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트럼프 당선 견인 복음주의 교인… 이민정책은 다소 엇갈려

미국뉴스 | 종교 | 2025-02-25 08:33:41

트럼프 당선,복음주의 교인,이민정책은 엇갈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국은 난민 받아들일 도덕적 책임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 복음주의 교인들은 이민 정책에 대해 다소 관대한 입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 복음주의 교인들은 이민 정책에 대해 다소 관대한 입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는 복음주의 교인들의 지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복음주의 교인 유권자 중 과반수가 넘는 사람들이 트럼프에게 투표하며 그의 대선 승리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복음주의 교인들은 보수적인 신앙과 정치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이들의 정치적 입장은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복음주의 교인들 사이에서 이민 정책에 대한 의견은 다소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기독교계 여론조사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많은 복음주의 교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범법자나 국가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 한 불법 이민자들에게 합법적인 이민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난민 수용 도덕적 책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국의 난민 수용 프로그램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국은 대규모 이민자, 특히 난민을 수용할 능력이 부족하다”라며 “미국민의 안전과 보안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난민 수용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일관되게 지지해온 복음주의 교인들은 난민에 대해 보다 관대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미국 성인 1,004명(그 중 525명이 복음주의 교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자신을 복음주의 교인으로 밝힌 응답자 70%가 미국이 난민을 받아들일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약 34%는 이 주장에 강하게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지난해 1월에 실시된 조사와 유사한 결과로, 복음주의 교인들의 난민에 대한 생각이 변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또 아프간에서 미군에 의해 망명한 난민에 대해 복음주의 교인 중 약 74%는 이들에게 추가 심사를 거쳐 영구적인 합법적 지위를 신청할 수 있는 법안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멕시코 국경 무관용 정책, 찬반 팽팽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시행되었던 미국-멕시코 국경의 ‘무관용’ 정책에 대해 복음주의 교인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무관용’ 정책은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이민 정책으로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사람들을 즉각적으로 기소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밀입국한 가족들에 대해 부모와 자녀를 분리하는 조치가 취해져 큰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2018년 6월에 종료되었다.

이 정책의 재도입에 대한 복음주의 교인들의 의견은 팽팽하게 나뉘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복음주의 교인 중 45%는 미국-멕시코 국경의 무관용 정책을 재도입하는 것에 찬성한 반면, 43%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과 관련해 복음주의 교인들은 범죄자와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만 우선적으로 추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불법 이민자 추방 대상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 복음주의 교인들은 폭력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67%)과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63%)을 우선 추방 대상자로 꼽았다.

반면,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불법 입국한 사람이나, 위법 행위에 따른 벌금을 납부할 의향이 있는 사람, 입국한 지 10년이 넘은 사람, 미국 시민권자 자녀를 둔 부모, 그리고 시민권자 또는 합법적 거주자의 배우자 등을 추방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복음주의 교인은 20% 미만에 그쳤다.

 

▲이민자 유입은 복음 전할 기회

조사에서 많은 복음주의 교인이 합법적인 이민이 국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복음주의 교인 중 약 26%는 합법적인 이민이 국가에 유익하며, 더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40%는 합법적인 이민이 도움이 되지만, 현재 이민자 수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고, 약 20%는 이민자 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반면 합법적인 이민이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이민자 승인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8%, 6%로 적은 비율을 차지했다.

복음주의 교인들 중 일부는 이민자 유입을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할 기회(42%)나 그들에게 사랑을 보여줄 기회(37%)로 간주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민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종교적 가르침을 전달하거나, 인도적인 마음으로 이들을 지원하는 기회로 생각하는 셈이다. 그 외에도 일부 복음주의 교인들은 이민자들이 미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향상시킬 기회(25%)나 기업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16%)로 보고 있었다.

<준 최 객원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전국 400여만대에 설치35개 주정부 조사 해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00만여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소셜번호 정지’ 메일 기승

SSA, 감사관실 사칭 사기 경고 신속해결 명분… 개인정보 요구 연방 사회보장국(SSA) 산하 감사관실은 최근 자신들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강력한 주의 경고를 발표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WSJ, ‘관세 8개월’ 분석고용시장에도 도움 안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했던 경제 활성화 효과를 불러오지는 않았지만 우려했던 경기침체도 발생하지 않았다. [로이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일부 승객 ‘안전 불감증’최근 2년간 14건 발생형사고발 등 강력대응 대한항공이 비상구 조작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 대한항공이 항공기 안전을 심각하게 위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보이스피싱 이렇게 당한다”

시애틀 영사관, 실제사례 재연 공공기관 사칭… 심리적 압박 시애틀 총영사관은 최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의 실제 수법을 알기 위해 실전 사례를 재연했

“ ‘불수능’ 원어민도 어렵다”

“한국입시 힘들기로 악명” 올해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과목이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아 외신에서 잇따라 보도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도

투자 승자는… “수익률은 주식, 절세는 주택”

30년간 집값 310% 상승S&P 수익률 1,200% 올라 지난 30년간 주택 가격 상승률은 주식 수익률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며, 장기적인 부의 축적 속도에서 주식 시장

고용시장 ‘한파’… 최장 정부 셧다운 여파

실업률 4.6% 4년래 최고일자리 10만5,000건 감소 지난 10∼11월에 걸쳐 역대 최장인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영향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핀테크 원조’ 페이팔 이젠 은행까지 설립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은행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페이팔은 유타주 금융기관국(DFI)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산업대부회사(ILC) 형식의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카타르대사, 주미공사 역임 정통 외교관 올해 6월부터 공석이었던 주애틀랜타 총영사에 이준호(사진) 주미국 대사관 공사가 임명됐다. 외교부는 17일 인사기획관실 보도자료를 통해 애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