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키오스크서 셀프 계산했는데 팁 내라?…소비자들 '부글'

미국뉴스 | 사회 | 2023-05-10 09:39:32

키오스크서 셀프 계산했는데 팁 내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셀프 계산으로 인건비 절감하는데 팁은 왜 요구하나"

 

워싱턴DC에 사는 대학생 이시타 자마르는 최근 식당에서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로 셀프 계산을 한 뒤 '팁을 남기겠느냐'는 자동 안내 메시지를 받았다.

자마르는 딱히 식당 종업원의 도움을 받은 것이 없었는데도 팁을 줘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식당들이 셀프 계산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는데 여전히 팁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그 팁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WSJ는 자마르처럼 키오스크로 셀프 계산을 한 뒤 팁을 요구받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식당이나 카페 등지에서 테이블 담당 종업원에게 통상 주문 금액의 15∼20%를 봉사료 명목의 팁으로 남긴다.

종업원은 팁을 많이 받기 위해 최대한 친절하게 주문을 받고 손님에게 음식을 추천하기도 한다.

그런데 직원 도움 없이 키오스크로 셀프 주문을 하고도 팁을 내라고 하니 소비자들로선 부당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요식업계 종업원에게 팁은 단순히 월급 외에 더 받는 수입을 넘어 사실상 실질임금에 해당한다. 하지만 종업원의 서비스가 기계로 대체되면서 직원들은 마땅히 팁을 요구할 근거가 부족해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개릿 베밀러 역시 몇 주 전 뉴저지 뉴어크 공항의 기념품 상점 프랜차이즈 'OTG'에서 6달러짜리 생수를 셀프 계산했다가 화면에서 10%∼20%를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을 보고 적잖은 불쾌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팁 옵션을 건너뛰었다는 그는 WSJ에 "이런 메시지는 일종의 감정적 협박"이라고 말했다.

워런 윌리엄슨도 지난 3월 휴스턴 국제공항의 OTG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 역시 팁을 내지 않았다.

쿠키 체인점 '크럼블'의 한 매장은 아예 키오스크 하단에 "우리가 당신을 웃게 했다면 팁을 남겨주세요"라는 라벨을 붙여놓기도 했다.

이 매장에서 쿠키를 사고 팁을 남겼다는 그레이시 셰퍼드는 "팁을 남기지 않았다면 죄책감을 느꼈을 테지만, (매장에서)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팁을 줄 수 있는 옵션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불만과는 달리 OTG나 크럼블 같은 기업과 사업주는 이 같은 '팁 자동 안내'로 팁이 늘어나면 직원들의 급여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OTG의 대변인은 WSJ에 "팁으로 받은 돈은 모두 직원들에게 지급된다"고 말했고, 크럼블 역시 "손님들이 준 팁은 관련 법에 따라 제빵사에게 분배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고용주가 직원들의 임금을 직접 인상하는 대신 그 책임을 '팁'으로 둔갑시켜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코넬대 호텔경영대학원의 윌리엄 마이클 린 교수는 "기업들은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적은 비용으로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누가 원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전국 400여만대에 설치35개 주정부 조사 해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00만여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소셜번호 정지’ 메일 기승

SSA, 감사관실 사칭 사기 경고 신속해결 명분… 개인정보 요구 연방 사회보장국(SSA) 산하 감사관실은 최근 자신들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강력한 주의 경고를 발표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WSJ, ‘관세 8개월’ 분석고용시장에도 도움 안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했던 경제 활성화 효과를 불러오지는 않았지만 우려했던 경기침체도 발생하지 않았다. [로이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일부 승객 ‘안전 불감증’최근 2년간 14건 발생형사고발 등 강력대응 대한항공이 비상구 조작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 대한항공이 항공기 안전을 심각하게 위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보이스피싱 이렇게 당한다”

시애틀 영사관, 실제사례 재연 공공기관 사칭… 심리적 압박 시애틀 총영사관은 최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의 실제 수법을 알기 위해 실전 사례를 재연했

“ ‘불수능’ 원어민도 어렵다”

“한국입시 힘들기로 악명” 올해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과목이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아 외신에서 잇따라 보도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도

투자 승자는… “수익률은 주식, 절세는 주택”

30년간 집값 310% 상승S&P 수익률 1,200% 올라 지난 30년간 주택 가격 상승률은 주식 수익률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며, 장기적인 부의 축적 속도에서 주식 시장

고용시장 ‘한파’… 최장 정부 셧다운 여파

실업률 4.6% 4년래 최고일자리 10만5,000건 감소 지난 10∼11월에 걸쳐 역대 최장인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영향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핀테크 원조’ 페이팔 이젠 은행까지 설립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은행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페이팔은 유타주 금융기관국(DFI)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산업대부회사(ILC) 형식의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카타르대사, 주미공사 역임 정통 외교관 올해 6월부터 공석이었던 주애틀랜타 총영사에 이준호(사진) 주미국 대사관 공사가 임명됐다. 외교부는 17일 인사기획관실 보도자료를 통해 애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