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구찌, 루이뷔통을 비롯한 명품 브랜드들에 의류는 더 이상 수지타산이 맞는 사업이 아니며 핸드백, 장신구, 구두 등 다른 분야의 매출을 올리는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온라인 매체인 ‘쿼츠’(QUARTZ)는 패션컨설팅 업체인 ‘VR 패션 럭셔리 엑스퍼타이즈’(VR Fashion Luxury Expertise)와 BNP파리바의 보고서를 인용해 의류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사업 부문이지만 이익을 거의 내지 못하거나 손실을 보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쿼츠는 의류가 명품브랜드의 이미지를 끌어올려 제품 전반을 향한 로열티를 강화하는 수단이지만 손실이 많이 발행하는 영역(loss leader)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명 브랜드들이 쭉쭉 빵빵한 모델을 앞세워 최신 유행의 의상을 선보이는 ‘런웨이 쇼’는 한편의 광고와 다를바 없다고 분석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이미지를 제고하지만 그것 자체로 수익을 발생시키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명품 브랜드들이 의류 사업에서 고전하는 데는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영향이 컸다. 자라를 비롯한 패스트 패션 브랜드 등이 유행의 흐름을 탄 제품을 다양한 가격대에, 폭넓게, 신속하게 제공하면서 그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명품 브랜드들이 런웨이쇼를 여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들지만, 소비자들은 이 쇼에 등장한 의류에 왜 비싼 가격을 치러야 하는 지를 묻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아마존을 비롯한 인터넷 유통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폐점하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늘면서 매장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명품 브랜드들이 정작 돈을 버는 분야는 ▲향수 ▲핸드백 ▲신발 ▲장신구 등이라고 쿼츠는 분석했다. 또 프라다와 루이뷔통에 대해 의류사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부채(liability)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를 인용해 지적했다.
자라를 비롯한 패스트 패션 브랜들이 인기를 끌면서 명품 의류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