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특파원 24시] 코로나 피해 큰 소수계, 의대 지원 급증

미국뉴스 | 사회 | 2021-02-08 10:10:37

의대지원,소수계,지원급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뉴욕 컬럼비아대 2학년에 재학 중인 히스패닉계 미리암 세페다는 최근 의대 진학을 결심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이민자 출신 할아버지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게 결정적 계기였다. 그는 “할아버지는 병원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슬픈 기억이 있다고 우리에게 얘기했고, 의료 시스템을 불신했다. 많은 소수인종 공동체는 (아플 때) 의사에게 가는 게 첫 선택이나 해결책이 아니었다”라고 일간 USA투데이에 밝혔다.

 

미국내 155개 의대가 모인 ‘미국의대협회’ 집계 결과, 오는 가을학기 의대 신입생 원서 접수는 지난해에 비해 18% 증가했다. 일부 학교는 지원자가 30%나 늘었다. USA투데이는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불법 행위를 워싱턴포스트가 폭로한) 워터게이트 혼란이 많은 이들을 언론계로 이끌고, 2001년 9·11테러 후 군 입대자가 급증한 것처럼, 코로나19로 의료 일선의 영웅적 행동이 부각되면서 의사라는 직업 지원에 불을 붙였다”라고 해석했다.

 

특히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의 지원이 급증했다는 점이 올해의 특징이다. 텍사스텍 의대의 경우 새 학기 입학 지원자가 20% 늘었는데 히스패닉과 흑인 지원자 수는 각각 30%, 43% 더 늘었다.

 

물론 전체 의사 희망자가 늘어난 데 고결한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고교 졸업 후 대학 입학 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갭 이어(gap year)’ 활용이 코로나19로 어려워지고, 돈이 들지 않는 온라인 지원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일자리 부족 상황에 안정된 직업인 의사가 되려는 욕망은 소수인종이라고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소수인종의 의사 지원자 증가 요인에는 장학금 증가 등 학비 부담 경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요인은 사명감이다. 텍사스주의 흑인 대학인 페어리뷰 A&M 재학생인 시드니 존슨은 소아암 치료 의사가 꿈이다. 의료진의 경우 끝없는 근무에 시달리고 희생자를 보면서 생기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도 상당하지만 그럴수록 더 소수인종 출신 의사가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존슨은 “코로나19가 피해를 매우 많이 줬던 공동체에는 더 나은 치료가 제공돼야 한다”며 공동체 사람들을 위해 그곳에 있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인종과 소득 격차는 코로나19 피해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할리웃 유명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중간소득이 12만 달러인 LA 브렌트우드 주민의 코로나19 감염률은 4%였다. 반면 히스패닉이 주로 거주하는 보일하이츠는 브렌트우드에 비해 소득은 3분의 1인데, 코로나19 감염률은 5배나 됐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소수인종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백인의 3배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내 만연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소수인종의 의사 진출 증가, 교육의 힘은 과연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정상원 특파원 >

[특파원 24시] 코로나 피해 큰 소수계, 의대 지원 급증
 뉴욕 퀸스의 한 병원에서 샌드라 린지 간호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린지 간호사는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자다. [로이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모기지 금리 다시 7%대로 반등… 주택거래 ‘냉각’
모기지 금리 다시 7%대로 반등… 주택거래 ‘냉각’

매물 공급 늘었는데도3월 판매 전월비 4.3%↓연준 고금리 기조 유지추가 상승세 지속 전망 연준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모기지 금리가 다시 7%대를 돌파하면서 주택시장 회복세에

“DACA 신분자동 연장하라”
“DACA 신분자동 연장하라”

민권센터·NAKASEC온라인 서명운동 등미 전국 단위 캠페인 시작 민권센터와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 협의회(NAKASEC) 등이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DACA) 수혜자들의 신분 자 동

"외로움 많이 느끼는 암 생존자, 사망 위험 60% 이상 높다"
"외로움 많이 느끼는 암 생존자, 사망 위험 60% 이상 높다"

미 연구팀 "외로움 클수록 사망 위험 증가…상담·지원 등 필요""외로움 호소하는 암 생존자, 사망위험 더 높다'[American Cancer Society 제공. 재판매 및 DB

돈줄 말라가는‘돈나무 언니’ 펀드

올해 벌써$ 22억 순유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미국 투자가 캐시 우드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23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

[KITA 세미나 지상 중계] “401(k) 관련 소송 증가…기업관리 중요”
[KITA 세미나 지상 중계] “401(k) 관련 소송 증가…기업관리 중요”

지난해 소송합의금만 $9억실제납입비율 등 차별방지기록 개선·직원교육 강화도 브라이언 이 대표가 25일 KITA 줌세미나에서 401(k)의 중점 관리 사항에 대해설명하고 있다. &l

노조 표심 챙긴 바이든, 트럼프 지지율에 앞서
노조 표심 챙긴 바이든, 트럼프 지지율에 앞서

차ㆍ철강 이어 건설노조도 “지지” 올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리턴매치를 벌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동차 및 철강 노조에 이어 건설 노조의 지지를 확보했다. 유

글로벌 반도체 경쟁 격화…차세대 AI표준 놓고 갈등
글로벌 반도체 경쟁 격화…차세대 AI표준 놓고 갈등

미, RISC-V 위험성 검토 삼성전자가 미래 시스템 반도체 설계자산(IP)으로 낙점한 ‘RISC-V’ 표준에 미국 정부가 어깃장을 놓고 있다. ARM·x86 등 기존 중앙처리장치

테슬라 또 자율주행 사망사고… 모터사이클 치어

“자율주행 기능 켜놓고 휴대폰 보다 사고 나”5년간 충돌 736건 달해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4월 한 달동안 모든 자사 차종에 대해 자율주행기능(FSD)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비타민D, 장내 세균 조절 암 면역력 향상…생쥐실험서 확인"
"비타민D, 장내 세균 조절 암 면역력 향상…생쥐실험서 확인"

연구팀 "비타민 D 수치 높은 환자, 암 면역요법 반응성 커""비타민D, 장내 세균 조절 암 면역력 향상…생쥐실험서 확인"비타민 D가 풍부한 먹이를 먹은 생쥐는 비타민 D가 장의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K팝 산업 권력투쟁 강타"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K팝 산업 권력투쟁 강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의 모습.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