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윈 퍼시픽 LA 지부
미국 시민권이 없는 무국적 입양인들을 지원하고 이들이 처한 현실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컨퍼런스가 내달 1일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미서부 퍼시픽 LA지부 주최로 열린다.
한국의 여성가족부와 세계한민족여성재단, LA총영사관 등이 후원하고 본보가 미디어 스폰서로 참여하는 이 행사는 ‘무국적 입양인 국적 찾아주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행사 홍보차 15일 본보를 찾은 김혜자 회장과 임원들은 “한국정부 추정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후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20만명 중 1만8,000여명이 시민권 없이 생활하며, 이 가운데 50명은 이미 한국으로 추방됐고, 또 여러 명이 낯선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한동안 무국적 입양인이 속출했던 까닭은 양부모가 절차를 밟아 입양 자녀의 시민권 취득을 도와주어야 하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시민권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통과된 법안은 미성년 입양 자녀에게 자동적으로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지만 법안 제정 당시 성인이었던 1983년 이전 출생자들은 이에 해당되지 않아 아직 무국적자로 남아 있다.
김혜자 회장은 “1983년 이전 출생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법안이 그동안 5차례나 상정됐지만 지난 2022년 연방하원을 통과하고도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 마지막”이라면서 “조만간 재상정되는 법안 통과에 한인사회가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구제법안에는 이미 한국으로 추방된 한인 입양인들을 구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3년전 설립된 코윈 퍼시픽 LA지부가 입양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22년 한인 입양인 스티브 모리슨이 주도하는 한국입양홍보회(MPAK) 측에 장학금 2만 달러를 전달하면서부터다.
6월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옥스포드 팔레스호텔에서 열리는 무국적 입양아 국적 찾아주기 컨퍼런스에는 입양인 출신의 킴 팍 넬슨 위노나 스테이트 대학 교수, 입양인 시민권연대(Alliance for Adoptee Citizenship)에서 정책 디렉터를 맡고 있는 아만다 조 박사, 입양인 문제를 연구하는 일리아나 김 UC어바인 교수 등이 연사로 나온다. 특히 무국적 입양인을 대표해 에밀리 와넥키씨가 자신들이 처한 고된 현실을 생생하게 증언할 예정이다.
등록자에 한해 점심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며,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비대면으로도 참석이 가능하다. 이혜심 이사장은 “무국적 입양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 해결을 위해 한인 1세, 1.5세, 2세들이 힘을 모으는 이 행사에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등록 문의 kowinpacificla@gmail.com
<노세희 기자>