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비서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하고 폭행까지 한 혐의로 재외공관장이 검찰에 고발됐다.
8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일본 주재 현직 총영사 A씨는 작년 초부터 최근까지 비서 B씨에게 업무 능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시로 폭언을 하고, 볼펜을 던지거나 티슈 박스로 손등을 때리는 등의 폭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넌 미친거야”, “넌 머리가 있는 거니, 없는 거니”, “뇌 어느 쪽이 고장났어”, “아우 미친×”, “죽여 살려”, “개보다 못하다” 등의 인격모독적 폭언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B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6개월간의 가료를 요한다는 진단을 일본 병원에서 받았고, A씨가 던진 볼펜에 얼굴을 맞고 티슈 박스로 손등을 맞아 상처가 나기도 했다고 당국자는 밝혔다. 견디다 못한 B씨는 작년 봄부터 A씨의 폭언을 녹음하기 시작했고, 1년 6개월간 녹취한 20시간 분량의 녹음파일 40개와 상처가 난 신체 부위 사진을 외교부 감사관실에 제출했다.
외교부는 8일 중앙징계위에 A씨에 대한 중징계 의결요구를 했으며, 대검에 상해, 폭행 등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