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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빛 호수·빙하…‘알프스의 숨겨진 보석’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12-04 11:11:23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알프스 산맥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로 널리 알려진‘돌로미테’(Dolomites)는 이탈리아 북부의 국경지방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 주의 남티롤 지방의 알프스 산군으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국경 사이에 위치해있다. 돌로미테는 약 2억년 전에 형성된 암석 산군으로 암석에 마그네슘, 칼슘, 철 등이 함유되어 있어 일출 및 일몰 시 붉은색을 띠게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약 2억년 전 형성된 암석 산군 10개 트래킹 코스 갖춰

한니발 포에니 전쟁 역사·1차 세계대전 흔적 고스란히

산세 험해 난이도 높아도 풍광 아름다워 방문객 발길

드라이브하며 주요 전망대 들러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돌로미테는 18개의 독특항 형상의 석회암 침봉뿐만 아니라 잘 보존되어 있는 짙은 신록의 숲과 맑은 계곡, 드넓은 초원, 에메랄드 빛 호수와 41개의 빙하가 어우러진 지리학상의 ‘알프스의 숨겨진 보석’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최고봉은 1만971피트의 마르몰라다 봉이며 남쪽 면은 높이가 2,000피트인 절벽이다.

고도가 낮고 덜 험준하며 바위 퇴적물이 쌓여있는 경사면들은 한 때 수목으로 덮여 있었으나 지금은 초원이 산재한 몇몇 삼림지대만이 남아 있다. 1860~70년대에 영국 출신 산악인이 대부분의 주요 산봉우리들을 최초로 정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래

이 지역과 독특한 바위들은 18세기 프랑스 지질학자 디외도네 돌로미외(Dieudonne Dolomieu)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이며, 돌로미외는 처음으로 이곳의 지질적 특성을 과학적으로 연구했다. 이 지역은 밝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침식작용으로 기기묘묘한 형상이 만들어졌다. 코르티나담페초가 관광, 등산을 위한 중심 지역이며, 휴양지인 오르티세이 등이 있다. 2009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역사

돌로미테는 신이 만든 자연뿐만 아니라 살아 숨쉬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포에니 전쟁(기원전 264~146) 때 카르타고의 맹장 한니발이 로마를 정복하기 위해 넘어야했던 험난한 산지가 돌로미테였다. 당시 수만 명의 병사와 코끼리 37마리가 추위를 견뎌가며 알프스 고개를 넘었던 곳이다.

또한 이 지역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의 영토였으나 전쟁 후 이탈리아로 영토가 귀속된 수난의 역사를 간직한 격전의 현장이다. 돌로미테 서쪽으로 크로다 로사(Croda Rossa)와, 남쪽으로 크리스탈로(Cristallo)를 마주하고 선 발란드로 산장 앞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군의 참호로 사용됐던 건물의 파손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트래킹

돌로미테에는 알타비아(Alta Via)라고 불리는 산악 트래킹 코스 10개가 있다. ‘높은 길’이라는 뜻의 알타비아는 유럽에서 ‘악마가 사랑한 천국’으로도 불린다. 돌이 많고 산세가 험해서 난이도가 높지만 알타비아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한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알프스의 푸른 초원과 거대한 바위산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보물 같은 트레킹 코스를 간직하고 있다. 알프스 지역 중에서도 트레일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기로 유명하며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는 산장이 일정 구간의 트래킹 코스마다 자리 잡고 있어 트래킹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연중 트래킹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6월 중순부터 7월 초,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다. 돌로미테의 산장들도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만 숙박 영업을 하고 있다. 7~8월 평균 기온은 화씨 68도다.

전체 트레킹 구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로카텔리 산장(Rifugio Locatalli)은 제1차 세계대전 중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사이에 벌어진 비극적인 산악전쟁의 격전지였다. 전쟁 당시 험한 지형 때문에 암벽에서의 이동수단으로 바위 절벽마다 쇠로 연결해 비아 페라타(Via Ferrata)라는 길을 만들었으며 산악인들은 전쟁터에 병사로 차출되어 나가야만 했다. 당시 전쟁을 위해 전설한 비아 페라타는 현재 산악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방문객들의 필수 코스로 탈바꿈했으며 아직도 돌로미테의 암벽 곳곳에는 전쟁 중 참호로 이용한 동굴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드라이브

돌로미테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트래킹이지만 시간의 여유가 없을 경우 차량으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다.

차량으로 그레이트 돌로미테 로드(La Grande Strada dell Dolomiti)를 드라이브하면서 주요 전망대를 들러 아름답고 장대한 돌로미테를 감상하는 재미를 느껴보자.

연중 내내 열려있는 그레이트 돌로미테 로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군사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길은 볼차노(Bolzano)에서 비고 디 파사(Vigo di Fassa)까지의 SS241번 도로와, 비고 디 파사에서 코로니타담페초까지의 SS48번 도로 사이 구간이다.

그레이트 돌로미테 로드 프로젝트는 19세기 말 비엔나 출신의 사업가 시어도어 크리스토마노스에 의해 시작됐으며 카레짜 호수 인근에는 돌로미테 최초의 럭셔리 호텔인 그랜드 호텔 카라짜가 세워지기도 했다. 도로 건설 후에는 돌로미테 지역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됐으며 오늘날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매년 7, 8월에는 방문객이 절정에 달하는 시즌이기 때문에 비교적 한적하면서 눈이 내리지 않는 6월, 9월과 10월이 드라이브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대개 볼차노에서 코로니타담체초로 향하는 방향의 경치가 더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볼차노를 드라이브의 시작점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레이트 돌로미테 로드 구간은 돌로미테의 유명한 산들을 대부분 확인할 수 있으며 운전만 할 경우 4시간 만에 완주가 가능하지만 구간 사이 전망대마다 차를 세워 경치를 보거나 케이블카를 이용할 계획을 함께 세운다면 최소 하루 전체의 일정으로 잡는 것이 좋다.

구간 내 도로 컨디션은 좋은 편이나 커브 구간이 많고 경사가 심해 주의가 요구된다.     

에메랄드 빛 호수·빙하…‘알프스의 숨겨진 보석’
돌로미테 소라피스 호수.
에메랄드 빛 호수·빙하…‘알프스의 숨겨진 보석’
파소 트레 크로시 산책로에서 보이는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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