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아시아·동유럽 “추방 이민자 수용 타진”
미국이 자국에서 추방한 이민자를 수용해줄 제3국을 추가로 물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이미 파나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으로 이민자를 추방했는데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 국가 등으로도 추가로 이민자를 내보낼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리비아, 르완다, 베냉, 에스와티니, 몰도바, 몽골, 코소보 등과 미국에서 추방한 이민자를 수용하는 문제를 놓고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추구하는 기본 모델은 지난 2월 파나마와 맺은 협정과 결을 같이한다. 미국은 당시 파나마로 대부분 중동 출신인 이민자 100여명 이상을 내보냈고, 파나마는 이들을 구금한 뒤 해당 이민자들의 고국으로 송환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가 또한 이민자들이 미국 대신 망명을 요청할 수 있는 장소로 특정 남아메리카 국가를 지정하도록 하는 협정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방된 이민자를 수용할 국가를 물색하고 있는 과정은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진행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일부 국가의 수용 거부와 법원의 제동으로 예고한 만큼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는 이민자 추방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