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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해 사망…초대형 변수에 정세 긴장

글로벌뉴스 | 사건/사고 | 2024-05-20 08:19:31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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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외무장관 등 탑승자 9명 숨져, 수석부통령 직무대행

국제사회 애도 메시지…이란 보궐 대선 7월 열릴 듯

'강경파' 이란 2인자 라이시 급사에 파장 예의주시

 

 

헬기 추락으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헬기 추락으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 대통령 탑승 헬리콥터 추락 사고
[AFP=연합뉴스]
이란 대통령 탑승 헬리콥터 추락 사고
[AFP=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63) 이란 대통령이 불의의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졌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이은 권력서열 2위로 꼽혀온 라이시 대통령이 돌연 사망하는 초대형 변수의 출현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으로 살얼음판이 된 중동 정세의 긴장도가 커졌다.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오전 모하마드 모크베르 수석부통령(68)이 주재한 긴급 내각회의 후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오후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州)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타브리즈의 정유공장 현장으로 향하던 중 변을 당했다.

 

그가 탑승한 헬기는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가까운 디즈마르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당시 함께 이륙한 헬기 총 3대 가운데 나머지 2대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란의 65개 구조팀은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와 험난한 지형으로 현장 접근에 난항을 겪다가 인접국 튀르키예가 보낸 바이카르 아큰즈 무인기(드론)가 아제르바이잔 국경 약 30㎞ 지점 숲에서 사고기 잔해의 열원을 발견한 뒤 수색이 본격화했다.

동승했던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타브리즈 지역 금요대예배 이맘(예배인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리 알레하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조종사, 경호원 등 9명 전원이 숨졌다.

이들의 시신은 20일 오전 수습됐다.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을 태운 헬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이란 국영TV IRINN 캡처] 2024.05.20 passion@yna.co.kr

강경 보수 성향의 성직자이자 검사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8월 이란의 제8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하메네이 밑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1970년 팔레비 왕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이슬람 혁명 2년 뒤인 1981년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에는 반체제 인사 숙청을 주도했다.

이란 당국은 라이시 임기 2년차인 2022년 이른바 '히잡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유혈 진압했다. 또 가자전쟁 중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이란 내각은 이날 긴급회의 후 성명에서 "지칠 줄 몰랐던 아야톨라 라이시의 정신으로 국가에 대한 헌신은 계속될 것"이라며 "아무런 차질 없이 국정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성명에서 향후 닷새간을 애도 기간으로 지정하고 모크베르 수석부통령이 헌법에 따라 새 대통령 선출 전까지 행정부 수반을 대행한다고 밝혔다.

이란 부통령 12명 중 가장 선임인 모크베르 수석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측근으로 평가된다.

이란 투자 펀드이자 하메네이의 권력 기반인 세타드를 한때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2010년에는 유럽연합(EU)이 지목한 '핵 또는 탄도 미사일 활동'을 이유로 제재 명단에 올랐다가 2년 뒤 해제되기도 했다.

헌법에 따라 대통령 유고시 50일 이내 보궐선거를 통해 직선제로 차기 대통령이 선출된다.

반관영 ISNA 통신은 대선이 오는 7월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수석부통령이 대통령의 직무와 권한을 대행한다"며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4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강경파를 대표하는 라이시 대통령의 급사로 대선까지 보수파와 개혁파의 대결로 이란 정국이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다. 이란에선 히잡 시위의 유혈진압과 경제난으로 반서방 보수파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아울러 그가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했던 만큼 권력의 정점인 이 자리를 놓고 그의 공백을 메울 후보군의 물밑 권력 투쟁도 예상된다.

국제사회에서도 라이시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파장을 예의주시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는 라이시 대통령과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다른 일행의 죽음에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각각 이란에 조전을 보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어렵고 슬픈 시기에 이웃 이란의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와 이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라이시 대통령의 헌신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직접 애도를 표했다.

이란을 중심으로 하는 이슬람권 '저항의 축' 무장세력들도 조의를 표했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그간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지지해준 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알라신께서 이 상황을 견뎌낼 인내와 위안을 주실 것"이라고 위로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조의를 표했고 레바논 정부는 앞으로 사흘을 애도 기간으로 발표했다.

<연합뉴스>

 

[그래픽] 라이시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서울=연합뉴스)
[그래픽] 라이시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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