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색된 고기 덩어리 등 1년간 총 69회 위반 적발
‘보어스 헤드’(Boar’s Head)의 가공 육류 제품을 섭취한 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된 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한 가운데 버지니아주의 제조 공장이 연방식품의약국(FDA)의 규정에 미달되는 위생불량 환경에서 제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공개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따라 공개된 버지니아주 자렛에 위치한 보어스 헤드 제조 공장의 위생위반 사례 자료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지난해 8월1일부터 지난 7월27일까지 약 1년간 총 69회의 위반 사항이 적발되는 등 지적 사항에 대한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제품 생산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현장을 방문한 조사관들은 공장 내부에서 ▲변색된 고기 덩어리 발견 ▲바닥에 큰 고기 조각이 나뒹굴었고 벽에 고기 살점이 붙어 있음 ▲피클 통에 파리가 빠져 있음 ▲천장에 검은 곰팡이가 피어 있음 ▲바닥에 고기 핏물이 고여 있음 ▲냉각기에서 악취 발생 등의 위반 사항을 발견했다.
리스테리아균은 바닥, 벽과 배수구, 갈라진 틈과 청소하기 어려운 식품 가공 장비 내 부품에서 번식할 수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전국적으로 리스테리아균 감염으로 인해 1,6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사망자는 260명에 이른다. 환자들 중에서는 65세 이상, 임신 중이거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의 경우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FDA에 따르면 현재 해당 공장은 정상적으로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지가 입증될 때 까지 폐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