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스크릭 주민들 시의회서 항의
시정부 비리 입 닫는 조건 의혹
잔스크릭 주민들이 24일 개최된 시의회 회의에서 전직 경찰서장 크리스 바이어스(Chris Byers)에게 지급된 32만5천달러의 합의금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앞서 바이어스 서장은 지난 6월 페이스북에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운동을 비난하며 ‘흑인뿐 만 아니라 백인 및 경찰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글과 흑인 운동을 지지하는 목회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게시해 논란을 빚었다. 또, 직원을 상대로 성적인 발언을 했던 혐의가 인정돼 직무가 정지됐다. 이후 시 당국은 2개월의 조사를 거쳐 10일 바이어스 서장을 해임하고 합의금을 지급했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다양한 인종의 시민들은 마이크 보드커 시장 및 의원들에게 합의금에 대해 질문하며, 바이어스 서장이 ‘여성혐오자(Misogyny)’, ‘성차별주의자(Sexist)’, ‘인종차별주의자(Racist)’라고 비난했다. 특히, 잔스크릭의 남아시아 커뮤니티 주민들은 “더 이상 이 지역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산자나 고푸는 “이번 합의는 젊은 남성들에게 ‘여성과 약자를 함부로 대해도 보상받는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말해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고푸는 “난 15살 오늘 이 자리에 없어도 됐다”며 “모두가 이번 논란의 중요성을 알길 바란다. 바이어스 서장의 문제는 그와 나, 우리, 모든 여성과 유색 인종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민들은 시의회가 바이어스 서장의 합의금을 충당하기 위해 재산세를 인상했다고 항의했다. 잔스크릭의 재산세는 2020회계연도에 12% 이상 인상될 계획이다. 이에 에린 엘우드 의원은 재산세 인상이 9월부터 시작되며, 풀턴 북부의 도시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시 당국에 의하면 추정 가치 30만달러 부동산의 연간 재산세 청구액은 53달러다.
한편, WSBTV는 24일 바이어스 서장이 경찰 관계자와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에서 잔스크릭 시와 시의원들의 비리를 폭로할듯한 뉘앙스를 비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바이어스는 문자에서 "합의금을 주는 조건이 시 관계자의 비리를 덮는 조건"이라며 "200만달러를 줘도 합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내가 입을 열면 시가 산산조각이 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합의에서 바이어스 서장은 기밀 유지을 유지하며, 계약을 위반하지 않는 한 시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하지 않기로 동의했다. 박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