡예하듯 날아보기도 한다. 마음에 깃털 같은 가벼운 날개를 달고 날아볼 작정이다. 아침 햇살의 반짝임을 신호로 황혼녘까지 푸드득 푸드득 솟구치며 날갯죽지를 뻗어보리라. 마음에 날개를 달면 세상 어디든, 우주 어디에라도 당도할 수 있는 거침없는 자유를 누릴 수 있을 테니까. 마음을 비우면 비울수록 더 멀리 더 높이 날 수 있을 것이라서 다시 한 번 비움을 위해 기도의 무릎을 꿇는다. 조금이라도 더 가지려하지는 않았는지, 아직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한 것은 없는지. 더 멀리 더 높이 날기 위해 더 가벼워지기 위해 면밀히 나를 돌아보려 한다. 통절한 고해로 비우고 버린 것들이 어느 틈에 오두마니 마음 속으로 들어와 앉아 있을까 하는 성가시고 부끄러운 일의 번복을 범하지 않기를 더욱 간절히 간구드리려 한다.

갇혀있는 상념일랑은 청명한 하늘로 흘려보내고, 평정하기 힘든 관계의 해초들은 투명한 수조에 밀폐시켜두기로 했다. 유용한 해초는 자라면서 서로의 엉김을 스스로 풀어낼 수 있을것이라 믿음하기에. 자아가 비움과 겨룸을 할때면 당황하지 않고 서스름없이 바보가 되기로 했다. 강한 자아를 가진 이들과 맞겨룰 힘도 용기도 없는터라 비켜서기 십상이고 홀로 독도가 되어보려 한다. 바보가 되어야 더 가볍게 날 수 있으니까. 바보는 순수하고 욕심없는 비움의 상징이라서 따습고 편안함이 묻어나는 엄마 품 같아서 바보가 되어 실실 웃으며 살아가기로 했다. 멸시의 눈길로 바보 취급을 받는 것 조차도 마다않기로 했다. 

스스로 감당해 낼 만큼의 바보가 되어 세상 평화를  다 누리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자고 다짐하며 날개를 달았다. 세상은 자기 자랑, 자기 PR시대로 치닫고 있지만. 자유의 의지를 가진 날개 달린 꿈은 분수대 물줄기 보다 더 강한 힘으로 뻗어나가기 마련이다. 넓은 하이웨이를 선 루프를 열고 마음껏 달린다. 마을을 만나면 마을 고유의 맛을 내는 빵집도 들린다. 프리아 마켓에서 제대로 읽어지지도 않을 영자본 낡은 책을 만나는 흥분도 누린다. 정한데 없이 떠도는 나그네가 되어본다. 주 경계를 넘어설 때 마다 만나지는 안내센터를 방문해가며 정보를 얻기도하고 지도를 길잡이 삼아 유적지도 찾아다닌다. 날개를 달고 한 없이 한 없이 돌아다닌다. 더 날고 싶은 욕망이 조금은 잠재워지고 지인이 보고싶고 주변이 궁금해서 견딜수 없어지면 돌아오리라. 좀더 진정성 있는 순수한 바보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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