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 보험전문인
치매는 많은 노년층 가정이 마주하게 되는 중대한 건강 문제 중 하나다.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큰 정서적, 재정적 부담을 주는 질환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돌봄의 수준과 필요가 급격히 증가한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메디케어가 얼마나 도와줄 수 있을까?”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디케어는 치매 환자의 일부 의료적 필요는 커버하지만, 일상적인 돌봄이나 장기 요양 서비스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이다. 본 칼럼에서는 메디케어가 제공하는 치매 관련 보장 내용과 그 한계, 그리고 현실적인 대안들에 대해 살펴본다.
우선, 메디케어는 본질적으로 ‘의료 보험’이다. 즉, 질병 진단, 병원 입원, 의사 진료, 일부 처방약 등에 대해 비용을 보장한다. 치매 진단을 위한 신경과 검사, MRI, 인지 기능 평가, 정기 진료 등은 파트 B를 통해 보장받을 수 있다. 치매 초기에는 이러한 검사가 진단의 핵심이며, 메디케어는 이를 커버해준다. 또한 치매 환자가 다른 건강 문제로 입원하거나, 전문 치료가 필요한 경우 병원비(파트 A)나 외래 치료(파트 B)도 보장 대상이다.
하지만 문제는 치매의 본질이 ‘의료’보다 ‘돌봄’에 있다는 점이다. 치매가 진행되면 일상생활 지원이 핵심이 된다. 식사 보조, 배변 관리, 목욕, 약 복용 관리, 24시간 감시 등은 간호가 아니라 돌봄(custodial care)으로 분류되며, 이는 메디케어 보장 대상이 아니다. 즉, 환자가 신체적으로 병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메디케어는 이 돌봄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치매 환자가 요양시설에 입소할 경우, 메디케어는 의료적 이유로 입소했을 때(예: 병원 입원 후 회복 목적의 단기 재활)만 일부 비용을 커버한다. 그 외 대부분의 경우, 요양원비용은 환자 본인 부담이다. 2025년 기준, 평균적인 요양원 비용은 월 $8,000~$10,000에 이르며, 장기적으로 큰 재정적 압박이 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가능한 대안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메디케이드(Medicaid)의 활용이다. 메디케이드는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 의료지원 프로그램으로, 일정한 자산 및 소득 기준을 충족할 경우 요양원 비용을 보장한다. 단, 이 프로그램은 신청 자격이 매우 까다롭고, ‘5년 환수 규정(look-back rule)’ 등 자산 이전 시 주의해야 할 조건이 있다. 재산을 자녀에게 미리 넘긴 경우라도 그 시점으로부터 5년 이내면 메디케이드 신청 시 불이익이 따를 수 있다.
둘째, 장기 요양 보험(Long-Term Care Insurance)이다. 이 보험은 치매나 거동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경우 요양원, 재가 간병인, 돌봄 시설 이용 비용을 보장한다. 단점은 보험료가 비싸고, 고령이거나 이미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은 가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건강할 때 미리 가입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지역 커뮤니티 또는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일부 주에서는 치매 환자를 위한 주간 보호센터(adult day care), 방문 간호사 서비스, 가정 간병인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는 메디케어와 무관하게 지역 복지 예산으로 운영되며, 수혜 자격이 다를 수 있다. 지역 노인복지센터, 카운티 오피스, 또는 SHIP(State Health Insurance Assistance Program)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넷째, 가족의 역할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대부분 치매 환자는 가족이 돌보게 되는데, 장기적으로 돌봄 부담은 신체적, 정서적, 재정적으로 가족을 지치게 한다. 따라서 가족 구성원 간 역할 분담, 간병인 고용, 재택 돌봄 서비스 연계 등을 통해 부담을 분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사회복지사나 간병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메디케어는 치매 환자의 ‘의료적’ 치료는 지원하지만, ‘생활 돌봄’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치매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돌봄 필요가 커지기 때문에 초기부터 장기요양 대비를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디케이드, 장기 요양보험, 지역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하고, 가족 간의 역할 조율을 통해 부담을 분산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치매는 단지 환자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과제다. 그러므로 메디케어의 한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현실적인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이라 할 수 있다.
(보험 전문인 최선호 770-23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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