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추수감사절 직후 월요일 전자상거래 매출 작년보다 9.6%↑"
아마존 "이달 17일~사이버먼데이 11일간 매출, 역대 최대 기록"
분납 가능한 후불결제 서비스 인기…"고급품이 충동 구매 자극"
대형 유통업체들의 소비 둔화 경고에도 불구하고 추수감사절 연휴의 할인행사 기간 적어도 온라인 쇼핑에서만큼은 소비가 호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추수감사절(11월 네 번째 목요일) 직후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27일)에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124억달러로 작년 같은 날보다 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이버먼데이 매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어도비가 예상한 증가율 전망치(6.1%)도 웃돌았다.
앞서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4일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98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추수감사절 당일부터 사이버 먼데이까지 5일간(일명 '사이버 위크')의 온라인 매출액은 총 380억달러로, 이 역시 어도비의 전망치(372억달러)를 웃돌았다.
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구체적인 매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달 17일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11일간 매출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소비자들이 이 기간 10억개 이상의 상품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그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의 대형 할인행사가 이어진다. 이 때문에 이 기간 매출은 연말 쇼핑 시즌의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사이버 먼데이 기간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자제품의 평균 할인율은 31%, 의류제품의 할인률은 23%로 집계됐다.
비벡 판디야 어도비 애널리스트는 "올해 추수감사절 쇼핑 시즌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시작했지만 사이버 위크 기간 온라인 판매는 할인행사가 소비 수요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줬다. 특히 고급품이 충동구매를 자극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온라인 소비가 호조를 보인 데에는 후불결제(BNPL) 서비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BNPL은 구매 후 물품 대금을 여러 달에 걸쳐 나눠 갚는다는 점에서 신용카드 할부 기능과 유사하지만,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거나 한도가 적은 학생, 주부, 사회초년생, 이민자들도 별도 수수료 및 이자 부담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어도비 집계에 따르면 사이버 먼데이 하루 동안 BNPL로 결제된 매출액은 전년보다 42.5% 급증한 9억4천만달러였다.
어도비 집계가 비록 온라인 쇼핑몰 매출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애초 전망과 달리 연휴 할인행사 기간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 둔화를 둘러싼 우려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연이어 소비 둔화를 경고한 바 있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6일 실적발표에서 "소비자들이 10월 하순부터 식료품 및 생필품 영역에서도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대형 유통업체 타깃의 크리스티나 헤닝턴 최고성장책임자(CGO)도 실적발표에서 "소비자들은 고금리와 학자금 대출 상환 등 새로운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중첩된 경제적 압박의 무게를 느끼면서 (경기가 좋아야 소비가 늘어나는) 임의 소비재의 판매가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매 판매는 7천50억달러로 전월 대비 0.1% 감소,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줄면서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