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한국으로 추방된 참전 영웅의 ‘힘겨운 싸움’

미주한인 | | 2025-07-23 09:36:38

한국으로 추방된 참전 영웅, 박세준씨, 자진추방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트럼프 강경 이민 단속에 ‘자진추방’ 한국행 박세준씨

 가족들 모두 남겨둔 미국 복귀 위해 법적 노력 계속

 

50년 가까이 미국에서 살아온 한인 참전 영웅이 낯선 조국으로의 추방 이후 잃어버린 삶을 되찾기 위한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다. 군 복무 중 입은 총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다 마약에 손을 대게 된 전과가 원인이 돼 자진 출국 형식으로 한국으로 추방된 박세준(55)씨(본보 6월25일자 A1면 보도)는 노모를 비롯해 가족들과 삶의 터전을 모두 남겨둔 미국으로 복귀하기 위한 법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박세준씨의 복귀를 돕는 변호사 다니콜 라모스는 LA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박씨의 추방 명령에 대한 법적 근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LA 매거진에 따르면 박씨가 트럼프 대통령의 추방 명단에 오른 주요 원인은 가중 중범죄, 즉 보석금 도피 혐의일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가중 중범죄는 강간, 강도, 테러 등 심각한 범죄를 뜻한다. 그러나 박씨는 강력범죄가 아닌 법정 불출석으로 인해 추방 명단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 주법상 박씨의 마약 전과는 더 이상 추방 사유가 아니지만, 보석 불이행 혐의는 여전히 추방 사유에 포함돼 있다. 

 

라모스 변호사는 박씨가 유죄 판결을 받은 뉴욕 퀸즈 카운티에서 재심을 청구해 마지막 혐의를 기각하거나 중범죄에서 경범죄로 형량을 낮추려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모스 변호사는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이것이 박씨를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할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모스 변호사와 박씨의 가족들은 공중보건 관계자, 범죄 관련 전문가들, 친구 등 박씨의 추방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들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마련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라모스 변호사는 “박씨는 미국의 ‘망가진’ 이민 시스템의 허점에 빠진 피해자”라며 “정치적 입장을 떠나, 추방된 참전 용사가 존재한다는 현실은 이 나라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지 깊이 성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7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 와 LA에서 성장했다. 1989년 고등학교 졸업 후, 영주권자로 미 육군에 입대해 파나마 침공 작전에 참전했다. 전투 중 등에 총상을 입었으며, 그 공로로 퍼플 하트 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복무 중 입은 부상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 받으며 점차 마약에 의존하게 됐다. 이후 뉴욕에서 마약 거래 혐의로 체포돼 법정 출두를 하지 않아 보석금 도피라는 가중 중범죄 전과가 생겼다. 2009년부터 약 2년 반간 퀸스 카운티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하와이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새 삶을 꾸리려 노력했다.

하지만 2012년 추방 명령을 받았고 ‘추방 유예’ 상태로 풀려나 매년 정기 출석을 성실히 이행하며 하와이에서 조용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시행되면서, 과거 유예 대상자였던 박씨 역시 다시 추방 위험에 놓이게 됐다. 올해 6월 정기 출석 당시 이민 당국은 박씨에게 자진 출국 명령을 내리고, 만약 따르지 않을 경우 강제 추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박씨는 가족과 마지막 작별을 나눈 뒤 자진 출국 형식으로 한국으로 추방됐다.

55세가 된 박씨는 이제 낯선 한국 땅에서 새 삶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30년 넘게 떠나 있던 나라에서 홀로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은 결코 쉽지 않다. 박씨는 “처음 며칠은 매일 아침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몇 시간이고 울었고, PTSD 증상도 다시 밀려왔다”고 말했다.

현재는 천천히 적응해 나가는 중이다. 박씨는 “당장은 힘들지만, 언젠가는 취업, 주민등록증 발급, 한국어 학습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마주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곳을 ‘새로운 집’이라고 부르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며 “추방된 참전 용사나 이민자처럼 복잡한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사회가 더욱 이해와 포용의 시선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의경 기자>

 

 

 

관련 기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서 한지 맥 잇는 한인 작가
미국서 한지 맥 잇는 한인 작가

오하이오서 한지 보존에이미 이씨 NYT 조명“전과정 전통방식 고수”  전통 한지 작가 에이미 리 [블로그 캡처, 연합]  한국의 전통 종이인 한지 제조 기술을 미국으로 가져가 보존

남편 살해 한인 여성, 9년 만에 가석방 승인
남편 살해 한인 여성, 9년 만에 가석방 승인

2017년 체포 유미선씨2급 살인 16년~종신형최소 복역기간전 판정 지난 2017년 LA 한인타운 아파트에서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복역 중인 한인 여성 유미선씨의 가석

남성 수감자와 1년 넘게 부적절한 관계… 한인 남편 둔 여교도관 FBI에 적발

뉴저지주 연방교도소서 뉴저지 연방교도소의 여성 교도관이 1년 넘게 남성 수감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혐의로 연방 당국에 기소됐다. 이 여성 교도관은 한인 남편을 둔 것으로 알려

요양시설서 장애인 성범죄… 한인 추정 60대 남성 체포

한인으로 추정되는 60대 남성이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한 요양시설에서 장애가 있는 성인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헤멧에 거주하는

한인 목회자 평균 사례비·주택보조 월 5,057달러
한인 목회자 평균 사례비·주택보조 월 5,057달러

■ 목회데이터연구소 미 PCA 한인교회 조사3곳 중 1곳 재정‘어렵다’… 출석 100명 미만 76% 달해‘이민자·유학생’감소 큰 우려에 69%“쇠퇴할 것”응답 미국 PCA 소속 한

전동스쿠터 타던 32세 한인 여성 참변

샌프란시스코 도심서상업용 차량 받혀 사망 전동 스쿠터를 타던 30대 한인 여성이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현지 NBC 방송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검시국은 지난

ICE 구치소서 한인 3명 사망
ICE 구치소서 한인 3명 사망

2명은 극단적 선택 ‘충격’ 70대 독방 격리 후 자살이전에도 한인 2명 숨져미 이민변호사협회 공개 최근 수감자 인권 문제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뉴저지주 딜레이니 ICE 구치소.

결혼 영주권 수속 한인, 공항서 체포
결혼 영주권 수속 한인, 공항서 체포

ICE 공항 이민단속 강화플로리다 가족여행 가려다구치소 수감 후 추방 위기공항서 첫 한인 체포 사례TSA 정보공유 확대 여파 결혼 영주권을 수속 중이던 20대 한인 남성이 플로리다

한국 기관 사칭 전화사기 갈수록 기승… 한인 123억 피해
한국 기관 사칭 전화사기 갈수록 기승… 한인 123억 피해

북미 대상 ‘보이스피싱’ 캄보디아 조직 체포LA 한인 6만불 송금… 실제 직원 명의 도용도“기관 홈페이지 접속·송금 요청은 100% 사기”  피해자가 검사를 사칭한 남성과 주고 받

한인 한의사 ‘성추행’ 기소…“여성 환자 부적절 접촉”

한인 한의사가 여성 환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되고 한의사 면허도 박탈당하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메릴랜드주 법원 및 메릴랜드주 보건부에 따르면 엘리콧시티에 거주하는 한인 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