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신차 20.2%, 중고차 53.9% ↑
현대차 전기차 판매 40% 급증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지난 3월 새로운 모델이나 파격적인 혜택이 아닌, '주유소 가격표'의 영향으로 강력한 반등을 기록했다. 2월의 부진을 딛고 신차와 중고차 모두에서 판매량이 급격히 회복된 것이다.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의 추산에 따르면, 3월 신규 전기차 판매량은 82,629대로 전월 대비 20.2% 증가했다. 중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 전월 대비 53.9% 폭증한 42,924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의 실적은 이번 시장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아이오닉 시리즈와 코나 일렉트릭을 앞세운 현대차의 3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2월보다 40%나 급증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러한 성장의 배경으로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연료 가격 상승을 직접적으로 지목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모순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고유가가 소비자들을 전기차로 불러들이고 있지만, 전체적인 시장 동력은 1년 전보다 약화된 상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한 세금 및 지출 법안으로 인해 기존 7,500달러의 연방 세액 공제 혜택이 사라진 점이 뼈아프다. 실제로 3월 신규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했으며, 전체 자동차 시장 내 점유율도 5.9%에 그쳐 작년의 6.8%를 밑돌고 있다.
테슬라는 3월 한 달간 41,055대를 판매하며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지켰으나, 지배력은 예전만 못하다.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2월 56.3%에서 3월 49.7%로 하락하며 50% 선이 무너졌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경쟁에 합류하면서 테슬라가 독점하던 시대가 저물고 시장의 판도가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로이터 통신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연초 보조금 중단으로 주춤했던 전기차 수요를 이번 여름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신차보다 중고 전기차 시장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3월 중고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27.7% 증가했으며 점유율은 2.5%로 올라섰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가격 접근성'이다. 3월 중고 전기차 평균 가격은 34,653달러로 전년 대비 6.1% 하락했다. 이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의 가격 차이를 단 1,012달러로 좁힌 것으로, 전기차가 부유층의 전유물에서 일반 소비자의 실질적 선택지로 변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규 전기차의 평균 거래 가격이 인센티브를 포함해도 54,508달러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고 시장은 훨씬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재고 순환 속도 역시 빨라졌다. 신규 전기차의 재고 일수는 75일로 줄어들었으며, 중고 전기차는 31일에 불과해 내연기관차보다 더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저유가 시대가 빨리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하며,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의 구매 패턴 자체가 완전히 바뀔 수 있음을 암시했다. 전기차 시장의 미래는 화려한 신차 발표보다 가격이 안정되고 선택지가 넓어지는 중고차 시장의 내실 있는 성장에 달려 있다. 박요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