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잠기고, 불타고… ‘물불’ 안 가리는 기후 재앙

글로벌 | | 2023-07-24 09:32:39

기후 재앙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로도스섬 산불 번져 3만 명 대피

인도서 폭우·산사태… 80여명 실종

 

캐나다도 50년 만에 가장 많은 비

G20 화석연료 감축 합의는 불발

 

 23일 그리스의 로도스섬에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로이터]
 23일 그리스의 로도스섬에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로이터]

 

극한 기후가 유발한 자연재해 피해는 이제 세계 각지에서 ‘일상적 풍경’이 됐다. 지난 주말에도 그리스에서 이상고온에 따른 산불이 번져 관광객 등 수만 명이 대피하는 사태가 빚어졌고, 인도와 캐나다에선 폭우로 산이 무너지거나 도시가 침수돼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구 전역을 덮친 기후위기 앞에 ‘안전 지대’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그리스 동남부 휴양지 로도스섬에선 산불 때문에 주민과 관광객 등 약 3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 섬 중부와 남부 일대를 휩쓴 불이 방향이 바뀐 바람을 타고 몇 ㎞ 바깥의 관광 지구까지 번져나간 탓이다.

 

실제로 현지 상황은 꽤 심각하다.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일부 도로는 불 때문에 접근이 막혔다. 수천 명이 캐리어를 끌고 도보로 이동하면서 긴 피난 행렬도 이어졌다. 해안 경비대와 민간 선박들도 불을 피해 해변에 몰린 관광객들을 섬 북부로 실어 날랐다. 마을의회 관계자는 “이 섬에서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로도스섬과 아테네 서부 등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닷새째 그리스의 숲을 태우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까지 나서 진화를 돕고 있으나 불길은 도통 잡히지 않는다. 시민보호청은 수도 아테네 등 13개 지역에 산불 적색경보를 내렸다.

 

설상가상인 건 섭씨 40도를 넘는 이상고온이 11일째 이어진다는 점이다. 수풀이 메말라 불이 옮겨붙기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코스타스 라구바르도스 아테네 국립기상연구소장은 “이번 폭염은 15, 16일, 혹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역대 최장 기록인 12일 연속(1987년)이 깨질 수도 있다. 그리스에서는 화재가 흔하지만 몇 년간 기후변화 영향으로 더 ‘고온건조’해진 결과, 피해가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인도는 폭우 및 산사태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지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은 지난 주말에만 최소 27명이 숨지고 80명 이상이 실종된 사실이 추가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19일 밤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를 덮친 산사태로 주택 17채가 매몰된 결과다. 게다가 계속 내리는 비로 구조 장비를 동원할 수 없어 진흙을 직접 손으로 파내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의 7월은 통상적인 우기에 속하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에 극단적 기상이 더 자주, 더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지난달 우기가 시작된 이후 인도 전역에서 도로 함몰, 주택 붕괴 등으로 6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캐나다도 52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려 수해 피해가 컸다. 동부 노바스코샤주 당국은 어린이 2명 등 4명이 실종됐고, 7만 명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고 밝혔다. 홍수로 도로와 다리가 유실된 것은 물론, 건물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로이터통신은 “전날부터 하루 동안 2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고, 이는 이 지역의 3개월치 강수량”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에 극한 기후 비상령이 떨어졌음에도, 주요 20개국(G20)의 화석연료 감축 논의는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라지 쿠마르 싱 인도 전력부 장관은 “일부 국가들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 대신 산소 포집(화석 연료 사용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저장) 방식을 사용하길 바랐다”며 합의가 사실상 불발됐음을 알렸다. 영국 가디언은 “G20 회원국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이들이 기후 재앙 대응을 주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미국과 같은 조 땐 LA 매치 가능성↑“소파이 스테디엄서 직접 응원 기대”5일 오전 9시 추첨행사 ‘폭스’ 생중계 2026 월드컵 조 추첨이 이번주 5일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금 대체 투자로 급부상‘앞으로 더 뛴다’전망 은이 금보다 더 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은 선물은 6.67% 급등한 온스당 56.446달러를 기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이탈리아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시신을 집 안에 숨긴 채 어머니로 위장해 연금을 타내려던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7일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꼬리에레 델라 세라’ 등 외신에 따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1·2위 BYD와 지리 차지중하위권에도 중국 기업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8위에서 중국 완성차 기업이 5개나 자리 잡았다. 특히 비야디(BYD)와 지리(Geely)가 1

영국 학교, 케데헌 ‘금지령’… “기독교와 맞지 않아”

영국의 한 학교가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의 노래를 금지했다. 학교 측은 케데헌의 수록곡들이 “기독교 정신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브라질 남성 운동중 흉통  브라질에서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의 도움을 받아 신체 이상을 확인하고 응급 수술을 받은 남성 사례가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중남

[화제] “세계 최초로 이걸 만든다고?”… 350m 상공에 ‘고공 축구장’
[화제] “세계 최초로 이걸 만든다고?”… 350m 상공에 ‘고공 축구장’

‘사우디 월드컵 경기장’초고층 빌딩위 건설 추진 네옴시티 고공 월드컵 스테디엄 이미지. <홈페이지 캡처>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2034년 FIFA 월드컵 때 사용할 세

“첫눈에 반해 85년 함께한 사랑”

세계 ‘최장 결혼 부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 중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최근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브라질에 사는 마누엘 안젤림이 지난 20일 향

[이런 일도] 무일푼 인생 산 60세 트럭기사… 병원 실수로 뒤바뀐 ‘금수저 아기’였다

60세 트럭기사가 무일푼 인생을 살아온 가운데, 1953년 도쿄 산이쿠가이 병원에서 생후 직후 다른 아기와 실수로 뒤바뀐 사실이 60년 후에 밝혀졌다. 2009년 DNA 검사와 2013년 일본 법원 판결로 3,800만엔 배상금을 확보했다.

“지구 온난화가 이 정도라니”… 동토 아이슬란드서도 모기 포착 충격
“지구 온난화가 이 정도라니”… 동토 아이슬란드서도 모기 포착 충격

아이슬란드에서 야생 모기 3마리가 처음으로 포착됐다. 마티아스 알프레드손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 곤충학자는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서 줄무늬 모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는 혹독한 추위로 모기가 서식하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발견은 역사상 최초의 사례다. 외신은 기후변화로 아이슬란드 온난화 속도가 다른 북반구 국가보다 4배 빠르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모기 유입 가능성도 제기하며 추가 모니터링을 계획 중이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