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꼴찌 수준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 미 중앙정보국(CIA)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올해 추정치 기준으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6명으로 분석 대상 세계 224개국 중 219위에 랭크됐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한국보다 합계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싱가포르(0.83명), 마카오(0.95명), 대만(1.13명), 홍콩(1.10명), 푸에르토리코(1.22명) 밖에 없다.
인구 2,300만 명 정도의 대만을 제외하면 대부분 인구가 1,000만 명 이하의 국가들로 한국이 사실상 전 세계 꼴찌 수준인 셈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에서 최하위다. OECD 회원국 중 한국 다음으로 합계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폴란드(1.35명), 슬로베니아(1.36명), 슬로바키아(1.41명), 일본(1.41명) 등이다.
한국은 가임여성 숫자가 급격히 줄고 첫째 아이 출산 시기도 늦어져 합계출산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9월 누적 출생아 수는 27만8,1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40만 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출생아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