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도심 ‘191피치트리 타워’
입주 희망기업에 건물 개명권까지
애틀랜타 도심 스카이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대형 건물이 임차인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과 함께 건물 이름도 바꿀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높은 공실률에 시달리고 있는 최근 사무용 건물 부동산 시장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애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부동산 투자사 베니언 스트리트 캐피털은 16일 발표를 통해 자사 소유 ‘191 피치트리 타워’에 대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예고했다.
임차인 유치를 위한 이번 리노베이션과 함께 이 회사는 입주 기업이 희망할 경우 건물에 대한 개명권과 외부 간판 설치 권한까지 허용할 것이라는 전례없는 계획도 공개했다.
191 피치트리 타워는 1992년에 완공된 50층 규모 건물로 높이가 770피트에 달해 애틀랜타에서는 네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특히 쌍둥이 왕관 형태의 옥상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회사 측은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사무용 건물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건물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새로운 (임차) 수요를 충분히 끌어 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리노베이션에는 약 450만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건물에는 우드러프 재단과 그래디 재단, 메트로 애틀랜타 상공회의소를 비롯 다수의 법률 사무소들이 입주해 있다.
애틀랜타 도심 사무용 건물들은 팬데믹 이후 기록적인 공실률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근에는 상승추세가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30% 넘는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191 피치트리 타워의 시도는 회사 측의 설명과는 상관없이 애틀랜타 도심 사무용 건물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