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5세 미만 어린이가 6초에 1명꼴로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 등 유엔 산하기구들이 13일 공동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5세 미만 아동 사망자 수는 490만여명이다.
이는 6초마다 1명꼴로 5세 생일을 맞기 전에 세상을 떠나는 셈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5세 미만 아동 사망자 수는 이번 조사 기록이 사상 최저에 해당한다.
2000년 991만명이었다가 2010년에는 708만명, 2015에는 605만명으로, 꾸준히 사망자 수가 감소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2000년과 비교하면 51%, 2015년 대비로는 19%가량 사망자가 줄었다.
안전한 출산을 돕고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하며 영양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사회와 보건 의료계의 꾸준한 노력 덕분이라고 유엔은 평가했다.
그러나 예방할 수 있는 아동·청소년의 사망을 해결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5∼24세 사망자 수가 0∼5세와 비교할 때 크게 줄지 않은 점을 일례로 들었다.
5∼24세 사망자 수는 2000년 300만명에서 2010년 258만명, 2015년 232만명, 2022년 211만명 등의 추이를 보였다. 2000년과 비교하면 2022년에 30% 정도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예방접종 등 질병 대처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1차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한 탓이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등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사망자 수가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환영할 만한 진전이 있었지만 전 세계 가정은 매년 수백만 명의 아이를 잃는 참담한 슬픔을 겪고 있다"며 "어디서 태어났는지가 아이의 생사를 결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의 생명을 구하려면 지역사회 보건 인력을 포함한 1차 의료 서비스 종사자를 위한 교육과 일자리·근무 조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